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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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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60
추천수 :
733
글자수 :
396,052

작성
20.10.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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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2쪽

정말 좋아!

DUMMY

“야, 이진우 일어나.”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내 귀를 자극한다.


“몇 신데..”


“7시.”


“너무 일찍 깨우는 거 아니야?”


눈을 비비며 일어나보니 신세라는 이미 교복을 다 입은 상태였다.


외출만 할 거라면 교복은 입지 않아도 되지만, 아카데미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갈 예정이기 때문에 교복을 입어야 한다.


“하아···. 일요일인데 쉬지를 못하네.”


“빨리 준비해.”


“너, 왜 그렇게 신났냐?”


“그야, 놀이공원 처음 가보거든.”


간단하게 준비를 한 후 밑으로 내려가니 7시 15분 그런데···.


“아무도 없는데?”


“하하, 우리가 너무 빨랐다.”


“웃을 때야?”


그녀가 내 시선을 피하고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아, 이제 온다고 먼저 식당에 가 있어래.”


“그래, 가자.”


휴일이라 그런지 식당에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고, 맛있는 냄새만 풍겨왔다.


“아무도 없네.”


“휴일인데 아침 일찍 움직이는 게 드물지.”


“앗싸! 우리가 1등.”


신세라는 내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어디서부터가 문제였을까,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밖으로 나가게 된 이유는.. 내가 기념공원에서 나선 게 조금 후회가 된다.


“우리 왔어.”


은채원이 자신의 붉은 머리카락을 날리며 달려왔다. 그런데 문제가 좀 많은데?


“야, 너 사복 뭐냐?”


청바지에 자신의 몸매를 자랑하듯 몸에 달라붙는 검은색의 상의. 부정할 수 없는 완전한 사복이다.


“응? 나가야 하는데, 당연히 사복이지. 너희는 왜 교복이야?”


옆에 있던 엘핀도 검은 바지에 흰색의 블라우스를 입고 베레모를 쓰고 있다.


“아니, 학교시설을 이용하려면 교복을···.”


“내가 그러니까 교복 입자고 했잖아. 그랬더니 은채원이..”


엘핀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식당 아주머니가 이쪽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괜찮아요. 학생들. 보는 사람도 없으니까 모른 척 해줄게요. 다 같이 외출하는 거예요?”


“감사합니다. 외출권이 생겨서 놀러 가려고 했어요.”


“두 분 다 옷도 신경 써서 입으셨네요.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라도 있어요?”


엘핀과 은채원의 시선이 잠깐 내게 향한 뒤 은채원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밥 맛있게 먹어요.”


“네.”


*


밥을 다 먹은 뒤 우리는 일단 옷을 갈아입으러 기숙사로 돌아왔다.


“근데 너희는 왜 따라왔냐?”


“사복 입고 아카데미안에 있으면 눈치 보인단 말이야.”


너희 때문에 내가 눈치 보이는데.


“이진우, 나 옷 갈아입을 거야. 알지?”


“알았어.”


나는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뒤집어썼다.


“오, 남녀가 한방을 쓰면 옷 갈아입거나 할 때 어떨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하는구나.”


은채원이 감탄했다.


우리가 첫날에 정한 방법. 옷 갈아입을 때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기. 답답해서 이불을 내릴까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그러면 생명이 위험할 것 같아서 관뒀다.


“됐어.”


신세라의 말에 이불을 내려보니, 무릎까지 오는 치마에 흰 체크무늬의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럼, 나 갈아입는다.”


그냥 대충 입자. 깨달음은 바지를 내린 뒤 알게 되었다.


“아.”


“어···.”


“엘핀?”


엘핀이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며 서있다.


“이불이 모자라서.”


“전부 나가!”


*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뒤, 우리는 아카데미 밖으로 나왔다.


“이게 얼마 만에 마셔보는 바깥공기야.”


“우리 어디부터 갈래?”


“음, 문월드 개장 시간이 11시니까, 아직 2시간 반이나 남았네.”


쟤네들은 아침부터 저렇게 기운이 넘칠 수가 있냐.


“우리 영화 보자.”


은채원이 의견을 냈다. 그리고 두 명은 찬성하는 분위기.


“그럼, 너희끼리 보고 와.”


“어딜 빠지려고 잡아.”


결국 끌려서 영화관까지 왔다.


불이 꺼지고 10분 동안 광고가 나온 뒤 영화가 시작했다. 아침이라 그런지 영화관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영화의 내용은 뻔한 러브 스토리였다.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을 만났다. 남자주인공이 과거에 여자주인공을 구해준 적이 있고 여자주인공은 그를 계속해서 생각하고 떠올리며 기억하고 있었지만, 남자 주인공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뭐 결국은 둘은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까지 했다는 평범한 영화였다.


은채원이 물었다.


“영화 어땠어?”


“나는... 재밌었던 것 같아.”


“엘핀도? 나도 그랬던 것 같아.”


엔딩 크레딧이 나오며 영화관의 불이 켜졌다. 옆을 돌아봤을 때 나와 은채원, 엘핀 모두가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신세라가 울고 있었다.


“어? 세라? 울어? 야, 이진우! 너 불 꺼진 동안 뭔 짓을 한 거야.”


“뭐? 왜 난데!”


“진우 나빴어.”


“엘핀까지..”


우리가 티격태격 싸우고 있자 신세라가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영화가 너무 슬퍼서. 여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다 보니까 그만.”


“아, 그런 거야? 나는 또 이진우가 뭐 한 줄 알았네.”


“나를 도대체 뭐로 보는 거냐 은채원.”


손수건을 분명 챙겨오긴 했는데···. 아, 찾았다.


내 왼쪽 바지 주머니에 손수건이 하나 있었다..


“자.”


“아, 고마워.”


신세라는 손수건으로 자신의 눈물을 닦았다. 우리가 영화관에서 나오자 시계는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셋은 영화 이야기를 하느라 바빠 보였다.


“이제 슬슬 문월드 가자. 안 갈 거야?”


“가야지. 가자.”


그리고 도착한 문월드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더 많다.


문월드라는 이름답게, 여기저기 달로 꾸며져 있었다. 저녁에는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도 있다고 들었다. 시골에서 살았어서 놀이공원이 처음은 아니지만, 많이 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생에 김지오랑 왔을 때 느낀 점은, 문월드에서 달빛열차는 절 때 타지 말 것. 무서워 죽는다. 그녀석이 그때 내게 말한 것이 아직도 생각난다.


‘너는 그 무서운 빌런들이랑은 잘 싸우면서 이건 왜 못 타냐? 신기하네.’라고.


갑자기 은채원이 나를 붙잡으며 말했다.


“야, 우리 달빛열차 타러 갈 거야. 같이 가자.”


“응? 아, 나는 고소공포증이···.”


“뻔한 거짓말. 엘핀, 세라 잡아!”


결국 세 명의 자칭 미소녀들이 나를 잡고 달빛열차를 기다리는 줄까지 끌고 왔다. 뭔가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을 향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다가온 차례.


신세라가 내 손을 잡고 말했다.


“괜찮아? 손을 떨고 있는데.”


“그러니까 고소공포증이.”


“타자.”


“뭐?”


순식간에 끌려가서 엘핀과 신세라의 사이에 끼여서 앉은 상태로 안전바가 내려왔다.


아.. 씨X


열차는 달의 모형이 있는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여기가 전생의 내가 기절한 구간. 이게 3번 반복된다. 전생에는 첫 번째에 기절하고 눈을 떠보니 김지오가 나를 흔들어서 깨우고 있었다.


이번에는 기절은 안 한다. 눈 감고 있어야겠다.


“아아아아아아 살려주세요.”


너무 안 내려가는 것 같아서 눈을 떴는데 거짓말처럼 내려가기 시작했다.


은채원이 소리쳤다.


“하하하, 재밌다 이거.”


“그러게. 재밌어!”


엘핀도 웬일로 즐기고 있다.


“와아아 또 온다!”


신세라도 즐기고 있다.


“살려주세요오오오.”


살려주세요.


두 번째쯤이었나, 눈이 완전히 감겼다.


“어? 진우 죽은 것 같아. 어떡해. 일어나!”


누군가가 나를 흔드는 것을 느끼고 정신을 차리니 부드러운 것이 얼굴에 닿고 있는 느낌이 났다.


흔들던 것은 엘핀이었고 나는 신세라를 끌어안고 있었다. 급하게 그녀를 안고 있던 손을 풀었다.


은채원이 약 올리기 시작했다.


“야, 너 무서운 거 못 타? 그럼, 말을 하지. 미안해.”


미안하다고 말을 하고는 있지만, 완전히 나를 비꼬고 있다.


“탈 수 있어. 계속 타!”


아니에요. 잘못했어요.


“밥 먹고 와서 한 번 더 타자.”


제발...


결국 점심을 먹은 뒤 한 번 또 타게 되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정신줄을 잘 붙잡아서 기절하는 일은 없었다. 내가 제일 끝이었고 옆에 은채원이었기 때문에 더욱 정신줄을 잘 잡을 수 있었다.


만약 은채원에게 안기거나 기대어서 기절했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또 얼마나 놀려댈지. 아까 신세라가 아무 말도 안 한 건 조금 의외긴 한데···.


달빛열차가 멈춘 뒤 은채원이 물었다.


“오? 기절 안 했네?”


“아까도 기절한 거 아니야.”


“세라를 터질 듯이 안고 있었으면서 뭐래.”


“그건···.”


우리가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을 때 신세라가 말했다.


“바이킹 타자! 나 한 번쯤 타보고 싶었어.”


“좋다 그거!”


지금 도망쳐야..


“진우야 어디가?”


한쪽 팔을 엘핀에게 붙잡혔다.


“잠시 화장실 좀..”


“같이 가자. 나도 한번 가고 싶었어.”


우리의 대화를 들은 은채원이 끼어들었다.


“나도!”


다들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도망을..


난 화장실에서 재빨리 나왔다. 하지만, 그 입구에는 신세라가 있었다.


“신세라, 너는 화장실 안 가?”


“나는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나도 모르겠다.


결국 바이킹도 타게 되었다. 그래도 그다음에는 달을 타고 물 위를 돌아다니는 놀이기구와 테마파크 구경과 같은 편한 것들을 타게 되어서 살 수 있었다.


“퍼레이드 시작했다.”


“어? 정말이네 보러 가자.”


셋은 퍼레이드를 보려고 모여 있는 사람들 근처로 갔다. 아직도 기운이 남는 걸 보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


긴 시간의 퍼레이드가 끝이 나고 곧 불꽃놀이가 시작한다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우리 어디서 볼래?”


은채원의 물음에 신세라가 대답했다.


“관람차! 어때? 나 한 번쯤 해보고 싶었어 관람차에서 불꽃놀이 관람.”


“그거 좋다.”


우리는 관람차로 향했다.


“음, 관람차는 2인승이네. 그럼 나는···.”


“난 엘핀이랑 탈래!”


은채원이 엘핀의 말을 끊고 말했다.


그러자 엘핀은 은채원에게 필사적으로 떨어지며 말했다.


“어.. 세라가 진우한테 무슨 안 좋은 일 당하면 어떡해. 내가 진우랑 같이 탈게.”


나를 팔아먹네. 그만큼 은채원에게서 떨어지고 싶은 건가. 그나저나 내 이미지 왜 저러냐.


“괜찮아, 세라가 이길 거야 아마. 엘핀은 위험해! 나랑 타자.”


결국 엘핀은 끌려가듯 관람차에 은채원과 같이 타게 되었다.


나와 신세라도 관람차에 마주 보고 앉았다.


호기심에 가득 찬 어린아이처럼 내 앞의 소녀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즐거웠어?”


“응?”


“네가 어제 자기 전에 말했잖아. 즐거운 시간 보내자고.”


“아, 그랬지. 응, 즐거웠어. 엄청.”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그녀가 나를 돌아보고 말했다.


“너는?”


“나?”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처음에는 귀찮긴 했는데, 나도 즐거웠어.”


이건 진심이다. 달빛열차도 테마파크도, 퍼레이드도 모두 즐거웠다. 회귀하기 전에 힘들게 2년을 버텨서 그런지 더욱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래?”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달빛이 비친 그녀의 미소는 이때까지 본 그녀의 표정 중 가장 순수하고 즐거워 보였다.


“아, 시작했다.”


신세라의 말과 함께 초승달 모양의 불꽃이 공중에서 터졌다.


“예쁘다.”


“그러게.”


“웬일이야? 내 말에 공감도 해주고.”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내게 말했다.


“이렇게 즐거운 적 처음인 것 같아. 고마워.”


“내가 한 게 뭐 있다고. 너도 고생했잖아.”


“여러 가지로 고마워. 난 어렸을 적부터 시골에서 살기도 했고, 그다지 친구랑 놀지도 않았어.”


밝은 척 말하고 있었지만, 창문에 잠시 비친 그녀의 표정은 뭔가 씁쓸해 보였다. 잠시 뜸을 들인 후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너 어렸을 적 기억해?”


“응? 어렸을 적? 거의 기억 못 하지.”


“그래..? 나는 많이 기억해. 즐거웠던 일도, 슬펐던 일도, 고마웠던 일도 많이 기억하고 있어.”


그렇게 대답한 그녀의 표정은 아까보다 더 어두웠다.


마지막 가장 큰 보름달 모양의 불꽃이 크게 터졌다. 신세라가 나를 돌아보았다.


“나 있잖아. 아카데미에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정말 좋아!”


그 말을 끝으로 불꽃놀이도 끝이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관람차도 지상에 도착했다. 나는 기숙사에 도착해서 침대에 누울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미소 짓고 있던 모습이 계속 아른거린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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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방심 +1 20.10.31 983 9 11쪽
16 그녀의 관계 20.10.30 1,071 10 14쪽
15 나랑 할래? +2 20.10.29 1,147 12 14쪽
14 엘핀의 변화 +1 20.10.28 1,094 12 12쪽
13 야, 그 손 떼라. +2 20.10.27 1,208 12 14쪽
» 정말 좋아! +1 20.10.26 1,241 14 12쪽
11 내일 즐거운 시간 보내자. +2 20.10.25 1,367 11 12쪽
10 기념공원 (2) +3 20.10.24 1,452 12 11쪽
9 기념공원 (1) +2 20.10.23 1,563 13 12쪽
8 너 혹시 숨기는 거 있어? +1 20.10.22 1,868 14 12쪽
7 물결 +2 20.10.21 2,039 21 12쪽
6 그럼 이제 마무리를 지어볼까? +9 20.10.20 2,174 27 14쪽
5 느려 +4 20.10.19 2,206 27 14쪽
4 대전을 신청합니다. +2 20.10.18 2,363 29 12쪽
3 이제 될 대로 돼라! +6 20.10.17 2,630 29 13쪽
2 이제 보여줄까? +2 20.10.17 3,099 35 14쪽
1 입학식 +5 20.10.17 4,960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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