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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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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72
추천수 :
733
글자수 :
396,052

작성
20.10.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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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이제 될 대로 돼라!

DUMMY

내가 역사를 바꾸게 된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 이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기숙사 배정은 못 참지..!


나는 한쪽 팔을 뻗었다.


‘무수히 많은 얼음 칼날 『카운트 리스 나이프』.’


“이진우, E등급.”


“네? 아, 저 교수님? 한 번만 더 기회를.”


하지만, 감독관을 하고 있던 여성 교수님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뒤에 사람들 기다리는 거 안보여요? 분명 아까 말했을 텐데요. 한 번뿐이니까 신중하게 하라고.”


맞는 말이라 아무 말도 못 하겠다. 아니, 근데 이럴 줄은 몰랐지..


“자꾸 그러고 있으시면 지도 불응입니다.”


“아, 갈게요.”


나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전달받았다.


하.. 다른 의미로 역사를 바꿔버렸다.


방금 내 주위에 만들어진 얼음 칼날은 고작 3개, 원래는 100개 가까이 만들어 내는 마법이지만, 그렇게 만들지 못했다. 그 이유는 내 마력이 모자랐다.


원래 마법사들은 사춘기를 겪는 것처럼 마력이 많아지는 ‘각성’이란 것을 한다. 하지만, 소수의 마법사는 각성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나다.


나는 그랬기 때문에 3학년 때 그림자 드래곤인 미르와 계약하기 전에는 마력량이 많이 부족했다.


그림자 드래곤은 무수히 많은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지는 비스트. 미르와 계약하게 되어서 나는 미르의 마력을 가져와서 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미르는 알 상태.. 즉, 마력을 받아올 수 없다.


이런 간단한 걸 잊고 평소랑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했다니..


그냥 간단하게 얼음으로 방패 하나만 만들었어도 A등급은 받았을 거 같은데.. 괜히 S등급 욕심부리다가 E등급이 되어버렸다..


내가 기운 빠진 채로 걸어 나오자 김지오가 당황한 듯 내게 다가왔다.


“야, 어떻게 된 거야. 너 한 번도 못 본 마법을 사용하려고 했잖아.”


그래, 지오는 내가 저 마법을 사용한 걸 본 적이 없을 것이다. 회귀 전에 도망쳐다니며 은채원과 같이 터득한 마법이니까.


“괜히 욕심부렸나 봐.”


“하아.. 너 무슨 생각으로.”


그가 한숨을 크게 쉬었다.


“너, 잘 쓰는 마법들 있잖아, 그것만 썼어도 B등급 이상은 충분했을 건데.”


“그러게.. 아무튼 축하한다. A등급.”


내 축하를 들은 그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가 나를 축하할 때냐 E등급이면..”


“괜찮아, 등급이 뭐 별거라고.”


실제로 졸업 후에 등급을 다시 측정한다. 즉, 아카데미 안에서의 등급은 크게 의미가 없다.


뭐 반 배정과 기숙사 배정을 제외하고는..


아, 그게 제일 큰 문제인가. 망했네.


“밥이나 먹으러 가자.”


김지오가 어두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탠션을 높였다.


고맙네..


강당을 나가려고 했을 때 백 교수님을 만났다.


“어, 이진우 학생 아닌가요. 등급 시험은 어떻게 되었나요?”


“하하..”


나는 뒤에 작게 덧붙였다.


“E등급이요..”


“그렇죠, 당연히 A등급 이상.. 네? E등급이요?”


백 교수님의 작은 눈이 엄청나게 커진 느낌이다.


“그럴 리가 있나요. 그렇게 마법을 잘 다루는 학생이.”


“그게.. 실수해서요.”


제발 거기서 멈춰주십시오.


“그런가요. 뭐 그럴 수도 있죠. 등급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E등급인 건 좀 아쉽긴 하지만요.”


백 교수님이 씁쓸한 듯 한숨을 쉬었다.


“이제 식사하러 가시는 거죠? 맛있게 하세요.”


“네, 다음에 뵐게요.”


나와 지오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교수님께 인사를 드린 후 식당으로 향했다.


“야, 내 숙소에서 같이 생활할래?”


김지오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내게 말했다.


“아니, 괜찮아. 걸리면 너도 위험할걸?”


“그래도 괜찮겠어?”


“괜찮지. A등급과 S등급 기숙사가 호텔처럼 지나치게 좋아서 그렇지 그 밑에도 평범한 기숙사 수준인데 뭐.”


나는 웃어 보였다.


뭐, 이전에도 D등급이었으니까 상관없지 뭐.


하.. 시X


식당에 도착한 우리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스마트 학생증을 인식기에 인식시켰다.


“확실히 최신 기술이 편하네.”


지오가 학생증이 인식되는 것을 보고 말했다.


“마법은 안 신기하냐?”


“마법은 오랫동안 봐 왔으니까 이제 뭐..”


“그러냐. 밥이나 먹자.”


2학년 때 실습 나가서 처음으로 빌런들을 만나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나는 그때 지오의 표정을 알고 있다.


밥은 카레라이스였다.


“맛있네?”


“그러게.”


TV 맛집 프로그램에 나와도 될 것 같은 맛이다. 한동안 제대로 된 음식들을 먹지 못해서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띠링


우리가 밥을 먹고 있을 동안 스마트폰에 알림이 울렸다.


“기숙사 배정 다 된 건가 보다.”


지오의 말을 듣고 나도 스마트폰을 확인해 보았다.


스마트폰의 문자를 확인해 보니 내 방은 B동 201호, 다른 한 명의 룸메이트가 있다고 한다.


“나는, A동 1101호야. 넌?”


“B동 201호”


“그래도 나름 가깝네. 일 있으면 찾아와.”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


룸메이트는 누구일까, 귀찮은 녀석만 아니면 좋겠는데..


특히, 이 아카데미는 남녀를 한 방에 넣는 경우도 있어서 더 조심해야 한다. 잘못하면 3년이 고생이다.


그리고 그것이 플래그였을까..


밥을 다 먹은 후 강당에서 내 짐가방을 챙겼다.


그 직후 지오와 헤어지고 내 방으로 왔을 때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비밀번호가.. 0809인가.”


현관문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방에 들어가자 이미 신발장에 누군가의 신발이 있었다.


그리고 이 신발의 주인이 내 앞에 서 있었다.


“어?”


“어..?”


얼빠진 표정으로 은색의 단발머리를 한 소녀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혹시 네가 이진우야..?”


이 목소리는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이다. 아까 전 들은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


그리고 내가 역사를 바꿔버려서 원래는 입학하지 못했을 거지만,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된 소녀, 신세라다.


“하아.. 방에 들어와서 이름표 봤을 때 남자일 것 같더니 진짜 남자였네.”


“어.. 안녕?”


그녀가 골치 아프다는 듯 머리를 붙잡고 있다.


그래도 어찌 보면 너는 나 덕분에 입학할 수 있게 된 건데..


“야, 너 무슨 등급이야.”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는 어디 가고 그녀가 내게 가까이 붙어서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뭐야 얘 무서워..


“E등급.”


“역시나.”


“너도 그렇잖아?”


“뭐야 어떻게 알았어.”


내가 자신의 등급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약간 놀란 듯하다.


“너, 시험 치는 거 봤어. 아무것도 못 하는 거.”


내 말을 들은 그녀가 약간 불만이라는 듯 대답했다.


“그야, 난 마법을 전문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니까.”


“그런데 왜 이 아카데미에 들어온 거야?”


문 아카데미는 마법사를 중심으로 육성하는 아카데미이다. 그런데, 마법을 전문으로 사용하는 게 아닌데 굳이 이 아카데미로 올 필요가 있나?


“다른 아카데미는 입구 컷이잖아.”


“그럼 그냥 평범한 학교로 가면 되잖아.”


마법사가 아닌데 굳이 아카데미로?


“그건 안돼.”


그녀가 내게 소리쳤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나 좀 들여보내 주면 안 되냐?”


이제야 그녀가 나를 막고 있어서 내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듯 조심스럽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어.. 들어와.”


그녀가 비켜줘서 들어온 방은 넓지도 않고 좁은 방이었다, 딱 잠을 자고 씻을 정도만 되는 방.


뭐 회귀 전에도 같았지만, 2층 침대가 하나 있고 욕실이 있다. 그리고 TV가 있긴 한데 아카데미에서 지정해준 시간 외에는 시청하지 못한다.


“으.. 그나저나 남자애랑 같은 방을 지정해주다니.”


“너무 싫어하는 거 아니야? 이 아카데미가 그렇지 뭐. 아무 짓도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디 엔드에 의해서 멸망하기도 전에 감옥에 끌려가고 싶지는 않다.


“그런 말 하는 녀석이 제일 무서워. 아무튼 잘 부탁해 신세라야.”


“응, 내 이름은 알지?"


“그래, 혹시라도 이상한 짓 하면 바로 경찰서로 보낸다.”


“네.”


그녀가 2층 침대의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내가 쓸 거야. 먼저 들어왔으니까 불만 없지?”


"응, 알아서 해.“


내 대답을 들은 그녀가 자신의 가방을 뒤적뒤적하는 듯하더니 수건으로 무언가를 감싸고 내려왔다.


“나부터 씻을 거니까 욕실 근처에도 오지 마. 허튼짓하면 죽인다.”


살기가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 마치 욕실 근처로 한 발짝이라도 가는 순간 나는 죽어있을 것 같았다.


신세라가 욕실에 들어간 직후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기숙사에 입실한 학생들은 기숙사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자신의 이름표를 문 옆에 이름표 넣는 칸에 걸어주세요.


“어휴, 뭐 어떻게든 되겠지.”


역사 될 대로 돼라.


나는 침대에 앉아 있다가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책상 위의 이름표 두 개를 챙긴 후 문 앞으로 갔다.


*


시간이 지나고 나도 씻는 것을 마쳤다.


짐을 다 풀고 할 짓이 없어서 침대에 누워있으니 위에서 무언가를 계속 만지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뭐하냐?”


침대에서 데굴데굴 굴러서 바닥으로 떨어진 뒤 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신세라라는 소녀의 손에는 검이.. 한손직검이 들려있었다.


“어? 뭐야? 무슨 짓을 하려고.”


“응?”


“죽이지 말아주세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잘못했어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피식하고 웃었다. 웃기려고 한 건데 먹혀들었나.


“너, 내가 마법 사용하지 못하는 거 봤다고 했잖아.”


“응.”


“이게 내 무기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우주처럼 새까만 검을 내게 보여주었다.


“예쁘다..”


“그렇지?”


그 검을 바라보니 예쁜 우주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그 검을 본적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다시 침대에 누워있으니 위에서 무언가를 정리하는 건지 소리가 계속 들렸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게 꿈이 아니게 해주세요. 회귀한 것이 꿈이 아니게 해주세요.


비록 다시 싸운다고 해도 이기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렇게 입학식 날이 지나갔다.


*


“야, 안 일어나?”


누군가가 나를 흔들면서 무섭게 부른다.


“으.. 무서워. 잘못했어요.”


“뭐라는 거야. 그러다 지각한다?”


“응?”


난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지금 몇 시인데.”


일어나서 은발의 소녀를 바라보니 이미 흰색의 교복 조끼까지 모두 입은 상태였다.


“7시 50분.”


“아, 50분이구나. 저기 신세라 씨?”


“응?”


“우리 아카데미 등교 시간이 분명 8시까지였지?”


“응.”


그녀가 웃으며 무척이나 해맑게 대답했다.


“그런데 지금 깨우면 어떡해!”


내가 소리치자 그녀도 똑같이 소리쳤다.


“원래 안 깨워 주려던 거 불쌍해서 깨워준 거야! 준비나 해!”


결국 나는 대충 머리를 감고 다 말리지도 못한 상태로 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잠시 비친 거울에 날카롭게 뻗은 검은색의 머리, 평범하게 생긴 얼굴과 눈빛이 비친 것을 보아 딱 아카데미 시절의 나다.


도망 다닐 시절에는 덥수룩한 머리에 곳곳에 상처투성이였으니까.. 이런 모습을 보는 건 오랜만이네.


“야, 너 뭐하냐? 지금 거울보고 있을 때야? 55분이야.”


아니, 잠깐 아직 옷 다 안 입었는데.


“어.”


그녀가 내 모습을 보고 굳었다.


“빨리 나가.”


“알았어.”


나도 재빠르게 교복을 입은 뒤 방에서 필기구 몇 개만 들어 있는 텅 빈 크로스백과 스마트폰, 워치 정도만 챙긴 후 뛰쳐나왔다.


“여기서 아카데미까지 얼마나 걸리지?”


“빠른 걸음으로 5분 정도니까 뛰면 3분이면 충분해.”


“아슬아슬하게 되겠네.”


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이럴 때는 2층이 좋은 것 같다. 계단으로 빠르게 내려가면 되니까.


“그나저나 너,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오랫동안 다녀본 것처럼..”


“그냥 감이야.”


트집 잡지 말고 그냥 넘어가라.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나저나 너 몇 반이야?”


잊고 있었다. 아마 스마트폰에 문자로 날아와 있을 건데.


나는 달려가며 재빨리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이동할 때 폰 보는 건 좋은 습관 아니야.”


신세라가 그렇게 말한 것 같지만, 나는 그 말을 무시한 채 문자를 확인해보았다.


-이진우 학생. 당신은 A반입니다. 이 반은 3년 동안 바뀌지 않습니다.


반이 바뀌었다.


분명 회귀 전의 나는 B반이었을 건데. 이번에는 A반인가..


이건 아마도 내가 E등급을 받아버린 것이 큰 영향을 끼친 듯하다.


하.. 망했네. 그래, 지금 와서 후회해서 뭐하냐.


“나, A반.”


“뭐? 나도 그런데?”


내가 A반이라고 말하자 신세라도 놀란 듯 대답했다.


원래 A반에 없어야 할 학생이 두 명이나 추가됐네.


분명 A반은...


나와 신세라는 빠르게 달려서 겨우 8시 전에 반에 도착했다.


그리고 앞문을 열고 들어가자 같은 반 학생들의 얼굴이 보였다.


역시 이 반인가···.


작가의말

상상도 못한 정체 ㄴ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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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방심 +1 20.10.31 984 9 11쪽
16 그녀의 관계 20.10.30 1,072 10 14쪽
15 나랑 할래? +2 20.10.29 1,147 12 14쪽
14 엘핀의 변화 +1 20.10.28 1,094 12 12쪽
13 야, 그 손 떼라. +2 20.10.27 1,209 12 14쪽
12 정말 좋아! +1 20.10.26 1,241 14 12쪽
11 내일 즐거운 시간 보내자. +2 20.10.25 1,367 11 12쪽
10 기념공원 (2) +3 20.10.24 1,453 12 11쪽
9 기념공원 (1) +2 20.10.23 1,564 13 12쪽
8 너 혹시 숨기는 거 있어? +1 20.10.22 1,868 14 12쪽
7 물결 +2 20.10.21 2,040 21 12쪽
6 그럼 이제 마무리를 지어볼까? +9 20.10.20 2,175 27 14쪽
5 느려 +4 20.10.19 2,207 27 14쪽
4 대전을 신청합니다. +2 20.10.18 2,363 29 12쪽
» 이제 될 대로 돼라! +6 20.10.17 2,631 29 13쪽
2 이제 보여줄까? +2 20.10.17 3,100 35 14쪽
1 입학식 +5 20.10.17 4,961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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