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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각성의 주문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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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유로비트
작품등록일 :
2023.02.04 13:57
최근연재일 :
2023.07.09 12:54
연재수 :
154 회
조회수 :
23,170
추천수 :
472
글자수 :
944,177

작성
23.02.27 07:20
조회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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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5쪽

18. 흔들리는 마음

DUMMY

수업이 끝나고 찾은 어라우절 엔터 사무실 분위기는 딱히 다를 게 없었다. 적어도 겉으로는 이 회사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지 각성자 사무실은 아니니까.


데스티니가 적당히 잘 나가는 지금은 오히려 활기찬 사무실 분위기였다. 알게 모르게 마케팅 팀이나 A&R팀도 직원이 늘어서 새로 편성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대표님.”


팀장들이 몰려와서 설단에게 오디션을 통해서 빨리 새로운 아이돌을 론칭할 준비를 하자고 압박하는 중이었다.


“음. 일단은 공개 오디션을 하기보다 좀 더 영입을 해보도록 하지.”


“하지만 지금 키우기 시작해도 몇 년은 걸릴 텐데요.”


“그런다고 지금 당장 데스티니 후속 그룹이라고 내놓을 것도 아니잖아. 이제 시작인데.”


그건 맞는 말이었다. 사실 데스티니가 괜찮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공중파 1위는 멀고 먼 일이었고, 끽해야 아직 정규 1집도 안 내놓은 신인 아이돌이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내가 조금 더 생각해 볼 테니까 시간을 좀 주는 걸로. 오케이?”


“... 알겠습니다.”


설단은 가뜩이나 각성계 일로 피곤한 상태였다. 그 상태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팀장들의 의견을 부드럽게 받아주지 못한 게 좀 씁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후... 죽겠구먼.”


설단은 넥타이를 잡아당겨 살짝 풀면서 의자에 몸을 털썩 눕혔다.


다행히도 소라와 머콘은 ‘스트루프’ 되진 않았다. 하지만 안전했던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 자존심이 강한 소라 같은 경우는 스트루프와 상관없이 정신적인 충격이 꽤 큰 것처럼 보였다. 결국 스트루프는 그 틈을 파고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동안은 최대한 현실계에 머물게 해야 할 것 같았다.


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대표님?”


문을 빼꼼 열고 베르가 얼굴을 내밀었다.


대표방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연습생이라니. 직원들 사이에는 베르가 대표의 친척이라는 소문부터 숨겨둔 아들이라는 소문까지 다양하게 돌고 있었다.


“두 명은 혹시 어떻게 됐나요?”


“당장은 휴식 중이야. 별 문제는 없다더군.”


“다행이네요.”


소라와 베르가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각성이라는 끈으로 묶여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 한동안은 연습생 생활에 충실한 걸로 하지.”


예상했던 바였다.


“네... ”


똑똑.


다시 누군가가 대표실을 두드렸고, 곧 들어왔다.


“자이도 고생 많았어.”


“아뇨. 뭐...”


베르는 자이를 보자 움찔하며 물러섰고, 자이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런 거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 나도 여자 좋아해. 애초에 내가 아이돌 편집일 했다고 듣지 않았어?”


“... 남돌인지 여돌인지는 못 들었는데요.”


“여돌이니까 데스티니를 편집하지 않았겠냐?”


듣고 보니 그렇긴 하다. 하지만 편집했다는 거 하나로 의심을 완전히 지우기는 어려웠다.


자이는 포기했다.


“맘대로 해라.”


그리고는 설단에게 원래의 용건을 꺼냈다.


“대표님. 일단 오디션을 보시죠.”


“음? 다른 팀장들이 너한테도 압박을 넣었어?”


“아니 압박이 없던 건 아니지만 그것 때문은 아니고요.”


자이는 베르를 흘끗 한 번 보고는 이야기를 이었다.


“누군가 다른 연습하는 팀이 있는 게 베르나 소라한테도 자극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지금처럼 각성자를 천천히 드래곤볼 모으듯이 인원을 모아서 데뷔를 시키려면 한참 걸릴 텐데 그동안 아무도 데뷔를 안 시킬 수는 없지 않을까요?”


설단은 자이의 말에 다시 고민을 해봤다. 잠시 고민 후에 베르를 쳐다봤다. 베르는 갑작스러운 설단의 시선에 움찔했다.


“... 왜 그러세요?”


“네가 문제야.”


“네? 제가 왜요?”


베르는 억울했다. 자신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소라는 정 안되면 솔로라도 가능한데, 요새 남성 솔로는 없다. 남성 솔로는 죄다 힙합이나 랩 하는 애들이야.”


컥.


“일단 네가 보컬이 안 되는 이상 너는 무조건 멤버로 데뷔를 해야 하는데 나머지 각성자를 모으려면 확실히 오래 걸리기는 하니까.”


‘거기다 연습도 문제고’라고 중얼거린 설단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설단이 혼자 고민에 빠져버리자 자이는 베르에게 물었다.


“애들은 어떻대?”


“괜찮다는데 저도 아직 얼굴은 못 봐서...”


“괜찮으면 된 거지. 좀 쉬고 나면 괜찮지 않을까? 쉬면서 데스티니 노래나 좀 듣고 나면 좀 괜찮아질 거야.”


그러고 보니 애초에 각성자들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 만든 노래가 데스티니 노래가 아니었나? 그거 듣고 있으면 정신공격이나 스트루프에 강할 것 같은데?


자이에게 그 말을 하자 자이가 묘한 표정으로 베르를 바라봤다.


“... 잘은 모르겠지만 가능할 것 같은데. 설대표님 생각 끝나면 물어보자.”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요?”


“네가 그런 생각을 해낸 것이 의외라서.”


아니 이 사람 나를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일단 오디션을 보긴 하자. 그룹이 늘어나면 곡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이야기니까. 그러면 자이가 좀 더 힘들어질 텐데?”



설단이 생각을 마치고 이야기했다.


“아니 뭐 제가 다 손대지는 않으면 되죠. 자꾸 잊어버리시는데 지금 바넘이 손을 뗀 상태라 기본적인 수익구조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아. 맞다. 그렇지.”


설단이 아차 싶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방금 베르가 한 이야긴데...”


베르의 아이디어를 들은 설단은 방금 자이가 지었던 표정과 비슷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내가 뭐!


“괜찮은 생각이다. 일단 만운선배님한테 한번 이야기해 보마.”


“... 그냥 평범한 블루투스 이어폰 같은 걸로는 안 될까요?”


“스트루프가 생기면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래. 간섭이 들어와서 데스티니 노래가 아니라 다른 게 들려오면 어떻게 하려고?”


아오. 망할 스트루프.


“그래도 방법 자체는 나쁘지 않아. 적어도 이번처럼 정신 공격을 당할 때는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소라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머콘이 그런 일에 휩쓸린 건 다 자신 때문이었다. 어떻게 봤을 때는 3명이서 같이 다녔으면 괜찮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고 보면 결국 자이와 베르가 자신들을 구했는데, 자이는 각성계를 거의 오지도 않는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자신을 구한 것은 베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 짜증 나.”


소라는 입 밖으로 내뱉은 말에 또다시 놀랐다. 자기를 구해줬을 뿐인데 왜 자신은 짜증 내는 걸까? 정말로 자신은 스트루프에 물들어 가고 있는 걸까?


“... 모르겠어. 답이 안 나와.”


침대에 몸을 묻었다. 결국 내일이 되면 또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사무실을 들러야 하겠지.


소라는 자기 자신에게 물음을 던졌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원하는 거야? 후회 안 할 자신이 있는 거야?


같은 시간, 베르도 고민 중이었다.


여러 가지 일이 너무 빠르게 벌어졌다. 자신이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낼 수 있는 것은 그 전의 상황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이다.


베르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목을 한번 쓸었다. 사실 몇 번이나 죽음의 문턱을 오갔을지도 모른다. 왼팔의 흑염룡이 없었다면.


애증의 대상이 되어버린 왼팔이었다. 사실 왜 왼팔이 그렇게 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자신은 그저 교통사고를 당했을 뿐이었는데. 이젠 그 슬프고 괴로운 교통사고의 기억마저도 흐릿해져 가는 느낌이었다.


“... 괜찮은 건가?”


베르도 침대에 누웠다. 자신은 아직도 풀지 못한 의문점이 많았다. 꿈속에서 설치는 자기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 꿈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사실 충격이었다.


각성자 선배들은 수많은 일들이 얽혀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것은 없었다. 데스티니만 보고 덜컥 따라오게 된 길인데 이 길이 맞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지금이 어제보다 더 즐겁게 살고 있다는 것뿐. 베르에게는 그게 중요했다.


-------------------------------


“... 안녕.”


드물게도 소라가 베르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어... 안녕.”


베르는 얼떨결에 인사를 받고 나서야 그게 소라라는 것을 알았다.


“그... 몸은 좀 괜찮아?”


“다친 건 아니니까.”


대화가 잘 이어지진 않는 군.


“머콘언니는 혹시 봤어?”


“아니.”


머콘도 그 뒤로 쭉 쉬고 있었다. 뭐 마지막에는 사실 머콘이 기절해 있었고 소라가 깨어있었을 정도니까. 머콘의 상태도 만만치 않겠지.


“그때... 거기 있던 적은 뭐였어?”


“서큐버스.”


“... 서큐버스?”


소라도 서큐버스가 대충 어떤 느낌의 악마로 표현되는지는 알고 있었다.


“... 그런데 왜 머콘언니가...?”


“응?”


“아무것도 아냐.”


소라가 아는 바대로면 서큐버스는 상대의 욕망을 분출시키는 악마였다. 그런데 왜 자신의 상대로 머콘이 나온단 말인가. 자기 자신은 한 번도 그런 성향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엄청 당황하고 있었다.


-------------------------------


소라는 상기된 얼굴이었다.


“... 꼭 그런 건 아냐.”


바넘이 한숨을 내쉬었다.


소라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할 대상이 머콘 한 명뿐이었다. 그런데 머콘이 지금 그런 상황이니... 결국 찾아올 곳은 바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바넘이 자리에 있었고 소라를 반갑게 맞아줬다.


“혹시 머콘이 벗고 있었니?”


“네? 아뇨!”


소라는 얼굴을 붉혔다.


“그럼 혹시 키스라도 했어?”


“엑! 아니에요!”


“그럼 아예 그런 쪽 접근이 없었다는 거잖아. 너의 성적 욕망을 반영한 것이라면 그런 부분이 있었겠지.”


그 말을 듣고 보니 조금 안심이 되는 것 같았다. 갑자기 성 정체성을 의심하는 고민은 잠시 접어둬도 될 것 같다.


“그보다...”


바넘이 찻잔을 잡으며 말을 이었다.


“요새 어때? 베르랑 좀 안 좋다던데.”


“아...”


소라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따지고 보면 이번 사단도 결국 베르와 소라가 맞추지 못한 탓에 머콘이 말려든 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거 아냐.”


“네?”


“애초에 너희의 전력으로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어. 오히려 운이 좋아서 아무도 피해가 없다고 볼 수 있지.”


“그래도...”


“아니. 아마 베르가 처음부터 있었으면 베르가 먼저 사로잡히지 말라는 법도 없지. 이번에도 자이가 서큐버스를 상대한 모양이던데.”


아. 자이 오빠가 상대한 거였구나.


“백야가 마음이 급했던 모양이야.”


소라는 백야를 만난 적이 없었다. 심지어는 이번에도 백야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아. 각성계로 ‘스트루프’ 돼버린 예전 동료야. 그 녀석이 각성자들을 빼돌릴 생각으로 공격하는 거지.”


“... 왜요?”


사실 소라는 처음에도 악마가 왜 각성자를 공격... 아니 각성자가 왜 각성계까지 가서 악마를 공격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일단 각성계에 들어가면 악마가 공격하긴 하겠지만 안 가던가 그냥 도망치면 되지 않을까?


“음... 이건 또 어려운 얘긴데...”


바넘이 망설였다.


“각성계가 어디라고 생각하니?”


“... 사후 세계?”


“후후. 사후 세계이기도 하지. 그렇다면 어때? 네가 생각하던 천국이나 지옥이랑 비슷한 것 같아?”


소라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아니었다. 각성계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가장 강한 세계였다.


“인간은 무한의 개념을 알고는 있지만 정확하게는 무한의 개념에 접할 수 없어. 인간 자체가 존재하는 순간 한계가 생기고, 그 한계를 경계로 무한은 존재하지 않게 되거든.”


“...”


소라의 흔들리는 동공을 보고 바넘이 한숨을 내쉬었다.


“... 아직은 그냥 넘어가는 게 좋겠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 주자면 그들이 원하는 건 현실계가 각성계가 되는 거야.”


“네?”


“각성계와 현실계의 경계가 무너지고, 하나로 합쳐지는 거지.”


“... 그게 어떻게 가능한데요?”


“음... 현실계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럼 보통 사람들을 공격하면 되잖아요?”


“무서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구나.”


바넘이 웃었다.


“악마들이 죄다 넘어올 수 있다면 그렇게 했겠지. 하지만 우리가 각성계를 넘어갈 때 조건이 있듯이 그들도 현실계를 넘어올 때 조건이 있을 거야. 그래서 넘어오지 못하는 거지.”


“... 저희는 각성계를 넘어가잖아요?”


“그래. 그래서 아마 각성계에서도 현실계를 드나드는 녀석들이 있을 거야. 그리고 그 녀석들이 무슨 짓을 하고 다닐지 우리는 알 수가 없지.”


적어도 우리가 들어가면 악마를 죽이고 빠져나오는 것처럼 사람을 죽이고 다니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랬다면 연쇄살인마로 신문을 떠들썩하게 했겠지. 거기까지 생각했던 소라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래 맞아. 우리도 그렇게 의심하고 있어.”


바넘이 소라가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에도 소라에게 동의했다.


“대학살을 일으키거나, 연쇄살인을 하고 있는 녀석들 중에는 각성계 녀석들이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거야.”


하지만 그 이야기는 소라에게 또 다른 고민을 던져줬다.


자신이 각성계의 악마들 입장에서는 연쇄살인범과 같다는 것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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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 꿈에도 그리던...? 23.03.08 155 4 13쪽
31 30. 완벽한 모범생 23.03.07 157 4 13쪽
30 29. 이 타이밍에...? 23.03.06 16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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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 역습의 후폭풍 23.03.05 165 4 13쪽
27 26. 각성계의 역습 23.03.05 176 4 14쪽
26 25. 또 하나의 베르 23.03.04 168 4 14쪽
25 24. 데스티니의 신곡은? 23.03.03 169 4 13쪽
24 23. 진화한 흑염룡 23.03.02 172 4 12쪽
23 22. 각성 주문의 상태가 또...? 23.03.01 172 4 13쪽
22 21. 각성 업계(?)의 비밀 23.03.01 178 4 14쪽
21 20. 각성의 강화 23.03.01 184 4 14쪽
20 19. 취향의 문제는 아닌데요. 23.02.28 190 4 15쪽
» 18. 흔들리는 마음 23.02.27 206 5 15쪽
18 17. 구출은 했지만... 23.02.25 213 5 14쪽
17 16. 업계 포상인가요? 23.02.24 220 5 13쪽
16 15. 구출작전 23.02.23 224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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