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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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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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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052

작성
20.10.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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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물결

DUMMY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모두 조합해보자. ‘피닉스’라는 마법은 은채원의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만든 마법. 은채원의 가족만 사용할 수 있다. 그 마법을 내가 사용했으니 의심을 살 수밖에 없지.


아, 이 방법이라도 써야 하나···. 고인 모독인 것 같아서 좀···. 죄송합니다. 은채원의 할아버지 성함이 분명···.


“너희 할아버지께서 과거 우리 할아버지랑 조금 친하셨나 봐. 분명 성함이 은기영 할아버지 맞지? 우리 할아버지께 알려주셨어 그 마법.”


“어? 그럴 리가.”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시긴 했는데 우리 가족 중에는 불 속성의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쓰는 건 내가 처음이야.”


“정말로?”


“응, 정말이지.”


이걸 진짜 걸리네.


“못 믿겠는데···.”


은채원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계속 나를 쳐다보고 있다.


“못 믿으면 어쩔 수 없긴 한데, 정말이야.”


솔직히 이걸 속아주는 건 상상도 못 했는데, 거의 넘어온 거 같지?


“아무튼 내가 아는 건 이게 전부야.”


“뭐? 아니, 으음···. 일단 알았어.”


“슬슬 통금시간이니까 들어가자.”


“어, 응.”


나와 은채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인사를 나눈 뒤 각자의 기숙사로 향했다.


“어휴 힘들다.”


“늦게도 온다. 얼마나 붙잡혀 있던 거야?”


신세라가 방금 막 문을 열고 들어온 내게 물었다.


“아니, 그냥 이것저것..”


얘는 내가 교수님에게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겠지?


“시간 늦었으니까, 빨리 자. 내일은 안 깨워준다.”


“응? 안 깨워줘도 되는데?”


“학교 안 가려고?”


신세라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내게 말했다.


“아니, 내일 일요일이야.”


“아···.”


*


아침이 밝아왔다. 아니, 점심이 밝아왔다.


“으, 피곤해.”


“점심에 일어나고는 뭐가 피곤하냐.”


아침부터 신세라가 차갑게 말했다.


일요일, 문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학기 중에는 아카데미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필요한 것은 매점에서 살 수도 있고, 아카데미 안에는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한 시설이 있기 때문에 굳이 나갈 필요도 없다. 일요일에는 TV도 제한 시간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통금 시간도 1시간 늦어진다. 즉, 자유.


“야, 어디 가려고?”


씻으려고 한 내게 신세라가 물었다.


“밥 먹으러 가야지, 안가냐?”


“맞네.”


반응을 보아하니 저 녀석도 아침을 먹지 않고 방에만 있었나 보다.


식당으로 향했을 때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어, 저기.. 안녕.”


엘핀은 어색하게 우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전생에도 원래 이런 성격이긴 했는데, 같은 반이 아녀서 그런가 더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혼자 왔어?”


“응···.”


“지오는? 못 봤어?”


“그게, 내 옆방이긴 한데···. 보지는 못했어.”


뭐 안 봐도 자고 있을 것이다. 휴일이면 해가 떴을 때 잠을 자기 시작해서 밖이 어두워지면 일어나는 녀석이니까. 그리고 그날 저녁에 잠을 못 자서 다음날 당연하게도 지각. 내가 알기로는 몰래 게임기도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 주말에는 같이해야지.


“밥이나 먹자.”


식당에 들어가려던 찰나에 신세라가 내게 물었다.


“뭔가 잊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응? 뭐를?”


그리고 그때 붉은 머리의 소녀가 숨을 헐떡이며 우리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기다려!”


“응? 뭐야 우리 밥 같이 먹기로 한 약속 있었어?”


도착한 은채원은 숨을 크게 내쉬고 말했다.


“하아, 너랑은 없었지만, 세라랑은 있었어.”


“아, 그러세요. 들어가기나 하자.”


*


점심을 먹은 우리는 뭐를 할까 생각하다가 훈련실로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원래는 방에서 뒹굴거릴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신세라가 훈련실을 가 보고 싶다고 했다.


“훈련실이라, 거기 마법 사용 금지라고 들었는데?”


은채원이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그리고 그 검은 뭐야 세라.”


신세라가 가지고 있는 새까만 검, 방에서 들고나온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훈련실에서 분명 마법은 사용 금지라고 했지만, 검사용 금지라는 말은 없었잖아?”


맞는 말이긴 하다. 나도 훈련실에서 단검을 사용하는 연습을 많이 했으니까, 원래 내 단검의 주인을 잃은 뒤에···.


“뭐 나도 단검 연습이나 해볼까? 엘핀도 같이 할래?”


“네, 아니 응···.”


은채원은 엘핀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듯하지만, 엘핀은 아직 부담스러운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교실이 있는 A 관이 아닌, 각종 시설이 있는 B 관에 도착했다.


은채원이 말했다.


“나, B관 처음 와봐.”


“나도야, 아마 B관 와본 사람은 얼마 없지 않을까?”


“아, 나 와봤어.”


엘핀이 신세라의 말에 대답했다.


“응? 올 일이 있었어?”


“그게, 매점에서 살 게 있어서.”


“매점은 A 관에도 있잖아?”


은채원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그렇긴 한데, 여기 매점은 더 커. 생활용품도 있고.”


“그래? 그건 몰랐네.”


우리는 훈련실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우리가 아는 한 소년이 있었다.


“뭐야, 자고 있던 거 아니었어?”


“어, 이진우 왔냐? 너도 올 줄 몰랐는걸?”


방에서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김지오가 이곳에 있었다. 그리고 그는 손에 신세라처럼 한손직검을 들고 있었다.


“너 뭐냐, 그 검은?”


내 물음에 지오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저 쓴웃음의 의미는 뭘까···.


“하하, 그냥. 나 공격할 수 있는 마법이 없잖아. 그래서 검이라도 다룰 수 있으면 어떨까 해서 말이야.”


원래의 김지오는 방어 위주로만 활동했다. 단검을 사용하긴 했지만, 잘 다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손직검을 사용하려는 시도는 없었다. 이것도 내가 바꿔버린 건가.


“그래서? 너희는 왜 온 건데?”


“그냥, 신세라가 와보고 싶다고 해서.”


“그래? 너도 검을 들고 있네?”


“아, 응. 나는 마법 자체를 사용하지 못해서. 검 하나밖에 없어.”


그 말을 한 신세라의 표정은 어딘가 씁쓸한 표정이었다.


“오! 이거 뭐야, 재밌겠는데? 엘핀 저쪽으로 가보자.”


“아, 잠깐마안···.”


엘핀은 불쌍하게도 은채원에게 끌려갔다.


“그래서, 연습은 많이 했냐?”


“안 하던 거 하려니까 좀 어렵네.”


“내가 상대해 줄까?”


“뭐? 너도 검 쓸 줄 알아?”


“단검 정도만, 뭣하면 얼음 마법으로 너랑 비슷한 크기의 검 만들 수 있긴 한데.”


“음, 그럴까.”


“잠시만.”


우리의 대화에 신세라가 끼어들었다.


“응?”


“이진우, 너는 빠져있어. 내가 상대해줄게.”


“어, 나는 괜찮긴 한데···.”


“뭐, 지오가 괜찮으면 나도 괜찮지. 강당으로 가자. 스타디움으로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까.”


나도 불만은 없다.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신세라라는 소녀에 대한 정보가 내게는 없다. 조금이라도 신세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야, 은채원.”


“하아···. 응, 왜?”


뭐를 했는지는 몰라도 은채원의 얼굴이 약간 빨개진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우리, 강당으로 갈 건데, 너흰 계속 여기 있을 거야?”


“아, 나도 같···.”


“응, ‘우린’ 여기에 있을게.”


“아니, 나···.”


“괜찮아, ‘우린’ 신경 쓰지 말고 가봐.”


엘핀이 뭔가 불쌍해 보인다.


*


예상외로 강당에는 아무도 없었다. 훈련실에도 아무도 없었는데, 다들 기숙사에서 놀고 있는 건가. 3학년은 뭐 아카데미에 잘 없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2학년들은···.


“자, 그럼 시작해볼까.”


신세라의 말에 김지오도 검을 뽑았다.


그나저나 신세라의 저 새까만 검.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든다. 하지만, 도대체 어디에서 본 것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이, 심판. 뭐 하는 거야?”


“네? 저요?”


신세라가 목소리를 낮게 깔고, 내게 말했다. 어느샌가 나는 심판이 된 상태로 둘 사이에 섰다.


“음, 상대방을 진짜로 찌르시지는 마시고요. 마법은 사용 금지입니다.”


“잠깐.”


“또 왜! 신세라!”


“마법, 마력 컨트롤 모두 해도 돼.”


“어···? 그래도 되겠어?”


지오가 의문이라는 듯 신세라에게 물었다.


“괜찮아. 나도 마력컨트롤은 할 거니까.”


하긴, 신세라한테도 마력은 있었으니까.


“자, 그럼 마법, 마력 모두 사용 가능. 뭔가 위험해지면 당장 그만두시고요. 그럼 시작.”


-캉


내가 물러남과 동시에 둘은 검을 부딪쳤다. 화려한 것 없이 검을 맞대고 힘 싸움을 시작했다.


“뭐야, 얘 왜 이렇게 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지오의 혼잣말이 들렸다. 지오가 힘이 약한 편은 아닌데 정 가운데에서 검을 부딪치고 있는 것을 보면 신세라의 힘이 센 건가. 아니면 마력을 잘 이동시키고 있는 건가.


“너, 검 처음 써보지?”


“어? 응.”


“그런 것 같아. 검을 쥐는 자세부터 틀렸어.”


“뭐?”


신세라는 검을 밀어내고 거리를 벌렸다.


“자, 검은 이렇게 쥐는 거야.”


자신의 검 손잡이를 보여주며, 지오에게 검을 쥐는 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렇게?”


“그래, 그렇게 하면 돼. 자, 그럼 다시 간다?”


-카앙


신세라의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끝남과 동시에 또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둘은 가운데에서 부딪쳤다. 하지만, 주도하고 있는 것은 신세라였다.


“무뎌.”


신세라는 재빨리 검을 때고 김지오의 어깨 쪽을 찔렀다.


“『실드』”


김지오의 마법인 방어막, 저건 기본속성 마법이 아니다. 김지오만 사용할 수 있는 마법, 투명하게 비치는 작은 방어막이 지오의 어깨부분으로 향하는 검을 막아내었다.


“반응속도는 괜찮은 것 같은데? 단검이 좋지 않을까?”


벌써 힘들어하는 지오와 다르게 신세라는 여유가 가득하다. 그나저나 쟤 왜 이렇게 신났냐? 평소의 모습은 어디 가고 다른 사람이 와 있는 것 같았다. 저게 검을 들면 사람의 성격이 바뀐다는 그런 건가.


“단검은 싫어.”


“그래? 그렇다면 뭐 어쩔 수 없고.”


떨어져 있던 신세라가 순식간에 지오에게 달려갔다. 저게 아마 마력 컨트롤, 마력을 순간적으로 다리에 집중시켜서 빠르게 움직인다. 나도 자주 사용하는 방법.


“빨라.”


지오가 감탄했다. 나도 약간은 놀랐다. 마력 컨트롤을 했다고 해도 내 생각보다 많이 빨랐기 때문이다.


“『실드』”


이번에도 지오는 방어막을 사용해서 막아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세라가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방어막만 사용하면, 언제 검 쓰는 훈련을 할 건데?”


“아니, 너무 쌔잖아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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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상대해 주는 게 맞았던 것 같긴 한데···.


“그 방어막 걸리적거려.”


“아니, 사용해도 된다면서.”


약간 분위기가 바뀐 것 같은데? 금방이라도 찌를 것 같은 분위기이다.


“하아아···.”


신세라가 거리를 벌리고 숨을 내쉬었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처럼 검을 양손으로 잡고 뒤로 당겨서 자세를 잡았다. 지오도 그것을 느꼈는지 자세를 낮추고 검을 고쳐 잡았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언제든 방어막을 쓸 수 있게 뻗어두었다.


“『물결』”


그녀는 분명 그렇게 외쳤다.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신세라는 빠른 속도로 김지오에게 접근했고 그대로 검을 찔렀다.


마치 그 모습은 흐르는 물결처럼 매끄러웠다.


“『실드』”


-쾅


지오가 속도의 반응해서 방어막을 만들었지만, 예상외의 장면이 벌어졌다.


“방어막에 금이 갔어?”


빠른 속도로 지오에게 접근한 신세라는 방어막을 계속 밀어붙였다. 지오는 이것이 검술 훈련이라는 것도 잊은 것처럼 자신의 검을 내던지고 양손으로 버티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신세라의 새까만 검이 반짝이고 검의 색깔이 푸른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으아..!”


그녀의 외침이 강당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저것은 분명 검에 마력을 흘려보낸 것이다. 예전부터 검을 잘 다루는 사람들은 검에 자신의 마력을 흘려보내서 사용한다고도 들었다. 전생에는 단 한 번 검을 쓰는 빌런이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물결이란 뜻은 저런 거였냐.”


헛웃음과 혼잣말이 나왔다. 어쩌면 내가 일을 크게 바꿔버린 게 아닐까, 저런 녀석이 입학한 것은.


-콰앙


굉음과 함께 김지오가 양손으로 버티고 있던 방어막이 부서졌다.


작가의말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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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방심 +1 20.10.31 983 9 11쪽
16 그녀의 관계 20.10.30 1,071 10 14쪽
15 나랑 할래? +2 20.10.29 1,147 12 14쪽
14 엘핀의 변화 +1 20.10.28 1,094 12 12쪽
13 야, 그 손 떼라. +2 20.10.27 1,208 12 14쪽
12 정말 좋아! +1 20.10.26 1,241 14 12쪽
11 내일 즐거운 시간 보내자. +2 20.10.25 1,367 11 12쪽
10 기념공원 (2) +3 20.10.24 1,452 12 11쪽
9 기념공원 (1) +2 20.10.23 1,563 13 12쪽
8 너 혹시 숨기는 거 있어? +1 20.10.22 1,868 14 12쪽
» 물결 +2 20.10.21 2,040 21 12쪽
6 그럼 이제 마무리를 지어볼까? +9 20.10.20 2,174 27 14쪽
5 느려 +4 20.10.19 2,206 27 14쪽
4 대전을 신청합니다. +2 20.10.18 2,363 29 12쪽
3 이제 될 대로 돼라! +6 20.10.17 2,630 29 13쪽
2 이제 보여줄까? +2 20.10.17 3,099 35 14쪽
1 입학식 +5 20.10.17 4,960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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