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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메시와 맞짱뜬' 무사... 제2의 카누될까?

아메드~1.JPG

PFC CSKA 모스크바​
'슈퍼이글' 나이지리아는 가나,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과 함께 아프리카 축구의 전통적 강호로 불린다. 잘 나갈 때와 아닐 때의 편차가 심해 급경사를 타고 있지만, 제대로 전력을 구축한 나이지리아는 정말 무섭다.

선수 전원이 화려한 개인기로 무장한 것을 비롯하여 폭발력까지 뛰어나 어떤 팀을 만나도 화력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일쑤다. 브라질, 스페인 등 세계적 강호들도 올림픽-월드컵 등 주요대회에서 나이지리아에 뼈아픈 일격을 당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의 레전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단연 '기적의 심장'으로 불렸던 은완코 카누다. 카누는 장신을 살린 공중전은 물론 부드러운 몸놀림을 바탕으로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방을 터뜨리는데 능했다.

1993년 17세에 월드컵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등 만 스무 살이 되기 전 두 번이나 세계를 제패했는데, 특히 올림픽 금메달 같은 경우 축구 역사에서 아프리카가 처음으로 성인 무대 정상에 오른 쾌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떤 면에서는 나이지리아를 넘어 아프리카 축구 자체를 대표하는 전설 중 한 명이 바로 카누라고 할 수 있다.

20대 초반 심장 판막에 이상이 생겨 이를 교체하는 대수술을 받는 등 심장 문제만 아니었다면 더더욱 엄청난 선수가 됐을 것이다는 평가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국가대표로 소속팀을 이끌며 나이지리아 전성시대를 이끈 것을 비롯하여 AFC 아약스 암스테르담, 아스널 FC 등 명문팀의 일원으로 활약을 펼쳤다는 점은 더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나이지리아는 카누의 은퇴 이후 하향세에 접어들며 국제 무대는 물론 아프리카 내에서도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었는데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을 기점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비록 16강에서 우승후보 프랑스에 격침을 당하기는 했지만 조별예선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꺾고 아르헨티나와 접전을 벌이는 등 '슈퍼이글'로서의 위명을 다시금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나이지리아 축구 부활의 중심에는 제2의 카누로 불리는 아메드 무사(21·PFC CSKA 모스크바)가 있다. 카누(197cm), 아예그베니 야쿠부(183cm) 등 그간 나이지리아를 대표하는 골잡이들은 사이즈가 상당히 좋았던 것에 비해 무사는 168cm의 단신이다. 신체조건만 봤을 때는 치명적이다 할정도로 좋지 못하다.

무사는 리오넬 메시, 세바스티안 지오빈코, 아론 레논, 안드레스 달레산드로, 션 라이트 필립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단신 스타들이 경쟁력으로 가지고 있던 뛰어난 발재간과 날렵한 몸놀림을 장착하고 있다. 돌파와 스피드는 좋지만,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혹평도 있었으나 이번 월드컵을 통해 확 털어버렸다.

지난달 26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있었던 조별리그 F조 최종전 아르헨티나전은 무사의 스타등극을 알리는 경기였다. 이날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 메시에게 2골을 얻어맞으며 2-3으로 석패했다. 하지만 메시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골잡이다. 반면 거기에 비해 무사는 '신성'정도에 불과했으나 메시와 나란히 2골을 폭발시키며 그에 못지않은 위용을 보여줬다.

나이지리아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메시에게 득점을 내줬으나 무사의 발끝에서 바로 동점골을 뽑았다. 전반 4분 상대 진영 페널티 박스 안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공을 건네받은 무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중앙 돌파를 감행했고 이후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 우측 구석을 갈랐다.

달라오른 무사의 화력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45분경 메시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하며 1-2로 다시금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이 시작된 지 2분 만에 무사가 3명의 수비수를 뚫고 치고 나갔고, 패스를 받기무섭게 다시 한 번 정확한 슈팅을 작렬시키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가 현존 최고라는 메시와 이른바 맞짱을 벌인 것이다.

어린 나이와 무한한 성장 가능성 등 이번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으로 인해 무사는 유럽 각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무사가 나이지리아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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