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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섹시 암바' 로우지…UFC엔 대항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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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의 독주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UFC.com 동영상 캡처)


UFC 여자 밴텀급 챔피언인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26·미국)는 세계 여자 격투기를 통틀어 가장 핫한 아이콘이다.

로우지는 '여성 크로캅'으로 불렸던 지나 카라노 이후 기량과 상품성을 두루 갖춘 유일한 선수로 꼽힌다. 가치를 잘 알고 있는 UFC에서도 ‘로우지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기량만 놓고 보면 인빅타FC 페더급 챔피언 크리스 '사이보그’ 산토스(28·브라질)를 빼놓을 수 없다. 근육질의 산토스는 웬만한 남성 파이터 못지않게 터프하다. 가공할 파괴력을 바탕으로 하는 산토스와 맞붙는 여성 파이터가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다. 여성 MMA계의 세미 슐트 같은 존재다.

그러나 험상궂은 외모에 지나치게 강한 이미지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게다가 약물 파동에도 휩싸여 미운털도 박혔다. 아무래도 여성 스포츠의 특성상 여성미도 무시할 수는 없다. 카라노와 로우지는 경기력에 준하는 섹시미도 갖춰 격투기 주 소비층인 남성 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린다.

로우지는 인기 악동캐릭터로 명성을 떨친 티토 오티즈-차엘 소넨처럼 악역을 자처하고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독설을 내뱉으며 파이터들 간 장외 전쟁을 주도한다.

산토스와 로우지는 활동 단체는 다르지만 장외 전쟁에서 이미 수차례 맞붙은 바 있다. 산토스는 로우지가 인기스타로 급부상 중일 때부터 계속 “한판 붙자”며 도발했다. 과거 카라노를 박살내고 그 명성을 집어삼킨 바 있다.

안타깝게도 둘은 체급이 다르다. 이에 산토스는 “체급을 올려 올라오거나 계약 체중으로 붙자”고 도발했다. 하지만 아쉬울 게 없는 로우지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리 없다. 로우지는 “붙고 싶으면 밴텀급으로 내려오라”며 맞받아쳤다. 더불어 “불법약물부터 끊어야 될 것”이라며 산토스의 아픈 부분을 찔렀다.

둘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을 감안하면, 시기가 문제일 뿐 언젠가는 맞붙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둘의 충돌은 검증된 흥행카드인 만큼, 주최 측에서도 어떻게든 성사시키려 노력할 게 분명하다.

로우지는 UFC 여자 밴텀급에서 당분간 독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할 적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9일(한국시각) UFC 168에서는 ´탱크 레이디´ 미샤 테이트(26·미국)에 압승했다. 전 경기 1라운드 승리는 놓쳤지만 8연속 암바승을 거두며 입심 못지않게 경기력도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3라운드까지 끌고 간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테이트는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유도 국가대표 시절부터 다져진 로우지의 압도적 완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테이트의 레슬링은 로우지의 파워 앞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로우지는 내년 2월 23일 UFC 170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4위 사라 맥맨(33· 미국)을 상대로 3차 타이틀 방어전을 가질 예정이다.

로우지의 최대 자긍심 중 하나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제까지 보여준 괴력의 바탕에는 아마 시절부터 꾸준히 이어진 엘리트 체육인의 신체가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는 맥맨 역시 만만치 않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레슬링 은메달리스트다. 상황에 따라서는 로우지의 완력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승부의 추는 로우지 쪽으로 더 쏠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MMA 적응도다. 로우지는 이미 그런 점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다.

맥맨까지 물리칠 경우, UFC 최초 엄마 파이터로 유명한 캣 진가노(30·미국)가 로우지 저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뛰어난 타격을 바탕으로 진흙탕 싸움에 능한 진가노는 테이트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만큼 로우지의 2차 방어전 상대로 낙점된 적이 있다. 그러나 무릎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테이트에게 기회를 넘겨주고 말았다.

타격은 로우지보다 나아 보이지만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좋지 못하다는 점에서 그라운드로 끌려가게 되면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 진가노 입장에서는 초반에 테이크다운을 잘 막아낸 다음 경기 양상을 진흙탕 장기전으로 가져가야만 이변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작 로우지의 진짜 난적은 UFC 밖에 있다는 의견이 많다.

앞서 언급한 산토스는 체급을 내려서라도 로우지와 꼭 붙겠다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시기가 문제일 뿐 결국은 UFC에 입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에 보여준 경기력만을 놓고 볼 때는 산토스의 우세를 점치지만, 감량과 약물 등 변수가 많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복싱 챔피언 출신 홀리 홈(32·미국)도 빼놓을 수 없는 재야의 강자다. 로우지의 엄청난 그래플링을 감안했을 때 같은 그래플러보다는 타격에 특화된 상대가 오히려 대항마로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그런 점에서 세계최강의 타격머신 홈은 맞춤형 다크호스다.

대부분 여성파이터들이 스탠딩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난타전 경기양상을 보이는데 비해 홈은 복서출신답게 날렵한 스텝을 자랑한다. 옥타곤을 넓게 쓰며 자신의 거리를 만드는데 능하며 뛰어난 복싱실력은 물론 각종 킥과 무릎공격에도 능해 전천후로 상대를 폭격하기 일쑤다. 뒤돌려차기로 상대의 비명을 이끌어내고 하이킥을 통해 실신 넉아웃을 만들어내는 장면에서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다.

로우지의 타격이 나날이 늘고 있다고는 하나 스탠딩에서는 절대 당할 수 없는 상대가 바로 홈이다. 둘의 대결이 펼쳐진다면 누가 자신의 영역으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느냐가 키포인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로우지의 최대 매력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인터뷰 등을 통해 "UFC가 홀리 홈을 데리고 왔으면 좋겠다“며 한판 겨루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상태다.

과연 로우지는 주변에 산재한 강적들을 모두 잠재우고 여성 밴텀급 황제로 완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전설을 써내려갈 '암바 여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윈드윙-


댓글 2

  • 001. Personacon 마아카로니

    13.12.31 14:02

    음... 제 눈엔 지나 카라노는 이쁜거 맞는데 로우지 저 사진만 봤을땐 별로 안 섹시해보여요.
    취향 탓인가봐요.

  • 002. Personacon 윈드윙

    14.01.02 02:49

    아뇨..^^ 맞아요. 지나 카라노는 확실한 미인인데 로우지는 미인보다는 매력적이죠. 사진에 따라 못생겨보이기까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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