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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파파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모기

며칠째 모기에 시달리고 있다.

잠들라치면 웽웽거리면서 귓전을 울리고, 오밤중에 깨어나서 불 켜고 모기를 잡기는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무시하고 자고 일어나면 몸이 무거워 눈앞을 느릿하게 나는 모기가 나를 놀리듯 날아간다. 손뼉을 치듯 있는 힘을 다해 모기를 잡으면 밤새 얼마나 처먹었는지 손바닥이 온통 피와 산산조각 난 모기의 사체로 난장이다.

이 난리 통에 아내는 여름이 끝나고 접어둔 모기장을 펼치고 그 안에 들어가 잠을 청했는데, 그러고 나니 밤새 답답하고 더워서 환장하겠다고 한다. 모기약을 사려고 하니 여름이 지난 탓인지 동네에서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이마트라도 가야 살텐데 막상 일부러 가려니 코앞도 아니라서 걸음이 저어하게 된다.

"곧 추워지면 지들도 겨울잠 자겠지."

내 태평한 소리에 아내가 왈칵 화를 낸다.

"간지러워 죽겠어! 피곤해 죽겠다고! 지만 안 물리면 다야?"

신기하게도 우리 두부부가 잠을 청하면 모기들이 집사람만 집중 공략한다. 어쩌다 아내가 늦게 잠을 자게 되거나 마루에서 자게 되면 홀로 남게 된 나를 모기가 어쩔 수 없이 물게 되는 것 같다.

"어디 가? 같이 자."

"저리 가."

아내의 순두부 같기도 하고 아이들 갖고 노는 액체 괴물 같은 아랫배를 주물떡거린다.

"징그러워."

모기를 피해 마루에 이불, 요, 베개, 모기장까지 설치하게 되는 대 원정이 새벽에 이루어진다.

새벽녘에 비몽사몽간에 모기에게 물린 자리를 긁고 나서 일어날까 말까 고민을 한다.

"모기야. 경고한다. 나 불 켜면 너네 다 죽는 거다. 건드리지 마라!"


댓글 5

  • 001. Lv.28 검고양이

    19.09.28 17:23

    모기는 오래 날 수 없기 때문에 벽에 붙어 있어요. 집 안의 벽지가 흰색이면 모기가
    갈색이기 때문에 눈에 잘 띠기 때문에 그 때을 이용하면 잡을 수 있어요.
    모기가 보이면 방문을 닫고 가구을 흔들고 벽을 쳐다보면 모기을 잡을 수 있어요
    좁은 방에만 쓰는 방법이고 넓은 방은 잡기가 힘들어요.
    창문 밑에 물을 빼는 구멍을 막으면 모기와 파리을 막을 수 있어요. 현관문도
    들어오지만 대부분은 창문 밑으로 들어옵니다. 유나파파님*^^*

  • 002. Lv.45 유나파파

    19.09.28 19:30

    오 좋은 팁. 감사합니다. ^^

  • 003. Lv.52 사마택

    19.09.30 00:16

    ㅎㅎㅎ 금술이 좋으시네요.

  • 004. Lv.45 유나파파

    19.09.30 10:30

    ㅋㅋㅋ

  • 005. Personacon OB배프

    20.12.09 16:58

    유나파파님 일상이 궁금해서 와봤어요 (독자1명 왔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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