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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님의 서재입니다.

제국의 암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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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작품등록일 :
2017.03.22 03:25
최근연재일 :
2017.05.30 09:25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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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2
추천수 :
156
글자수 :
88,854

작성
17.04.18 16:58
조회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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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9쪽

첫 살인

DUMMY

쥐새끼의 말과 동시에 마르코라 불린 변태 성욕자를 옭죄고 있던 밧줄이 풀리고 자유를 얻었다. 밧줄로 묶여 있던 곳을 매만지던 그는 리뮤얼을 보더니 음흉하기 짝이 없는 웃음을 지었다.


“키히히히히히. 잡혔을 때는 더 이상 취미활동을 할 수 없다고 여겨서 죽고 싶었던 심정이었는데 이게 왠 떡이람? 아무래도 나보다도 더 정신이 나간 놈들이 많은가보지?”


그는 뱀과 같은 눈빛으로 리뮤얼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이 미친 범죄자는 리뮤얼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며 자신의 업적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으로 잡아 먹었던 년이 딱 네 녀석 나이였지. 키히히히히.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년을 범하면서 살을 한점 뜯어 먹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아? 키히히. 이렇게 말을 해도 모를테지만, 걱정 말라고. 곧 네가 살려달라고 애를 쓰게 될 테니깐. 키히히히히.”


생각만해도 엔돌핀이 샘솟고 정체 모를 쾌락에 말초신경을 자극받은 모양이다. 그리고 히죽 웃는 마르코프의 설명에 귀족과 국왕은 말로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잔뜩 기대하고 있는 표정이 역력하다.


한편 리뮤얼은 본능 깊은 곳에서 마음의 문을 깨 버리고 지금이라도 당장 밀려닥칠 것만 같은 공포를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표출되는 공포를 심연 한가운데로 집어넣기 위해 어금니를 강하게 깨물었다.

아무리 그가 오랜 기간 동안 암살자로서 활동을 해왔다 하더라도 지금 자신의 몸은 그저 어린 아이에 불과했다. 자신을 자신하게 고문하고 죽이겠다는 성인을 앞에 두고서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는다 하더라도 몸이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공포를 직감적으로 읽어낸 마르코프는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왔다.


"저기 말이야. 그냥 여기에서 죽어버리는게 어때? 너도 여기에서 편안해 질 수 있고 누나도 대공이 맡긴 일을 여기에서 끝낼 수 있어서 서로 좋을 것 같은데?"

"닥쳐. 난 여기에서 죽지 않아. 그러니깐 닥치고 있어!"


아이샤의 재잘거림에 리뮤얼은 작지만 강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네가 바라는대로 죽어줄 지 아느냐. 난 절대로 죽지 않을테니 거기에서 손가락이나 빨면서 지켜 보라고.

그의 말에 아이샤는 흥!하며 작게 코웃음을 치고는 그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생각해보면 이는 이미 그가 어린 시절에 겪은 일이고 여기에서 그는 살아남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악마대공과 자신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멀리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았나를 보는게 더 재미있으리라 여긴 아이샤는 속 편하게 관람모드로 들어가 버렸다.


‘마르코프···알고 있어······. 약자만을 상대로 그런 범죄를 일으키는 쓰레기 새끼···!’


그런 범죄자의 유형 중 상당수는 ‘지배력’을 중시한다. 요컨대 자신의 힘에 상대가 공포를 일으키고 눈물과 콧물을 흘리면서 살려달라 애원하는 것에 쾌락을 느끼는-전형적인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약한 소인배라는 것이다. 그런 쓰레기를 상대로 어찌해야만 하는 것인가?


답은 간단하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고···결정적인 순간을 노리는 것······.’


여기에서 리뮤얼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단 한가지 뿐이다.


“으···으아아!”


그는 곧바로 등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볼썽사나운 행동에 참관하고 있던 이들은 모두들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아동 연쇄 강간 살인마에게 죽음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즐거워하며 곧 썩은 과실이 열리리라 여겼기 때문이리라. 마르코프 역시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연신 ‘이리 오라고, 자기!’ 같은 헛소리를 하며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연신 즐거워하고 있다.



그는 날카롭게 갈아버린 숟가락을 만지막거리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연기를 할 필요조차 없다. 단지 마음속 한 구석에 깊숙하게 봉인을 해 두었던 ‘공포’를 깨워서 불러 일으키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라면 리뮤얼-스스로가 그 공포에 집어 삼켜지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어···엄마, 사···살려줘······.”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런 그의 지극히 당연한 어린나이스러운 행위에 그를 감싸고 있던 관람객들은 만족이라도 한 것처럼-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연신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그리고 그런 그의 뒤로 사냥꾼 역할을 맡은 마르코프 역시 즐겁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리뮤얼의 뒤를 따라갔다.


굳이 뛰어서 잡을 필요는 없다. 그는 무력감에 어쩔 줄 모르며 눈물과 콧물을 흘리는 희생자의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기 때문이었다.


“어이쿠야. 여기로 왔냐. 애비!”


도망가던 리뮤얼이 주위에 있던 병사에게 부딪히자 그런 그를 희롱이라도 하는 냥, 다른 병사가 있는 곳으로 밀쳤다. 제대로 먹지도 못해 약해진 리뮤얼은 아무렇지도 않게 밀려 나갔고 저항하지 못하는 약자를 괴롭히는 저열한 즐거움에 빠진 병사들은 리뮤얼을 계속 희롱하다 어느 순간 마르코프의 근처까지 밀려났다.


“잡~았~다~.”


순간 틈을 노려 마르코프가 발을 걸었다.


“으윽······.”


볼품없이 쓰러진 리뮤얼이 일어서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어느새 마르코프가 능글맞게 웃으면서 그의 몸에 올라타 마치 애무하는 것처럼 만지며 품평하기 시작했다. 마치 온 몸을 거대한 뱀이 감싸버린 것처럼 소름이 돋는다.


“하아하아···생각보다 마음에 드는데 그래? 키히히. 무엇을 먼저 할까? 눈알을 뽑아낸 다음에 그 빈 공간에 박아줄까? 아니면 저기에서 내 예술작품을 관람하고 계시는 분들게 칼이라도 얻어서 네 놈의 창자를 끄집어 낸 다음에 그걸로 목을 조르면서 우리 함께 즐겨 보는 것은 어때? 키히히히. 모 못 참겠어···빨리 선택해!”


동물이 먹이를 먹는 표정을 짓는 마르코프. 그것을 보며 리뮤얼은 일부러 더욱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시···싫어······.”

“크윽··· 그 공포에 질린 표정···더 이상 못 참겠다. 먹게해줘! 나에게 먹혀서 나와 함RP 되자!”


마르코프가 입을 쩌억 벌리자 누런 이와 썩어 문들어 질 것만 같은 역겨운 냄새가 리뮤얼을 강타했고 공포보다 생리적 혐오가 그를 감쌌다. 그런 그의 모습을 자신에게 공포를 느낀 것이라 여긴 마르코프는 즐거워하며 바닥에서 움직일 수 없는 리뮤얼의 목 언저리를 물어 뜯었다. 약간이긴 하지만 피부가 뜯겨지는 고통과 함께 리뮤얼은 숨기고 있던 숟가락을 가능한 빠르게 꺼내 마르코프의 눈알에 쑤셔 박았다.


으직!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그의 귀에 울렸다.


“···어······?”


순간 자신에게 무슨 일이 닥친 것인지 이해를 못한 듯, 리뮤얼의 목줄기에서 뜯어낸 피부를 정녕 즐겁게 씹고 있던 마르코프는 곧 시야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꼈다.

뭐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지?


뇌가 연산하기를 거부한 탓인지 도저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어째서 오른쪽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 거지? 반사적으로 오른쪽 눈에 손을 가져다 댔다. 무엇인가가 잡혔다. 있어서는 안 될 무엇인가.


그리고 동시에 맹렬한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으...으아아아아아아?!”


마르코프는 자신의 눈에 박힌 숟가락을 잡아 뽑으려 발광을 했지만, 말도 하지 못한 고통에 어쩔 줄 모르며 고통에 찬 비명만 내질렀다.


“이...이게 뭐야...! 내...내 눈이...!”

“으아아아!”


그때를 놓치지 않고 쓰러진 마르코프에게 달려든 리뮤얼은 숟가락을 비틀며 눈알이 있던 장소에서 잡아 뽑는다. 날카로운 숟가락에 의해 짜부러진 안구가 덜렁거리며 나왔다. 마르코프의 눈은 순간 시신경에 매달렸지만 곧 찢어지고 바닥에 아무렇게나 굴러 떨어졌다.


“죽어! 죽어! 죽어버려!”


리뮤얼은 고통에 사로잡혀 손발을 보기 흉하게 흔들며 발버둥치는 마르코프의 위에 되려 올라탄 다음 멀쩡한 다른 쪽 눈에 숟가락을 쑤셔 박았다. 다시금 으적하고 안구가 박살나는 기분 나쁜 소리가 그의 귀를 감쌌다.


지금 당장이라도 바닥에 엎드리고 토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자신의 안에 들어있는 모든 것을 게워내고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멈출 수는 없다.

살아야만 한다.

살기 위해서는 죽여야만 한다.


그러니깐 죽어! 죽으라고!


무아지경으로 숟가락을 마르코프의 얼굴에 찍어댄 리뮤얼이 간신히 이성을 찾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주위를 둘러보았을 땐 두 눈이 파여 피눈물을 흘리던 마르코프는 이미 죽어 있었다.


"헤에...그런 식으로 살아났았던거야? 약아빠졌네, 그래? 그래도 일단은 그분과의 계약이니깐 어쩔 수 없이 설명을 해 줘야겠네. 아까 가르쳐준 것을 다시해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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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국의 그림자들 17.04.20 565 7 8쪽
8 첫 살인, 그 이후 17.04.19 573 8 7쪽
» 첫 살인 17.04.18 658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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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과거로의 회귀-1 17.04.15 1,352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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