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무량극 님의 서재입니다.

정령의 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무량극
작품등록일 :
2018.04.19 18:40
최근연재일 :
2019.09.30 23:58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56,425
추천수 :
269
글자수 :
1,220,287

작성
18.11.11 22:27
조회
261
추천
1
글자
16쪽

전사들의 안식 (2)

DUMMY

다음날 아침. 카를은 촌장을 위시한 마을 사람들과 어떤 장소를 찾아갔다.


“자. 여기일세.”


“여긴···”


카를은 그들이 안내한 장소가 익숙했다. 바로 회오리에 튕겨서 떨어진 그곳이다.


‘저건?’


그 장소에 그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현상이 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이 그곳을 가득 메우고 있다.


“도대체 언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보물을 지키고 있던 이 곳이 무너져 내렸어. 덕분에 바람을 가둔 방의 입구가 약간 드러나버렸지.”


촌장이 가리키는 바닥에는 틈이 있었다. 바람은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나저나 물건도 몇 개 없어진 것 같군. 바람에 날아간 건가? 특히 창이-”


“여여여 여기는 그냥 창고 아닙니까? 중요한 보물이 있는 곳에다 왜 창고를?”


카를이 떨리는 목소리로 얼른 화제를 돌렸다.


모두가 미심쩍은 눈빛으로 카를을 바라보았다. 생각해보니, 그가 회오리에 날아가고 돌아왔을 때 창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 것을 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카를은 식은땀이 나는 것 같았다. 전투가 급박하다고는 했으나, 창을 들고 온 것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게다가 아무 생각 없이 화염 속으로 뼈창은 물론 목창들까지 죄다 들고 들어가서 태워먹었으니··· 혹시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의 간담이 서늘해졌다.


이에 굳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본다. 사람들의 동태를 파악하니, 다행히도 그렇게 심각한 물건은 없었던 것 같다.


‘다행이다.’


하지만 엘르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어제 술도 그렇고, 도벽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게 분명하다. 그녀에게서 무언의 언어가 들려오는 것 같다. 멍청한 데다 손버릇까지 나쁘다고.


“... 그렇긴 하지. 그런데 어차피 보물을 가져갈 사람도 없으니, 공간도 아낄 겸 그 위에다 그냥 창고를 지어놓은 걸세.”


촌장은 그냥 넘어가 주었다. 마을은 구한 영웅에게 그깟 창 몇 개로 핀잔을 주기도 좀 그랬으니까. 게다가 오늘 여기를 찾은 이유는 약조를 지키기 위해서니, 가능한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어떤 마을에 가도 대접받을 수 있는 보물이라면서요? 그 정도면 못된 마음을 먹으면 충분히 훔쳐서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야! 우리 마을 사람들을 뭘로 보고! 모두가 너- 읍읍!”


모두가 너 같냐는 말을 하려는 엘르의 입을 그녀의 어머니가 틀어막는다.


“흠··· 다행히도 그런 사람은 없었네. 게다가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지.”


“무슨 특별한 도난 방지 술법이라도?”


“그런 건 없지만··· 아니,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보여주는 것이 빠르겠지.”


그는 바람이 흘러나오는 곳 앞에 있는 자그마한 틈에 자신의 힘을 불어넣었다.


그 그 그 극.


“어? 어어?”


그러자 땅이 진동하며 무언가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무엇인지 생각할 것도 없다. 촌장이 말한 보물이다.


“자, 이게 우리 마을의 보물이야.”


진동이 끝나고 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보물은 단 위에 있는 홈에 끼어져 있었다.


“잉?”


뭔가 굉장히 특별한 것을 생각한 카를은 약간 김이 샜다. 단상에 있는 것은 크게 휘어진 순백의 금속판이었다.


“이건···?”


카를은 금속판을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정체를 알 수 없었다.


“이게 보물이라고요?”


“그래.”


“도저히 보물로 안 보이는데요?”


카를은 혹시 사람들이 또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그것은 활일세.”


“활?”


카를은 다시 금속을 쳐다본다. 확실히 모양만 보면 활이 맞다. 보통의 활은 시위를 푼 상태에서는 평소와 반대로 휘어져있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탄성이 좋은, 나무일 때의 이야기다.


“금속으로 활을?”


카를은 철궁을 처음 보았다. 철궁은커녕 철시조차 보기 힘들다. 아니 그것보다 애초에 누가 철궁 따위를 만든단 말인가. 탄성이 부족한 철로는 활이 제 위력을 낼 수가 없다. 그저 단단한 막대기에다 줄 하나 건 것에 불과하다. 활대의 탄성이 아니라 시위의 힘으로밖에 나가지 않는다. 누가 이런 것을 활이라 부르겠나?


‘아닌가? 이곳의 금속기술이 굉장히 뛰어난가?’


하지만 그럴 리 없다. 이 마을 어디를 가도 금속으로 된 물건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능력이 뛰어나다면 왜 마을 모든 사람들의 활이 철궁이 아니겠는가? 결국 카를은 보물에 대한 흥미가 식어버렸다.


“색이 예쁘네요.”


카를이 느낀 솔직한 감상은 이거 하나뿐이었다. 그는 지금 활 말고 다른 것에 더 관심을 생겼다.


“근데 방금 그것도 바람인가요?”


“방금 그거?”


촌장은 카를이 무엇을 묻는지 짐작이 안 갔다.


“아까 보물이 있는 땅을 들어 올리시던데.”


“아, 그거 말인가. 아쉽게도 이 장치는 바람이 아니야. 땅의 힘이지.”


“촌장님, 땅의 힘도 다룰 줄 아셨습니까?”


“아니, 내가 다루는 게 아니야. 여기 있는 장치가 바람의 힘에 반응하여 알아서 작동하는 거지. 이 마을이 생길 때,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거야.”


“그럼 얼마나 된 거지···”


“나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도 이미 이 마을에서 살고 계셨으니, 아무리 못해도 200년은 넘었을 걸세.”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도 아직 움직이는 게 신기하네요.”


“하하하. 확실히 대단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야. 땅의 자연력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고장 날 때마다 고쳐주고는 했었다고 하지. 아! 몇 년 전에도 고장 났었네. 다행히 그때는 하스트가 고쳐주었지만.”


“아~ 하긴 이놈 여러 가지 자연력을 다룬다고 했죠?”


자연력으로 참 별 게 다 가능하다고 생각한 카를을 내버려두고, 촌장이 순백의 활로 다가간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활은 바람의 근원이라고도, 마을의 수호신이라고도 불리는 대단한 활이야. 만약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자가 있다면 모든 바람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하지. 그 오거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이 되는 거야.”


“이야~ 대단하네요.”


그 말에는 카를도 흥미를 가졌다. 그 말이 맞다면 저 활만 가진다면 자신도 바람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아무도 제대로 다뤄본 적이 없어. 그래서 정확한 힘을 모르지. 우리도 이야기로만 아는 걸세. 게다가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도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어떤 이야기에서는 강대한 적이 나타날 때, 봉인이 풀려서 그때야 다룰 수 있다고도 하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진정한 주인이 나타나야 된다고도 하고...”


‘뭐야, 그게? 이야기가 잘 못 전해져 내려왔을 수도 있잖아?’


다시 활에 대한 믿음이 뚝 떨어졌다.


“흥. 진정한 주인은 무슨...”


자기 마을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엘르도 그 이야기를 믿지 않는 것 같다.


“아저씨.”


지금까지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하스트가 진지하게 말을 꺼낸다.


“정말 이놈한테 그걸 주실 거예요? 지금 상황에서 이걸 주다간 어떻게 되실지 아시잖아요?”


“알지. 하지만 약조는 약조야. 게다가 어차피 그가 없었으면 이미 잃었을 물건이야.”


“뭐야? 무슨 말이야?”


“이 활의 다른 전승을 제쳐두고라도 이 활이 마을의 수호신이라는 것은 지금도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거야.”


“응? 이 활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고? 어떻게?”


“바람의 장벽. 마을을 지키는 바람의 장벽을 이 활이 유지시키고 있단 이야기지.”


“뭐? 활이 그 거대한 장벽을?”


“그럼 그 거대한 장벽을 누가 유지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 마을에서 가장 강한 아저씨도 그걸 유지시키지 못하는데.”


“그건 그러네··· 잠깐, 그렇다면 내가 이거 가져가면 장벽은 사라진다는 이야기야?”


“그렇지.”


“근데 그걸 준다고?”


“그렇지.”


‘너무 부담스러운데.’


절대 가져가면 안 될 물건인 것 같다. 왜 촌장이 이것을 준다고 할 때, 주변 사람들이 그리 말렸는지 알 것 같다.


“너무 부담 갖지 말게. 약조는 약조야. 그리고 이 마을은 숲이 아니라 하늘 아래 있지. 장벽이 없다고 해도 아무 문제없어.”


‘확실히···’


그들의 활과 술법이라면 동물들이 대규모로 밀고 들어오지 않는 한 쉽게 함락되지 않을 것 같다. 경비들이 늘어나고, 더 피곤해지기는 하겠지만.


“흠··· 근데 왜 아무도 못 가져간다는 거죠?”


“이 활은 대대로 촌장에게 귀속되어 왔네. 촌장의 허락 없이는 그 누구도 이 활을 단에서 내릴 수 없어. 만약 그랬다가는 활에게 공격당하네. 그리고 그 힘은 말 안 해도 알겠지?”


“저 거대한 장막을 유지시키는 힘에···”


확실히 그런 거라면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할 것 같다. 성공한다고 해도 제대로 다룰 수 있을지 판단이 안 되는 마당에 실패하면 죽음이라니.


“그럼 약조를 지키도록 하지.”


촌장은 이야기가 끝났다는 듯 활에 말을 건다.


“위대한 활이여. 당신을 다른 사람의 품으로.”


우우웅!


‘활이 떨리고 있어?’


활이 그 말에 동의하듯 아래위로 흔들리다 이내 조용해진다.


‘헤에··· 저러니 꼭 의지가 있는 것 같네. 그럴 리 없겠지만.’


조용해진 활을 들고 촌장이 다가온다. 엄청나다고 한 힘에 비해 참으로 간결한 의식이었다.


하지만 간결한 의식과 달리 이미 마을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장벽이 사라졌으며, 숲의 다른 곳보다 풍부했던 바람의 자연력이 점점 흩어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 변화를 느꼈다. 오직 카를만이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자. 이제 자네가 이 활의 친구일세.”


“흠··· 그럼 잘 쓰겠습니다.”


카를은 지금까지 활을 믿지 못하던 것과 다르게 순순하게 활을 받아 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모두가 침울한 기색을 띠고 있다. 약조는 약조라 주긴 하지만, 마을을 지키던 수호신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은 충분히 아쉬운 일이었다.


“이거 이제 제 마음대로 해도 되죠? 제가 활을 잘 못 다뤄서요. 남부로 가지고 가서 누구한테 준다던지 해도 되죠?”


“뭐- 읍읍!”


이미 준비하고 있던 모친에 의해 엘르의 입이 다시 막힌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사람들도 그녀의 기분을 이해하고 있다. 본인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마을의 보물인데, 그렇게 남에게 덜컥 가져다 주려는 카를의 행태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다.


하지만 말하지 않는다. 촌장에게도 미리 당부받았었다. 이미 그 물건은 우리의 것이 아니니, 원래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라고. 사람들은 그 말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가슴으로는 아직 활을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그래. 어차피 이제 자네의 것이니, 지나가다 버려도 우린 뭐라 할 수 없어. 마음대로 하게.”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럼-”


카를의 손이 앞으로 뻗어진다.


“이게 무슨?”


촌장이 카를의 행동에 대해 묻는다.


“제 마음대로 해도 된다면서요?”


그 손에는 활이 들려있었다.


“교환하죠. 다른 것이랑.”


“그··· 그게 우리 마을에는 이것보다 귀한 물건은 없네. 마땅한 물건이···”


촌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주변 사람들도 카를의 행동에 당황한다. 단 한 사람만이 정신을 차리고 의견을 표한다.


“그렇다면 우리 딸이랑 교환할래요? 이래 봬도-”


엘르의 어머니였다.


“엄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번에는 엘르가 모친의 입을 틀어막는다. 하지만 아주 가볍게 뿌리친다. 과연 마을 최고의 궁수다.


“그도 그렇잖니. 저 보물보다 귀한 것이 없으니, 내 보물이라도 줘야 하지 않겠니? 그리고 너도 우리 마을에서 하나밖에 없는 예-”


“그거랑 무슨 상관이야!”


“흠흠···”


촌장은 모녀의 말다툼을 뒤로하고 다시 카를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아까와 눈빛이 다르다. 혹시라도 부인의 말에 긍정했다간 당장이라도 싸우겠다는 눈빛이다. 아니, 죽일듯한 눈빛이다.


그 표정을 보고 카를이 웃음 짓는다. 촌장은 카를이 진짜 긍정하는 줄 알고, 자기도 모르게 움찔했다.


“제가 지금 배가 고픕니다.”


“뭐?”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쥐고 있던 촌장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뜻을 알아듣는다. 하지만 거절한다.


“말은 고맙지만, 우리도 염치라는 것이 있네. 어찌 음식 따위와 이 활을 교환할 수 있겠나? 가치가 너무 다르-”


“다르지 않습니다. 그 활이 마을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죠? 그렇다면 음식은 모든 생물을 구원하는 것. 어때요? 오히려 이쪽이 더 가치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그리고 제가 바라는 것은 그냥 음식이 아닙니다.”


카를은 활을 촌장의 손에 쥐어준다. 그 표정이 전에 없이 엄숙하다. 갑자기 달라진 분위기에 촌장은 그의 입에서 나올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주 맛있는 음식으로 부탁합니다.”


“...”


너무도 진지하게 말하는 카를을 보며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촌장은 이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한다. 촌장 또한 진지하게 받아친다.


“그래. 자네가 그러하다면 어쩔 수 없지.”


엄숙한 표정으로 다시 활을 홈에 끼우고 땅 아래로 집어넣는다. 둘 뿐이 아니다. 모두가 엄숙하다. 그리고.


“잔치를 준비해라!”


잔치 준비를 명하자 마침내 참지 못하고 촌장의 입에서 웃음이 번진다. 애써 진지하게 말했던 카를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전염된다. 카를의 배려가 모두의 입가에 웃음꽃을 피게 한다.


모두가 흥겹게 잔치를 준비하기 시작하고, 또 기다린다. 이제부터 진정한, 승리의 뒤풀이가 될 것이다.


“아, 맞다. 하스트가 저번에 숙소가 망가졌는데도, 자기 짐은 멀쩡하다고 자랑하던데요.”


“뭐라고?!”


모두의 시선이 하스트에게로 향한다. 그들의 눈이 식욕으로 번들거리고 있다. 그들 모두 알고 있다. 하스트가 맛있는 양념들을 가지고 다닌다는 것을.


“하하하! 하하··· 젠장.”


하스트는 잽싸게 도망갔다. 목적지는 짐이 있는 촌장의 집이다.


“저 놈 잡아라! 저놈을 잡으면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


모두가 우르르 하스트의 뒤를 쫓았다.


하스트는 정말 노력했다. 그날 하스트는 자신이 아끼던 양념들을 지키기 위해 침입자와 싸울 때보다 더 고군분투했다.


“안··· 안 돼!”


“돼!”


하지만 불가항력이다. 하스트는 결국 카를과 촌장 가족들을 이기지 못하고 짐을 빼앗겼다.


울상 짓고 있는 하스트의 짐을 뒤진 엘르는 양념의 양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한다.


“이상하네. 더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양념의 양이 적다. 양념을 넣은 음식을 사람들이 모두 한입씩도 못 먹어볼 정도로 적다.


‘후후후.’


하스트는 몰래 웃음 지었다. 잡히기 전에 양념들을 숨겨놓았기 때문이다. 이대로 잔치가 끝나고 나서 몰래 다시 찾아서 짐에 넣으면 만사형통이다.


“찾았다!”


하지만 카를이 후각으로 찾아낸다.


“이런 젠장!”


웃으며 사람들에게 양념을 전하러 가는 카를을, 하스트는 울분을 토하며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날 모두는 즐겁게 맛있는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한 사람만 빼고.


“젠장~!!”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가진 다음날. 카를이 전해준 장소를 살펴보러 온 순찰대장은 눈 앞의 광경에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순찰대장뿐만이 아니다. 눈 앞의 광경은 대장과 대원 모두의 생각을 하나로 통일시키게 만들어 주었다.


그곳은 공터였다. 보이는 것은 오직 대지뿐이다. 문제는 여기가 얼마 전까지 호수가 있던 곳이었다는 것과.


“이건··· 모두에게 알려야 해.”


그 넓이가 빌어먹게도 넓다는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정령의 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2 새로운 만남 (1) 18.11.30 232 1 8쪽
81 과거의 이야기 (2) 18.11.29 229 1 22쪽
80 과거의 이야기 (1) 18.11.28 229 1 12쪽
79 천적 (5) 18.11.27 235 1 13쪽
78 천적 (4) 18.11.26 226 1 14쪽
77 천적 (3) 18.11.24 243 1 12쪽
76 천적 (2) 18.11.23 232 1 12쪽
75 천적 (1) +1 18.11.22 258 2 8쪽
74 끝나지 않은 위기 (9) 18.11.21 258 1 15쪽
73 끝나지 않은 위기 (8) 18.11.20 264 1 13쪽
72 끝나지 않은 위기 (7) 18.11.19 269 1 11쪽
71 끝나지 않은 위기 (6) 18.11.17 260 1 15쪽
70 끝나지 않은 위기 (5) 18.11.16 254 1 13쪽
69 끝나지 않은 위기 (4) 18.11.15 236 1 18쪽
68 끝나지 않은 위기 (3) 18.11.14 275 1 16쪽
67 끝나지 않은 위기 (2) 18.11.13 288 0 12쪽
66 끝나지 않은 위기 (1) 18.11.12 293 1 23쪽
» 전사들의 안식 (2) 18.11.11 262 1 16쪽
64 전사들의 안식 (1) 18.11.10 275 1 14쪽
63 최강의 오거 (5) 18.11.09 266 0 2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