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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필! 기대 충만' KIA 타자 흑역사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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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했던 브렛 필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KIA 타이거즈는 용병 투수 덕을 톡톡히 누린 팀이다.

게리 레스-마크 키퍼-다니엘 리오스-세스 그레이싱어-아킬리노 로페즈-릭 구톰슨 등은 아직까지도 회자될 만큼, KIA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외국인 투수들이다.

키퍼-리오스는 KIA로 팀명이 바뀐 초창기 선발진의 중심이 됐고, 로페즈-구톰슨은 2009년 우승 주역들이다. 특히, 이닝이터로 명성이 높았던 로페즈는 2009 한국시리즈에서 윤석민-양현종 등 쟁쟁한 투수들을 제치고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 타이거즈 야구사 한 페이지에 이름을 아로새겼다.

용병 투수의 달콤함과 달리 타자 쪽에서는 쓴맛만 봤다. 타이론 우즈(두산)-펠릭스 호세(롯데)-클리프 브룸바(현대·넥센)-로베르토 페타지니(LG)-제이 데이비스(한화)-댄 로마이어(한화·LG)-틸슨 브리또(SK·삼성)-홀리오 프랑코(삼성)-호세 페르난데스(SK) 등 무시무시한 강타자들이 한국 프로야구를 관통했지만, KIA에는 남의 집 경사였다.

그나마 꼽자면 전신 해태시절 포함 헤이서스 타바레스, 루이스 데 로스 산토스, 트레이시 샌더스가 있다. 발 빠른 쌕쌕이형,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중장거리형, 한 방을 갖춘 전형적인 거포형 등 스타일도 달랐다. 하지만 앞서 열거한 강타자들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타바레스는 공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났고, 빠른 발을 바탕으로 허슬플레이에도 능했다. 하지만 KIA가 필요로 하는 외국인타자는 거포형이었다. 김일권-이순철-이종범 등에 눈높이가 맞춰진 팬들에게 타바레스로는 부족했다.

샌더스는 무려 40홈런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의 용병거포로 꼽을 수 있지만, 타율(0.247)과 안타(101안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다른 팀 용병 거포들은 타율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산토스는 타율0.310 150안타 26홈런 107타점 46볼넷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록은 전반기 작성, 후반기 들어서는 폭락했다. 노장으로서 체력이 약한 것이 흠이었는데 그로인해 재계약도 실패했다.

외국인 타자들의 ‘흑역사’로 들어가면 끝이 없다.

최초로 타이거즈 구장을 밟았던 숀 헤어는 장타를 펑펑 뿜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단 1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다. 에디 피어슨과 호세 말레이브는 기억하고 있는 팬들조차 거의 없다. 아르키메데스 포조-케이스 미첼-마이크 서브넥은 장타는커녕 타율 역시 형편이 없었다.

170cm의 단신 좌타자 워렌 뉴선은 작은 키에도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던 캐릭터로 기억에 남아있다. 메이저리그 경력까지 있던 뉴선은 나름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35경기 만에 짐을 꾸려야 했다.

윌슨 발데스는 시즌 전 2루수-유격수 수비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빠른 발과 정교한 배트 컨트롤을 앞세워 매서운 활약을 나타냈다. 당시 붙었던 별명이 용병 이종범을 보는 듯하다 해서 ‘흑종범’이었다. 정작 개막 후에는 공수 양면에서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중도 퇴출됐다. 이렇듯 KIA는 용병타자에 관해 좋은 추억이 없다.

올 겨울도 상당수 팀들은 굵직한 용병 강타자들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에 빛나는 호르헤 칸투(두산), 메이저리그 유망주 출신의 젊은타자 에릭 테임즈(NC), 192cm 127kg의 거구 좌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롯데), 공수 겸비한 노련한 타자로 알려진 비니 로티노(넥센) 등 하나같이 뚜렷한 색깔을 자랑하고 있다.

정근우-이용규를 영입해 기동력을 강화한 한화는 외국인타자마저 호타준족의 펠릭스 피에를 데려와 ‘독수리 육상부’를 구축했다. SK는 한술 더 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91경기를 소화한 루크 스캇을 영입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물론 KIA도 좌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했던 브렛 필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1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11경기 타율 0.233, 9홈런 32타점에 그친 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과시한 장타력이 매력적이다. 필은 올해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팀인 프레스노에서 68경기에 나서 타율 0.344, 18홈런 79타점을 올렸다.

신종길-김주찬-이대형-김선빈 등 준족들이 넘쳐나는 타선에 장타력을 불어넣으며 ‘흑역사 청산’과 함께 KIA를 수렁에서 건져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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