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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불타는' 벨라스케즈…뭉개고 퍼붓고 탈환?

산토스-케인.jpg


UFC 헤비급 케인 벨라스케즈(30·미국)는 '제2의 표도르‘ ’황제‘라는 찬사를 받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1인자로 통했다.

2008년 UFC 무대에 발을 들여놓기 가공할 연승을 질주하던 벨라스케즈 앞에는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다. 복싱 실력도 수준급인 주짓떼로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를 인파이팅 타격전 끝에 낚았고, WWE 출신의 브록 레스너에게 레슬링으로 굴욕을 선사하는 등 스타일과 상대성을 따지지 않고 닥치는 대로 잡았다.

철장 무대 특성상 레슬링이 강하면 일단 유리하다. 언제든 상대를 밀어붙이고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반쪽 타격가는 생존이 어려워도 반쪽 레슬러는 평균 이상이 가능하다. 강한 내구력과 체력까지 갖춘 경우에는 대진운만 따르면 챔피언 타이틀전도 노릴 수 있다. '그라운드 앤 파운드(Ground & Pound)'가 케케묵은 스타일로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여전히 여기에 특화된 선수들을 상대하기가 까다로운 게 사실이다.

벨라스케즈는 압박형 그래플러로서 갖춰야할 요소를 모두 장착했다. 타격 실력도 시간이 흐를수록 향상되고 있고, 특유의 센스까지 살아있어 성적이 좋지 않을 수 없다.

대형화 추세의 헤비급에서 신장(185cm)은 작지만 워낙 힘이 좋아 금세 상대의 중심을 흔들고 넘어뜨리기 일쑤다. 다른 레슬러들 같으면 넘기기 힘든 상황에서도 벨라스케즈는 기가 막히게 테이크다운에 성공한다.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 타이밍 태클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탄성을 내지르게 한다.

벨라스케즈는 매우 공격적이다. 그래플러들에게 유리한 포지션을 내주면 누구든 힘겨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 대상이 벨라스케즈라면 공포는 배가된다. 포지션부터 탄탄하게 잡아놓고 풀어가려는 일반적 양상과 달리 무시무시한 파운딩을 퍼붓기 때문이다. 무작정 휘둘러대는 것이 아닌 가드 빈틈을 노려 정확하게 꽂아 상대는 금세 피투성이가 된다.

누르는 힘이 약화된 틈을 타 일어나려 해도 다시금 붙잡아 또 넘긴다. 벤 로스웰·브록 레스너·안토니오 실바 등은 신체조건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깔리기 무섭게 고공폭격을 견디지 못하고 전의를 상실했다. 넘어지면 스탠딩으로 전환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정신없이 맞고 구르다보면 어느새 경기가 끝나버린다. 벨라스케즈의 이런 패턴을 극복한 파이터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벨라스케즈에게도 난적이 있다.

2011년 충돌했던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7·브라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당시 대결에서 벨라스케즈는 유일한 1패를 당하며 벨트도 빼앗겼다. 1라운드 시작 1분 4초 만에 카운터펀치를 맞고 KO패. ‘짐승급 맷집’으로 극찬 받았던 벨라스케즈가 허무하게 패한 것은 충격적인 결과였다.

킥 구사율이 높지 않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산토스라면 벨라스케즈는 타격을 겸비한 전천후 레슬러다. 가장 무서운 무기는 테이크다운 이후 이어지는 석상 파운딩이지만 노게이라 전 등에서 알 수 있듯, 타격이 빼어난 상대와도 스탠딩 맞불이 가능하다. 따라서 산토스보다 벨라스케즈의 우위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일대일로 서로의 필살기를 겨루는 격투 스포츠 특성상 '상대성'이라는 요소는 분명 존재한다. 벨라스케즈의 밸런스는 분명 위협적이지만, 산토스의 극강 스탠딩이 서로 충돌할 때 더 강한 위력을 내뿜는다. 일단 쓰러지지 않으니 상대는 어쩔 수 없이 스탠딩을 유지해야 했고, 산토스는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이끌어갔다.

케인 둘.jpg


벨라스케즈가 맞이할 2차전에서의 과제 역시 마찬가지다. 산토스를 한 번이라도 넘어뜨릴 수 있다면 벨라스케즈는 스탠딩-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뽐낼 수 있다. 하지만 테이크다운에 실패할 경우, 또 산토스 영역에서 반쪽의 무기만 쥐고 자웅을 겨뤄야 한다.

이제껏 산토스와 붙었던 대부분 상대들이 산토스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데 실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벨라스케즈 또한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기엔 둘의 맞대결 시간이 너무 짧았다. 수많은 팬들과 관계자들 역시 이러한 점을 들어 30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릴 2차전 예상이 어렵다고 말한다.

2차전에서 벨라스케즈가 산토스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데 성공해 일정 시간 누를 수 있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산토스가 주짓수 실력을 어필하며 그라운드 게임에서도 자신감을 표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오히려 산토스의 유일한 1패가 서브미션이라는 점을 들어 그라운드에서의 약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결국, 테이크다운 성공 여부가 이날 승부를 가를 키다.

◆ UFC 155 'DOS SANTOS vs VELASQUEZ' 대진표

-메인카드-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VS 케인 벨라스케즈 (헤비급타이틀매치)

짐 밀러 VS 조 로존 (라이트급매치)

팀 보에치 VS 콘스탄티누스 필리포 (미들급매치)

오카미 유신 VS 앨런 벨처 (미들급매치)

크리스 리벤 VS 데렉 브런슨 (미들급매치)

▶ 30일 오전 11시 30분 수퍼액션 생중계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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