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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65,463
추천수 :
733
글자수 :
396,052

작성
20.10.23 19:30
조회
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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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기념공원 (1)

DUMMY

시간은 참 빠른 것 같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방에 누워있던 것 같았는데, 어느새 외부학습을 하러 가는 날이 찾아왔다.


뭔가 신세라한테 거짓말을 하는 느낌이라 좀 찝찝하긴 한데, 뭐 그렇다고 “기념공원에서 빌런이 나타날 거야.”라고 말해도 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자, 기념공원 조는 이쪽으로 모이세요.”


기념공원 담당은 처음 보는 여성 교수님이었다. 아마, 나랑 전혀 관련이 없는 교수님이겠지.


A반부터 E반까지 각각 4명씩이니까 20명이 되어야 정상이지만, 어째 우리는 19명이다.


“다 모인 거죠?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저기, 교수님. 한 명이 없는 것 같은데요?”


은채원이 교수님께 말했다. 그러자 교수님은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 B반에 한민재 학생이 없군요. 한민재 학생은 오늘 몸이 아파서 쉬겠다고 합니다.”


아프다는 거 무조건 거짓말이네.


“자, 그럼 버스를 탈까요?”


신세라와 은채원이 같이 앉게 되어서 나는 강민우와 같이 앉게 되었다. 하지만, 강민우랑 딱히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잠이나 잘까···.


그렇게 생각하고 창문에 기대었을 때 강민우가 말을 걸어왔다.


“저기, 이진우.”


“응?”


“저번에 한 말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내가 무슨 말을 한 적이 있었나? 아, 그건가···.


“역시, 그때 나도 한민재를 막았어야 한 거겠지?”


“됐어, 이미 다 지나간 일이야.”


“그래도···.”


“뭐, 다음부터라도 그렇게 행동해 그럼.”


귀찮아. 자고 싶어.


“응, 그나저나 네가 한민재를 진짜로 이길 줄 몰랐어, 역시 등급이 전부가 아니구나.”


“그렇지···.”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더 이상 버스에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


“자, 여러분 도착했습니다.”


마이크를 사용한 교수님의 목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슬슬 준비해야 할까.


기념공원에서 게이트를 통해서 빌런이 나타난다는 사실만 알고 있지, 어디서 나타난다는 말은 전혀 듣지 못했다. 결국, 이 넓은 기념공원에서 나와 반대쪽에서 빌런이 나타날 경우 일이 심각해진다.


“야, 이진우!”


“어, 응?”


몰랐는데, 신세라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우린 안쪽으로 들어갈 건데, 따라올 거야?”


“어, 따라갈게.”


일단은 얘네들이랑 같이 행동하는 게 좋겠지.


한동안 걸어가는가 했더니, 신세라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건···.”


신세라가 바라보는 곳에는 푸른색의 검이 전시되어 있었다. 옆에 설명이 적혀 있었는데, 대충 과거에 검사가 사용했던 검인 것 같다.


“아, 그러고 보니까 신세라, 너 왜 검 들고 왔냐?”


신세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응? 당연히 들고 와야지. 아카데미 밖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뭐, 오늘 한정으로 그건 좋은 선택이긴 하다.


“오! 이거 봐.”


이번에는 은채원이냐.


“이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뭐, 영웅이겠지.”


“뭐야, 싱겁게.”


그나저나 아까부터 강민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너는 왜 이렇게 저기압이냐?”


“어? 불렀어?”


강민우가 깜짝 놀라면서 대답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정신이 없냐.”


“아니, 그냥. 뭐 여러 생각이 들어서. 이 영웅들은, 나처럼 도망치지는 않았겠지?”


“잊어버려. 혹시 알아, 이 영웅들 사실 비겁한 사람들일지.”


죄송합니다.


“하하, 뭐 그럴 수도 있겠다.”


강민우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나저나, 여기 분위기가 좀 안 좋네.”


“응? 분위기라니?”


주위는 평범하다. 조용히 이곳을 걷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은채원처럼 신나서 돌아다니는 어린이들도 있다.


“그게, 뭐라고 해야 하지, 난 전부터 주위의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읽을 수 있었거든, 뭐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거 일 수도 있긴 한데 말이야.”


그가 숨을 내쉬었다.


“이곳, 뭔가 위험한 느낌이 들어.”


“뭐?”


정답이다. 이런 걸 어떻게 느끼는 거지.


우리가 그런 대화를 하는 동안 은채원이 내게 아이스크림을 던졌다.


“야, 이거 받아.”


“어?”


그나저나 애네 언제 매점 다녀온 거냐.


“뭐, 너 주려고 산 거는 아니긴 한데, 우리만 먹으면 좀 그러니까···.”


“그래, 고맙다.”


“아, 그리고 교수님은 버스에 가 있겠다고 하셔.”


그래, 차라리 잘 됐다. 혹시 빌런과 싸우다가 교수님께 걸리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위험하다.


하지만, 이 많은 인원들은 어떡하지.


생각보다 기념공원에 사람이 너무 많다. 전생에 부상자가 왜 많이 나왔는지도 새삼스럽게 알 것 같다.


“이진우, 신경 쓰지 마. 그렇게 심각한 표정 할 필요 없어.”


“응?”


아, 내 표정이 좀 그랬었나, 강민우가 자신이 한 말 때문인 줄 알고 하는 말 같다.


“그럼, 우리 더 안쪽으로 가 볼까?”


은채원의 말에 따라 우리는 더 안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숲으로 가는 산책로도 있었다.


“우리 가 볼래?”


“굳이 들어가야 해?”


“뭐야, 이진우. 너는 불만이면 가지 말던가.”


은채원은 가고 싶은 것 같은데, 만약 우리가 없는 사이에 빌런들이 나타나면 그건 그거대로 골치 아픈데.


아 몰라, 일단 가보자.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산책로 주위에는 온통 나무밖에 없었다.


“으, 벌레 많아.”


신세라가 몸을 털기 시작했다.


“당연히 많겠지. 숲인데.”


“조용히 해.”


내가 뭘 했다고···.


“어? 이건 뭐야.”


은채원이 땅에서 반지를 주었다.


“잠시만!”


제일 뒤에 있던 강민우가 은채원에게 다가가서 그 반지를 빼앗아가는 것처럼 반지를 가져왔다.


“이 반지, 피가 묻어있어.”


“뭐? 강민우, 줘봐.”


강민우에게 전달받은 반지를 보니 안쪽에 정말로 피가 묻어있었다. 물론 가볍게 다치고 반지를 떨어뜨린 걸 수도 있긴 하지만, 만약에 빌런들은 게이트를 통해서 진작에 이곳에 와있던 거라면?


너무 과민반응인가.


-콰아아아앙


그때 기념공원 쪽에서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역시, 진작에 기념공원에 있었구나 빌런들은.


“빨리, 너희는 버스로 가.”


“뭐? 이진우 너는.”


아 맞다. 나도 아카데미 학생이잖아.


“나도 같이 갈게.”


일단은 숲에서 나가는 게 먼저다.


우린 숲에서 빠르게 빠져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늦게 나와야 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앞에는 폭발한 자동차와 빌런이 두 명 있었다.


그리고 빌런의 얼굴을 본 나는 도망치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야, 너희 먼저 가라. 난 쟤네랑 싸워야겠다.”


은채원이 소리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집어쳐! 너도 혼자 잘난 척하지 말고 빨리 도망가야 해.”


그럴 수가 있겠냐. 어울리지도 않는 파란 쫄쫄이와 빨간 쫄쫄이, 그리고 모든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고글을 쓰고 다니는 빌런들, 이 녀석들을 잊을 수가 있겠냐, 우리 아버지를 죽인 녀석들인데.


숲의 그 반지는 저 녀석 거였네.


파란쫄쫄이의 유일하게 반지가 없는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미안, 은채원. 얘네들은 좀 갚아줘야 할 게 있어서.”


“뭐? 갑자기 무슨 말이야.”


“얘네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를 죽인 녀석들이거든.”


물론 저 녀석들은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자신들이 죽인 사람이 한둘이 아닐 거니까.


“그럼, 우리도 도와줄게.”


“아니, 은채원 너는 방해야. 저 녀석들 불 속성 마법이거든.”


“그럼, 피닉스로···.”


“다른 한쪽은 물 속성이야.”


“으으..”


“야, 강민우. 너 이번에는 제대로 행동 할 수 있겠냐?”


내 말을 들은 강민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당연하지.”


“그럼, 너랑 은채원은 사람들 대피 시켜. 단, 교수님은 부르지 마. 우리 걸리는 순간 전부 정학이다.”


은채원이 끼어들었다.


“그런 거 따질 때야? 교수님 불러야지.”


“아니, 일단 진우 말 듣자.”


고맙다 강민우.


“그리고 신세라.”


“나?”


신세라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너 싸울 수 있겠냐?”


“물론.”


“그래, 그럼 너는 나랑 여기 남아라.”


이 중에서 그나마 도움이 되는 것은 신세라의 검술이다. 전투 경험이 전혀 없는 강민우는 방해가 될 것이고, 마찬가지로 은채원은 상성도 좋지 않다,


물론 신세라도 전투 경험이 없을 거다. 다만 불 속성 마법만 막아 줄 수 있다면, 나머지는 나 혼자서도 충분하다.


이 마력으로도 과거 아버지보단 훨씬 강하다는 확신이 있으니까.


자, 은채원이랑 강민우 모두 멀어진 거를 확인했고, CCTV도 다 부서져 있고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


“어이, 거기 쫄쫄이들.”


“뭐? 쫄쫄이?”


열심히 차를 폭파시키고 있던 두 빌런이 나를 돌아보았다.


“어, 뭐야. 여자도 있네. 형님, 빠르게 끝내고 놀까요?”


“좋지.”


역겨운 놈들.


“끝나는 건 너희들이다. 쫄쫄이.”


“뭐? 어딜 건방지게.”


빨간 쫄쫄이가 내게 화염을 발사했다.


“세라, 막아줘. 난 바로 간다.”


“알았어.”


신세라는 자세를 낮추고 검을 뽑았다.


“『물결』”


그녀의 새까만 검이 푸른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그사이 쫄쫄이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전생에는 갚지 못한 아버지의 원수, 이번에는 갚는다.


인벤토리 마법을 사용해서 얼음 단검을 꺼냈다.


“뭐냐, 너희 둘 다 검사들이냐? 검만 들고 다니네.”


목표는 파란 쫄쫄이, 먼저 처단한다.


“미안한데, 검은 마법을 이길 수 없어.”


파란 쫄쫄이는 뒤로 피하며, 내게 얼음 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 얼음은 모두 내가 휘두른 단검에 부서졌다.


“형님, 우리한테 붙은 이 녀석부터 처리하죠.”


“그럴까?”


그러던가, 이미 내가 붙게 만들어준 게 너희 실수다.


“『에어 스트라이크』”


손끝에서 회오리가 그들에게 날아갔다. 그들이 잠시 그것을 피한다고 거리를 벌린 틈을 타서 회오리를 타고 그들에게 접근했다.


“어이, 파란색. 네가 분명 우리 아버지를 죽였어. 맞지?”


“내가 죽인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모르겠는걸?”


“저승에 가서 사과해라.”


이 각도, 가려져 있어서 내 전기 마법은 신세라에게 분명 보이지 않을 것이다.


“『쇼크』”


“아악···.”


손에서 발사한 번개가 제대로 파란 쫄쫄이에게 적중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타격은 그렇게 쌔 보이지 않는다. 그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발로 차 내었다.


“으악.”


“미안한데, 이 쫄쫄이 고무로 만들어져서 전기 마법은 통하지 않아.”


하, 그런 거였나.


“꼬맹아, 나오는 게 어떠냐? 지금이라도 나오면 목숨은 살려줄게. 단 저기 여자는 놔두고 가라.”


“하겠냐? 역겨운 새끼야.”


“너희 아버지 나한테 죽었다고 했지? 너도 아버지 옆으로 가고 싶어?”


“그럴 리가 있겠냐.”


“살고 싶으면 우리 앞에서 나와야지. 네가 고통받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왜 안 나오는 거야?”


“하하···.”


“뭐냐, 너 미쳤어?”


신세라에게 가려고 하던 빨간 쫄쫄이도 내 웃음소리에 놀랐는지 이쪽으로 왔다.


“고통은 이미 질리도록 느꼈어.”


“뭐?”


“너희 같은 것들 때문에.”


“뭐라는 거야.”


내가 죽기 전까지, 이기적으로 살아남으며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고통받고, 어떻게든 살아가면서 느낀 것이 있다.


결국 혼자서 살아남는 것은 의미가 없다.


“드디어 미친 거니?”


파란 쫄쫄이가 내게 다가온다.


“나는···.”


“뭐라고?”


“나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킨다. 혼자는 이미 질렸어.”


“하하, 뭐라는 거야. 너 만화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니?”


마음껏 비웃어라. 그게 너의 마지막 웃음이다.


“『아이스 바인』”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6 장붕
    작성일
    20.10.23 19:50
    No. 1

    이민우인가요 강민우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먀상
    작성일
    20.10.23 19:57
    No. 2

    원래 초기설정에서 이민우였다가 주인공이랑 성이 같아서 강민우로 바꿨었는데, 후반부에 안 바뀌어있었네요. 저번에도 이 실수를 했던 것 같은데, 같은 실수를 또 하다니 면목 없습니다. 앞으로 더 꼼꼼하게 확인하고 업로드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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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공원 (1) +2 20.10.23 1,564 13 12쪽
8 너 혹시 숨기는 거 있어? +1 20.10.22 1,868 14 12쪽
7 물결 +2 20.10.21 2,040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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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전을 신청합니다. +2 20.10.18 2,363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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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제 보여줄까? +2 20.10.17 3,099 35 14쪽
1 입학식 +5 20.10.17 4,960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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