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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2년 7개월 공백' 추성훈, 상대는 '쿠바 괴물' 롬바드?

'풍운아' 추성훈(39·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의 다음 상대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성훈은 부상과 그로 인한 재활로 인해 2012년 '식물인간' 제이크 쉴즈(35·미국)전을 마지막으로, 경기가 없었던 상황. 한국 나이로 마흔에 접어든 만큼 그대로 은퇴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추성훈은 복귀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았고, 오는 9월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서 열리는 'UFC FIGHT NIGHT'을 컴백무대로 선택했다.

팬들의 관심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추성훈의 상대에 쏠리고 있다. UFC측은 추성훈이 참가한다는 내용만 발표 했을 뿐 상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국내 스포츠 매체인 일간스포츠에서 추성훈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상대가 호주 국적 선수라고 보도한 것이 전부다.

이에 많은 언론과 팬들은 웰터급, 호주국적 등의 소스를 유추해가며 추성훈의 다음 상대에 대한 예상을 하고 있다. 타대회 출전이 확정된 선수들을 예측 선상에서 제외시켜 나가는 가운데 카일 노크와 리차드 월시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롬바드(프라이드).jpg
 추성훈의 복귀상대 중 한 명으로 예상되고 있는 헥터 롬바드
ⓒ 프라이드


그중에서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끄는 선수가 있으니 다름 아닌 '번개(Lightning)' 헥터 롬바드(36·쿠바)다. 그는 쿠바 태생이지만 유도 선수로 활동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호주 국적을 획득한 것을 비롯 이후에도 호주 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바 있어 호주선수로 옥타곤에 내세운다 해도 어느 정도 명분은 있다.

롬바드는 본래 8월 23일 '스턴건' 김동현과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최근 목 부상으로 경기가 취소된 바 있다. 현재 몸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깜짝 출격을 하지 말란 법도 없다.

만약 롬바드와 붙는다면 추성훈 입장에서는 최악의 복귀전 상대를 만난다고 할 수 있다. 175cm의 롬바드는 갈수록 대형화 되어가는 MMA무대에서 결코 체구가 크다고 할 수 없다. 미들급에서 체급을 내렸지만 그럼에도 그의 신장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보통 작은 체구의 선수들은 다채로운 기술을 쓴다거나 스탭을 살려 경기 내내 빠르고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부족한 신장과 리치 차이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롬바드는 다르다. 양훅 위주의 펀치연타, 유도식 테이크다운, 탑포지션을 잡았을 때의 묵직한 파운딩 등 단순하기 그지없는 공격옵션을 가지고 있으며 스탭을 잘 살리는 편도 아니다.

그럼에도 최근의 롬바드에게서 작은 신장과 리치의 어려움을 찾아보기 힘들다. 무시무시한 완력과 순간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를 박살내듯 파괴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롬바드는 단순함이 곧 강함이다라는 말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즈 아레나서 있었던 'UFC 171' 메인카드 웰터급 매치는 롬바드의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이날 롬바드와 대결했던 상대는 제이크 쉴즈다. 쉴즈는 겉보기에는 그리 강해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체력과 영리한 그래플링을 통해 상대를 천천히 잠식하면서 잡아먹는 파이팅스타일을 구사한다.

워낙 꾸준한 기량을 보이고 있는지라 상위체급인 미들급 시절부터 체급 내 쟁쟁한 강자들이 그에게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현재도 많은 선수들이 그와 붙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롬바드는 쉴즈를 상대로도 거침이 없었다. 쉴즈가 리치의 장점을 살려 견제성 타격을 날렸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무시무시한 주먹을 휘두르며 전진을 거듭했다. 한방 한방이 워낙 묵직한지라 정타로 맞지 않고 가드 위로 걸리더라도 어지간한 상대는 큰 충격을 받기 일쑤. 쉴즈 역시 롬바드의 화력에 뒷걸음질치기 바빴다.

롬바드는 난타전이건 카운터 대결이건 간에 좀처럼 스탠딩 타격전에서 밀리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들어가는 스피드가 빠르고 펀치각을 잘 잡는지라 막상 서로 타격을 휘두르게 되면 압박하는 쪽은 대부분 롬바드다. 단 한 번의 KO패도 없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롬바드는 38번의 경기를 가지는 동안 판정패만 4번을 기록했을 뿐이다. 넉아웃이든, 서브미션이든 경기 중간에 그를 제압한 상대는 이제껏 아무도 없었다.

스탠딩에서 역부족을 느낀 쉴즈는 자신의 영역인 그라운드로 싸움을 몰고가기 위해 클린치를 자주 시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롬바드는 쿠바 전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거기에 주짓수 블랙벨트까지 보유하고 있다. 롬바드는 몸이 엉킬 때마다 무시무시한 힘으로 쉴즈를 내동댕이치듯 테이크다운 시켜버렸다. 쉴즈의 섬세한 클린치 테크닉을 발휘될 틈 자체를 주지 않았다.

어쩌다 그라운드에서 쉴즈가 기술을 펼쳐보려 할 때도 롬바드는 압도적인 힘차이를 보여주며 뜯어내듯 풀어버렸다.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만약 롬바드와 붙는다면 추성훈으로서는 시련이다. 추성훈은 그간 마이클 비스핑, 비토 벨포트, 제이크 쉴즈 등 쟁쟁한 상대들과 맞붙어왔다. 단 한 번도 만만한 상대가 없었다. 더욱이 전성기가 한참 지난 데다 공백까지 많았던 상태에서 차기 대권도전자로 꼽히는 롬바드와 대진이 나올 경우 어려움을 넘어 가혹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과연 추성훈의 다음 상대는 누가될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풍운아 복귀전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피아 애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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