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물연필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선수가 야구궤적을 숨김

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물연필
작품등록일 :
2023.09.12 11:12
최근연재일 :
2023.09.29 11:4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1,446
추천수 :
644
글자수 :
134,930

작성
23.09.12 16:55
조회
2,036
추천
26
글자
13쪽

타이밍 아닌가?

DUMMY

3루타로, 2타점 적립.


후속 타자의 타석이다.


딱-


투수를 넘기는 안타에, 풍차처럼 팔을 빙빙 감아 돌리는 감독.


“돌아! 돌아!”


후속 타자의 안타로 내가 홈에 들어오자 우리 팀 선수들이 경쟁적으로 하이파이브했다.


“나이스 배팅!”

“이번에도 컨트롤 죽였어!”

“굿잡, 클러치 히터!

“이제 지구 1위다! 창단 첫 우승이 코앞이야!”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나는 가죽 장갑을 벗으며 감독에게 물었다.


“감독님, 8:1이니까, 오늘은 안 던져도 되겠죠?”

“하모, 하모! 그라도 마구를 못 보니 살짝 아쉬운디. 한 이닝만이라도 시전하지 그랴?”

“...”


지금까지 내 투구 성적은 평균자책점 0.24, 자책 실점은 1점.


중력을 거스르는 내 흑마구를 시전하면 선수들이 환호하겠지만, 난 꾹 참았다. 모기 잡는 데 도끼 쓸 필요가 있나. 참아야 오래 간다.


내가 개발한 흑마구 투구, 콘택트 컨트롤 타법의 목표는 삼진왕, 홈런왕이 아니다.


최고 레벨의 방어율과 타율을 유지하면서 오래 가는 게 목표다. 롱런 탑 플레이어!


먼치킨 능력인 궤적 시뮬레이션에 범접불가 동체시력까지 장착한 내가 이런 목표를 설정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내가 개발한 XR게임은, 기존 프로 선수들의 투·타 성적을 기반으로 한 스탯 확률 위주의 게임이 아니다.


선글라스형 고글을 쓰면, 유저가 마운드나 타석에 아바타로 등장해 상대팀과 실전에 가까운 투구와 타격 대결을 즐기는 3D가상현실 게임이다.


유저가 선수로 직접 참여하는 건 물론이고, 승률에 따라 스카우트 머니가 지급되어 국내 선수 뿐 아니라 외국 선수를 용병으로 영입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 기능까지 추가했다.


이 개발 과정에서 난 투구, 타격의 역학, 궤도, 생체 공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레 투·타의 메커니즘을 꿰뚫게 되었다.


실존 선수들의 메커니즘을 분석해 투구와 타격의 장단점을 적나라하게 파악해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가상 공간에서 야구 경기를 실감 나게 즐기자는 취지였으나, 뜻하지 않게 실전 선수별 투타 능력 분석이 가능해졌다.


능력치를 숫자로 표시하고, 선수의 능력을 초월한 스킬 기능도 장착했다.


XR게임을 팔아서, 진짜 야구 에이전시사나 차려볼까?

가상 게임에서 끝나지 않고, 현실 에이전트로 활약하면 얼마나 멋지겠어!


그래서 부전공으로 경영공학까지 겸했던 것.


그런 내가 돌연 학업을 중단하고, 프로에 입단해 직접 선수로 뛰려고 마음먹은 계기는 형의 죽음 때문이다.


형은 너무 일찍 유망주로 주목 받는 바람에 중,고교, 프로구단에서 혹사당했다.


특히, 과거에 고교생은 투구수 제한이 없어 혹사당하기 일쑤고, 프로 구단에서는 최하위팀을 멱살 잡고 우승까지 하드 캐리하는 수년 동안, 잔 부상을 무릅쓰고 무리해 던진 것이 화근이었다.


팔꿈치 토미존 수술로 고전하다가, 간신히 재활에 성공해서 마운드에 섰으나 어깨 회전근개의 심각한 손상으로 마운드에 서는 게 불가능해졌다.


형은 2군의 투수 코치직을 제안받았다. 그러나 화려한 시절에 비해 너무 초라했다.

술로 시름을 달래다가 이혼하면서 가정마저 풍비박산 났다.


형이 몰던 차가 질주하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허무하게 요절하고 말았다.


내 우상의 비극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큰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형 뒷바라지하던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내려갔고, 난 학교에 남았지만 방황했다.


개발을 거의 완료한 베이스볼 XR도 의미가 사라졌다. 사실 XR의 주인공이 형이었으니까.


간접적이었지만, 야구를 향한 꿈이 또다시 물거품이 되었다.


그런데 장례식 후에 내가 내 XR프로그램과 동기화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건 내가 야구를 하라는 계시라고!”


말이 계시지, 상대의 장단점이 상태창에 뜨고, 치고 던지라고 친절하게 궤적이 안내하는데, 야구 안 할 위인이 어디있나!


내 억눌렸던 욕망이 터진 수도관 물처럼 분출했다.

난 야구 선수로 급선회했고, 프로 구단에 입단하려고 본격 담금질을 했다.


기초 체력 단련을 하는 한편, 천재 공학도 답게 실전 야구 연구해 내게 맞는 폼을 완성했다.


절제해야하지만,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마지못한 척 투수 글러브를 끼고 마운드에 올랐다.


우리 팀명이 일타쌍피라서 처음엔 너무 천박한 거 아닌가 부끄러웠는데, 투타를 겸하는 내 야망을 상징하는 거라, 이제는 마음에 쏙 든다.


웃기지도 않는 건, 내가 마운드에 오르자, 내 투구를 직관하게 되었다는 이유로 상대 팀이 환호하는 거다.


이 지역 사회인 야구팀에서 나도 모르게 인싸가 되어있었다.


상대 타자의 기록 스탯창(약식)이 떴다.

ㅡㅡㅡㅡㅡㅡㅡ

> 경기수: 127

> 타율: 0.309

> 출루율: 0.352

> 장타율: 0.403

> OPS: 0.755

> WAR: 2.1

> 내구력: 75%

ㅡㅡㅡㅡㅡㅡㅡ

* OPS: 출루율+장타율. 타수당 몇 루를 진루하는지 나타내는 지표. 0.9면 A급 타자로 분류되며, 이대호 선수가 있다. 0.9이하는 .100단위로 나누어 타자의 등급을 매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령, 0.800~0.899는 B급 타자.

---------


그럴듯해 보이지만, 경기 당일 서로 교환한 사회인 야구 선수들의 기록은 허술해서 신뢰도가 떨어진다.


본래 내 XR시스템에는 KBO 스탯 자료가 자동 업그레이드하게 설정되어있으나, 사회인 야구, 독립야구 리그, 프로 2군 기록은 들어있지 않았다.


내구력은 선수의 나이, 부상 경력 등을 종합한 신체 건강 상태로, 나만의 절대평가 기록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완벽하다.


사실, 상대 선수 스탯을 알아도 지금은 별 도움이 안 된다. 어차피 과거의 다른 사람과 대결한 기록아닌가.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상대할 타자에게 던지는 투구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소문난 내 마구를 한번 쳐 보겠다고 빈 스윙을 슁슁 돌려댔다.


내 마구를 치면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거라, 야망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빈 스윙에서 타자의 스윙 궤적이 내 눈에 나타났다.


테이크 백에서부터 눈에 거슬린다.

스윙을 크게, 빨리 하시겠다고 상체를 최대한 뒤로 벌리고 있다.


쩝, 히팅 포인트와 멀어진 궤적일수록 스윙 시간이 더 걸리는데, 왜 테이크 백을 깊이 하는 지 모르겠어. 어차피 공을 보면서 치는 게 아니라 예측 스윙이면서 말이야.


아마 강하게 휘둘러야 가속도가 붙고 파워가 생긴다는 계산일 거다.

투구 궤적을 기다리는 ‘스윙’이 아닌 ‘히팅’으로 착각하고 있다.


사회인 야구지만 전반적으로 속도에 대한 편견이 뿌리 깊다. 한마디로 속도지상주의.


투구가 빠를수록 피안타율이 낮고, 타자는 배팅한 타구가 빠를수록 안타율이 높다는 통계에 근거하고 있다.

그래서 투수는 구속을 높이려, 타자는 타속을 위해 스윙 속도를 높이려 안간힘이다.


견제, 도루, 송구, 타격 등 모든 게 속도 우선이지만, 투구에서 만은 속도보다 타이밍이 본질이다.


타격은 타이밍을 맞추는 것, 투구는 그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것이 야구 게임 아닌가.


투수의 강속구도 결국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일종이다.

강속구가 아니어도 타이밍을 뺏을 수 있는 건, 인간의 눈이 상대적인 까닭이다.


110km/h 공을 보다가 140km/h로 날아 오면 타자는 꽁꽁 얼어붙는다. 160km/h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


내 투타 폼은 속도지상주의 야구에 허점을 찌르는 폼이다.


아마 내가 선수 출신이었다면, 어떻게 더 빠르게 던지고 어떻게 더 강하게 칠까 경쟁하는데 골몰했을 것이다.

비선수 출신이라, 그리고 공학도라는 점에서 이런 통념을 깨고 접근할 수 있었다.


이론적인 폼을 완료했기에, 실전 테스트로 곧바로 사회인 야구에 입단했다. 실전에도 통할지 검증이 필요했다.



XR 프로세서와 내 머릿속이 동기화되어 3D 시뮬레이션 궤도가 눈앞에 그려졌다.


TV 중계를 보면, 포수 앞에 시청자만 볼 수 있는 가상의 직사각형의 보더라인이 존재하는 것처럼, 지금 내 앞엔 나만 볼 수 있는 9칸 짜리 보더 라인 상자가 나타난다.


구종, 구속, 코스를 생각하니 다음 창이 뜨며 자동으로 투구 궤적이 나타났다.


촤라랑~

ㅡㅡㅡㅡㅡㅡㅡㅡ

> 너클

> 128km/h

> 중앙

ㅡㅡㅡㅡㅡㅡㅡㅡ


오랜지색의 궤적이 보더라인 정중앙으로 쭉 뻗었다. 내가 던질 구종의 코스다.


내가 와인드업했다.


여기서 변수는 제구다. 아무리 궤적이 잘 나와도 그대로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


하지만 내 특기 구종을 던질 땐 이런 궤적은 살짝 무시한다.

공 끝이 어디로 튈지는 XR 궤적도, 나도 모르는 구종이니까.


그래서 가장 치기 좋은 구속으로, 코스도 정 중앙이다.

배트 스윙을 꼬시는 거다.


슉-


타자는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에 자신만만하게 스윙~


하지만 못 칠걸!


밋밋하게 날아가던 공 끝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돼지 꼬리처럼 빙글 말리면서 타자의 눈앞에서 마술처럼 팍 사라졌다.


휘리릭~


헛스윙!


“이럴 수가! 공이 갑자기 증발했어!”


배트를 낸 무릎 근처에서 갑자기 공이 행방불명되니, 타자는 미칠 수 밖에.


타자를 아웃으로 잡는 짜릿함도 통쾌하지만, 내 마구에 일그러진 타자의 반응을 감상하는 것도 꿀잼이다.


이 구종은 배트에 맞아도 거의 땅볼이나 뜬 공이다.


볼 배합을 해야하지만, 팬들을 위해 2구 연속 같은 구종, 같은 코스, 같은 구속을 던졌다.

역시나 전부 헛스윙!


“와, 지린다! 나 기저귀 차야것다!”

“공이 우에 저리 파닥파닥 살아 움직이노?”

“공이 자율주행한다 아이가! 배트를 피해서 말이다!”


12구 만에 이닝을 종료하며 박수를 받고 내려왔다.


궤적 시뮬레이션이 보이는데도, 내가 마구를 개발한 이유는 간단하다.

100% 완전 제구는 없다.

또한 궤적대로 던져도 수위 타자들은 미친 배트 컨트롤로 쳐낸다.

그래서 볼 배합을 고려해서, 애초부터 범접하기 어려운 결정구를 개발한 것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 6할대 타율, 방어율 0.24라는 경이로운 투타 기록으로, 바닥에서 빌빌 기던 우리 사회인 야구팀 일타쌍피를 단번에 지역 리그 1위 팀으로 올려놓았다.


내 이론이 현실이 된 것이다.


실전 검증이 끝나자, 난 휴학하고 프로 입단 트라이아웃 시장을 기웃거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


사회는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혼자 잘난 체 해봐야 소용없다.


개인의 재능과 사회적 성공은 별개의 문제다. 어느 조직이건 인간이 만든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재능이 뛰어나도 조직의 눈 밖에 나면 소리 소문 없이 사장되는 게 사회 조직이다.

고인물의 텃세를 이겨내야 한다.


같은 팀이라지만, 사실 서로 주전을 꿰차려는 경쟁자들 아닌가.


알고 보면 내가 살려면 저 놈이 죽어야한다는, 적과의 동침이다.


특히 나처럼 리틀 야구에서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은 비선수출신 지원자는 내 경쟁자들에게 이방인이다. 입단 시스템부터 난공불락의 장벽이 아닐 수 없다.


선수 출신이라면 고졸 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으면 되지만, 난 독립 리그도 아닌 사회인 야구 출신이라 신인 드래프트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기 때문이다.


독립리그에서 뛰려면 입단 심사에서부터 해서 몇 개월을 허비해야 한다.

비선수출신은 아예 심사를 거부하는 텃세를 부리는 곳도 있었다.


시간이 너무 아까울 뿐 아니라, 나같이 시대에 완전히 역행하는 비주류 폼은 훈련 시스템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내가 사회인 야구단에서 첫 입단 테스트받을 때도 그랬다.


“(투구)폼이 와이라노? 올드스쿨인데?”

“투구는 곧 회전수인데, 이건 무회전 볼이네?”

“(타격)스윙을 왜 하다 말지? 시원하게 뻥뻥 못 돌려?”


홈런 스윙이 빗맞으면 안타라고들 생각했다. 비거리 지상주의.

처음부터 안타가 목적인 내 스윙과 충돌하지 않을 수 없다.


난 증명되지 않은 비선수출신이면서 비주류 폼이라, 주류와 불필요한 갈등으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실전에서 바로 실력으로 편견을 깨는 것이 지름길이다.


여러 경로를 알아보다가, 찾아낸 곳이 예능야구 트라이아웃.


은퇴한 레전드급 스타 선수들이 사회인 야구팀, 독립리그, 고교팀, 대학팀, 프로팀과 맞짱 뜨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실, 여기에 참가하려고 부랴부랴 사회인 야구에 입단해 실전 감각을 익히고 속성으로 경력을 쌓은 것이다.


시즌1을 끝내고 시즌2를 시작하기에 앞서 신인 트라이아웃한다는 방송사 측의 공지가 떴다.


왜 하필 진지하지 않은 예능야구냐고?


이유는 간단하다. 전국에 공개 방영되기 때문이다.


구단마다 일일이 찾아가 아쉬운 소리할 필요 없다.


만천하에 공개되는 방송을 탄다면, 단박에 텃세를 뚫을 수 있고, 분명히 나의 진가를 알아볼 구단이 분명 나타날 것이다.


예능야구 트라이아웃이 아니라 사실상 전국 트라이아웃이나 다름없는 효과다.


데뷔 시간을 단축함과 동시에 객관적 평가를 기대하며, 트라이아웃 지원서를 냈다.

1-1.jpg




추천 꾹~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다음 편에서는 트라이아웃에서 미친 활약을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선수가 야구궤적을 숨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합니다 23.11.09 61 0 -
공지 판타지 메커니즘 베이스볼! 23.09.12 1,049 0 -
25 그랜드슬램 +7 23.09.29 651 23 12쪽
24 드래프트는 아니야 +4 23.09.28 657 19 12쪽
23 마구 헌터 +4 23.09.27 722 20 12쪽
22 보고있나 +3 23.09.26 771 17 12쪽
21 객사파공 +3 23.09.25 763 22 12쪽
20 젠장, 시프트 +4 23.09.24 814 22 11쪽
19 스카우터 +3 23.09.24 827 24 12쪽
18 육성 선수 1호 +4 23.09.23 917 18 12쪽
17 스카이 박스와 에이전트 +6 23.09.22 997 26 12쪽
16 면도날 제구 +6 23.09.21 1,035 25 12쪽
15 소년 가장 +8 23.09.21 1,020 28 12쪽
14 멘탈 지우개 +4 23.09.20 1,088 26 13쪽
13 위기는 기회 +3 23.09.19 1,108 22 12쪽
12 발에는 발 +8 23.09.18 1,164 28 12쪽
11 개막 라인업 +8 23.09.17 1,237 28 13쪽
10 땅을 꼬집어! +5 23.09.16 1,252 29 13쪽
9 전담 포수 +2 23.09.15 1,316 24 12쪽
8 첫 날부터 민폐 +3 23.09.15 1,363 23 13쪽
7 타격말고 스윙! +4 23.09.14 1,424 26 12쪽
6 흑마구의 영업비밀 +4 23.09.14 1,491 28 13쪽
5 올드 폼인데? 23.09.13 1,537 30 13쪽
4 컨트롤 콘택 배팅 +4 23.09.13 1,640 27 14쪽
» 타이밍 아닌가? +6 23.09.12 2,037 26 13쪽
2 확장된 현실 +7 23.09.12 2,750 36 13쪽
1 프롤로그 +4 23.09.12 2,848 47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