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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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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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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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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0.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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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념공원 (2)

DUMMY

빌런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비스트와 인간. 비스트의 경우 인격이 있는 존재가 보통 빌런이 된다. 인간의 경우는 결국은 마법사.


마법사가 빌런을 상대하는 도중 제압하는 것이 가장 좋긴 하지만, 그게 힘들 경우 빌런을 죽이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그것은 살인이다. 빌런을 상대하는 마법사들은 그것이 익숙해져야 한다.


“『아이스 바인』”


그들의 다리 밑에 큰 마법진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얼음 덩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빨간 쫄쫄이가 말했다.


“이런 것쯤..! 금방 녹여버린다!”


“그렇게 내버려 둘 줄 알아?”


신세라가 그에게 달려갔다. 그래, 조금만 시간을 벌어줘. 파란 쪽부터 끝낸다.


그 사이 파란 쫄쫄이의 남자는 이미 얼음 덩굴에 묶여버렸다.


“자, 어떡할래. 너를 도와줄 빨간색은 지금 묶여 있다고?”


“하하, 이런 거로 형님을? 말도 안 되는 소리. 금방 녹여버릴걸?”


“그래, 금방 녹일 수 있겠지. 하지만, 세라를 상대하고 오는 동안 너는 죽어.”


너는 내가 죽인다.


“『아이스 플라워』”


양손에서 꽃 모양을 한 얼음이 만들어졌다. 이것은 아버지의 마법. 아니, 아버지의 마법과는 다르다. 아버지는 이 마법을 방어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마법을 보고 따라 해보려고 했지만, 난 이 마법을 수리검의 형태로밖에 만들지 못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나는 완전한 공격형 마법. 이걸로 녀석을 죽인다.


“고통스럽게 죽여줄게.”


-콰앙


그때 옆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내가 말했지, 형님은 풀 수 있다고.”


미쳤네. 자신의 팔 한쪽을 희생하면서 내 덩굴을 찢어버린 건가.


“넌, 여기서 기다려라.”


파란 쪽은 어차피 내 덩굴을 풀지 못한다.


“신세라, 물러서.”


“어? 그 꽃은..”


신세라가 내 손의 꽃을 보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거에 대답해 줄 시간은 없다.


“나는 그 꽃을 기억한다 꼬맹아.”


“뭐?”


“너, 그 아재의 아들이었냐? 잊을 수 있을 리가 있나. 어찌나 그 꽃으로 우리 마법을 짜증 나게 막아내는지, 지는 줄 알았다니까? 하지만, 그 방어마법으로 뭘 하겠다는 거냐.”


“이 마법이 방어마법으로 보여? 그렇다면 넌 죽는 거야.”


오른손의 꽃을 그대로 파란 쫄쫄이 쪽으로 던졌다.


“뭐하냐?”


“바로 죽이지는 않을게.”


“으아아악.”


내 말과 동시에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하이지!”


“그게 저 녀석 이름이냐? 아니면 닉네임이냐. 걱정 마, 안 죽였으니까.”


가슴에 꽃이 꽂히기는 했지만, 죽지는 않았다.


전생에는 마법사 활동을 하면서 많은 빌런을 죽였다. 그것은 명백한 살인이고 부정할 생각도 없다. 아마, 지금 신세라가 없었고 보는 눈이 없었다면 나는 녀석들을 죽였을 것이다.


“으윽..! 폭발해라!”


“한쪽 팔로 뭘 하겠다고. 『아이스 실드』”


폭발이 일어나서 얼음은 모두 부서졌지만, 충격은 막아 내었다.


“너.. 너 정체가 뭐야!”


빨간 쫄쫄이의 얼굴은 이미 일그러진 상태로 눈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평범한 학생이야.”


“거짓말, 아니···. 거짓말이라도 상관없어. 살려주세요. 제발 목숨만은.”


그가 무릎을 꿇고 비는 지경까지 와버렸다.


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들으니 반대로 죽여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이런 놈들이 사람을 죽여? 아버지를 죽이고, 평범한 사람들을 죽이고? 그래, 이게 빌런이지. 지금껏 이런 녀석들은 수도 없이 봐 왔다.


그때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누구..!”


“학생, 막아주느라 수고했어. 아니,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던 건가?”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남색의 로브를 걸친, 여성이 있었다.


“마무리는 우리가 할게, 쉬어.”


그녀의 뒤를 이어서 마법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어서 나타났다. 이제야 온 건가···.


“이진우, 이 사람들은?”


“전문 마법사. 빌런들을 쓰러뜨리는 것은 이 사람들 역할이야.”


“그럼, 이제 끝난 거지?”


“응.”


“다행이다.”


신세라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나는 경험이 있어서 빌런과 싸울 수 있었지만, 신세라는 정말 놀랐다. 빌런과 처음 싸우는 것일 텐데 놀라울 만큼 잘 싸웠다.


“아 맞다. 이진우, 너 숨기는 거 없다고 하지 않았어?”


분명 얼마 전에 자기 전에 물어본 기억이 있긴 한데, 아니라고 대답하긴 했다.


“근데, 아까 대놓고 바람 마법 사용하더라?”


“아, 그게···.”


“뭐 됐어. 사실 은채원한테 들었으니까.”


향수 빌런 자식. 정보를 너무 쉽게 흘리고 다니는데?


신세라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때보다 많이 바뀌었구나.”


“뭐?”


“아, 아무것도 아니야.”


다시 물어보자 그녀가 손을 내저으며 부정했다.


“이진우 학생! 괜찮아요?”


멀리서 교수님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옆에는 은채원과 강민우도 있었다.


“다친 곳은 없어요?”


“네, 괜찮습니다.”


망했다. 나랑 신세라 교칙 위반인데 이거.


“그 학생이 잘 막아주어서 큰일이 안 일어난 것 같네요.”


아까전의 여성 마법사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몰랐는데, 잠깐 사이에 상황은 모두 정리되어 있었다.


“이진우, 학생 싸웠어요?”


아, 어떡하냐···.


“그, 막기만 했어요. 막기만.”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마법사가 피식 웃었다.


“그래요, 학생은 막아주기만 했어요. 덕분에 피해가 없었던 것 같아요.”


“이진우 학생, 교칙 위반인 거 아시죠?”


“그 한 번만 자비를..”


교수님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하아.. 뭐 저도 계속 불려 다니기는 싫으니까, 모른 척 해드릴게요.”


나이스.


“감사합니다.”


그때 은채원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야, 이진우 어떻게 된 거야? 이겼어?”


아니, 제발 눈치 좀..


은채원을 바라보고 조용히 검지손가락을 입가에 가져간 후 말하지 말아 달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그녀도 이제야 깨달았는지 입을 한 번 벌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 학생 잠시 저랑 이야기 좀 할까요?”


이번에는 마법사가 말했다.


“어, 네.”


“잠시 이쪽으로.”


그녀는 나를 사람들에게서 조금 떨어진 위치로 데려왔다.


“잘했죠?”


“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당신, 평범한 학생은 아닌 것 같네요.”


“네? 엄청 평범한데요?”


그러자 그녀는 웃기 시작 했다.


“하하, 그래요. 평범하네요. 혹시, 연락처 좀 줄 수 있어요?”


“네? 뭐 상관없긴 한데.”


우리는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다.


“이름이? 이진우라고 하셨죠?”


“네.”


“반가워요. 저는 차소정 입니다.”


차소정..? 아! 생각났다. 남색의 로브를 보았을 때 깨달았어야 했는데, ‘바람 마녀 차소정’ 이라고도 마법사들 사이에서는 불린다. 바람 마법을 진짜 귀신같이 잘 다룬다고 소문이 나 있는 국내에서는 유명한 마법사다.


“혹시, 필요한 일 있으면 연락할게요. 도움 필요하면 편하게 연락하셔도 돼요. 덕분에 오늘 쉬웠으니까요.”


“네.”


“아, 참! 그리고 3학년 때 마법사 사무소에서 체험하게 되잖아요. 우리 회사로 오실래요?”


분명 그런 게 있긴 했다. 전문 마법사 옆에서 빌런을 쓰러뜨리러 다니고 그때 전문 마법사가 학생을 스카우트하겠다고 결정되면 졸업 후 그 사무소에서 일하게 된다. 물론 나도 체험을 끝내고 갈 곳이 정해져 있긴 했지만, 가기 전에 디 엔드 때문에 인류가 멸망하긴 했지만···.


“제안은 감사합니다. 혹시 3학년 때 다시 연락 주실 수 있나요?”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지금 몇 학년이에요?”


“1학년입니다.”


“1학년이 전문 마법사 이상의 실력을.. 무조건 데려와야겠네요.”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연락드릴게요.”


“네.”


그녀와 헤어지고 나는 교수님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야, 이진우. 저 언니 바람 마녀 차소정씨 맞지? 사인 해달라고 할까.”


“호들갑 떨지 마! 향수 빌런.”


“그래도.. 저렇게 유명한 마법사 보는 거 처음이란 말이야. 나 꼭 저 언니 사무소 들어가고 싶어.”


나도 솔직히 들어가고 싶다. 디 엔드만 나타나지 않으면 인생 피는 건데.


“아무튼! 여러분, 별다른 조사가 없으면 저희는 오늘 있었던 일에 휘말린 적 없는 겁니다.”


교수님이 말했다. 이 아줌마 귀찮은 일 엄청나게 싫어하나 보네.


“그럼 돌아갈까요?”


버스로 가니 다른 학생들은 이미 버스에 다 타 있었다. 내 와이셔츠에 묻은 피를 보고 몇몇 궁금해하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교수님이 잘 대처해주셔서 금방 조용해졌다.


“이진우.”


강민우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응?”


“오늘도 솔직히 나 무서웠다? 그래도 사람들을 전부 대피시키니까 뭔가 뿌듯했어.”


“그래? 그럼 된 거지.”


“고맙다.”


강민우의 감사 인사를 들은 나는 조금 쑥스러워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노을 예쁘네···.


*


외부학습을 무사히 끝내고 아카데미로 돌아왔다. 아니 솔직히 무사히 끝난 거는 아니긴 하지만···.


그리고 아카데미에서는 예상외의 일이 벌어졌다. 분명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때 버스에서 내 와이셔츠에 피가 묻어있는 모습을 본 학생들이 “E급이 이번에는 빌런 둘을 해치웠어.”라는 헛소문이 아카데미에 퍼지기 시작했다.


뭐 솔직히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리고 우리는 지금 교장 앞에 서 있다.


“이진우 학생과 신세라 학생, 강민우 학생, 은채원 학생에게 박수를.”


무수한 박수 소리가 들린다. 상황은 이렇다. 아카데미에서 내 헛소문 때문에 화제가 되자 차소정 마법사에게 연락이 갔다. 그리고 차소정 마법사는 우리에 대해서 아카데미 교칙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좋게 말씀해주셨고 그 결과.


우리 4명은 표창장을 받게 되었다.


어째 일이 너무 많이 바뀌고 있는데···.


진짜 나는 회귀자라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아카데미에 처음 온 신입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아카데미를 다녀야 하겠다.


그 뒤 교장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말에 강당은 조용해졌다.


“오늘부터 즐거운 시험이네요. 열심히 하세요.”


그렇다. 오늘은 이제 시험이다.


하지만, 나와 세라, 그리고 지오는 걱정 없지. 이건 전생과 많이 바뀌어도 상관 없을 거다!


우리에게는 엘핀이라는 카드가 있었다. 1주일 동안 벼락치기를 한 결과 우리는 낙제점을 면할 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


뭐, 은채원은 알아서 잘할 거고, 보충수업만 피할 정도면 되지 않을까?


-띵띵띵


종소리와 함께 교실에 감독 교수님이 들어왔다. 분명 몇 번 본 기억은 있는 교수님인데, 나랑은 크게 접점은 없었던 것 같다.


“자, 1교시는 너희들이 좋아하는 수학이다. 맨 앞사람 시험지 다 받으면 넘기고 OMR 제대로 작성해라.”


교실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시험지 넘겨라.”


나와 신세라는 맨 앞자리였기 때문에 가장 먼저 시험지를 볼 수 있다. 시험지를 한 번 본 후 우리는 서로 마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 한 번 보여줘 볼까. 엘핀에게 열심히 배운 제자의 실력을.


작가의말

다음편부터는 신세라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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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방심 +1 20.10.31 984 9 11쪽
16 그녀의 관계 20.10.30 1,071 10 14쪽
15 나랑 할래? +2 20.10.29 1,147 12 14쪽
14 엘핀의 변화 +1 20.10.28 1,094 12 12쪽
13 야, 그 손 떼라. +2 20.10.27 1,209 12 14쪽
12 정말 좋아! +1 20.10.26 1,241 14 12쪽
11 내일 즐거운 시간 보내자. +2 20.10.25 1,367 11 12쪽
» 기념공원 (2) +3 20.10.24 1,453 12 11쪽
9 기념공원 (1) +2 20.10.23 1,564 13 12쪽
8 너 혹시 숨기는 거 있어? +1 20.10.22 1,868 14 12쪽
7 물결 +2 20.10.21 2,040 21 12쪽
6 그럼 이제 마무리를 지어볼까? +9 20.10.20 2,174 27 14쪽
5 느려 +4 20.10.19 2,207 27 14쪽
4 대전을 신청합니다. +2 20.10.18 2,363 29 12쪽
3 이제 될 대로 돼라! +6 20.10.17 2,630 29 13쪽
2 이제 보여줄까? +2 20.10.17 3,099 35 14쪽
1 입학식 +5 20.10.17 4,960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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