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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부름' 불혹의 추성훈…불타는 중년파워 내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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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은 오는 9월 일본에서 UFC 옥타곤에 오른다. ⓒ 데일리안 DB

'풍운아' 추성훈(39·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의 복귀전 상대가 결정됐다.

카일 노크(34·호주)가 그 주인공으로 듬직한 체격에 스탠딩-그라운드에서 고른 기량을 지닌 파이터다.

추성훈은 부상과 재활로 인해 2012년 '식물인간' 제이크 쉴즈(35·미국)전을 끝으로 UFC를 떠나있었다. 최근에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부인 야노시호와 딸 추사랑과 출연하며 여전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불혹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추성훈은 복귀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았고, 오는 9월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서 열리는 'UFC FIGHT NIGHT'을 컴백무대로 선택했다. 노크는 추성훈이 그간 붙었던 상대들에 비하면 이름값은 떨어진다.

늦은 나이에 UFC에 진출했던 추성훈은 데뷔전에서 앨런 밸처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크리스 리벤, 마이클 비스핑, 비토 벨포트, 제이크 쉴즈 등 이름값 높은 파이터들을 줄줄이 상대했다. 가혹할 정도다.

한일 양국 통틀어 이 정도로 벅찬 대진을 소화한 동양권 파이터는 꼽기 힘들 정도다. 주최 측에서 그만큼 추성훈의 가치를 인정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너무나도 강한 상대들과의 연전은 분명 불리한 일정이다. 결국, 추성훈은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전적(13승5패)에 큰 오점을 남겼다. UFC 이전 추성훈의 유일한 패배는 헤비급 파이터 제롬 르 밴너전 뿐이다.

그럼에도 UFC는 추성훈을 버리지 않았다. 연패에 빠지면 가차 없이 퇴출의 칼날을 대는 UFC라는 것을 떠올릴 때 의외의 행보다. 하지만 답은 간단하다. UFC는 상업단체다. 캐릭터가 눈에 띄거나 내용이 흥미롭다면 전적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기회를 주기도 한다. 주 수입원 중 하나가 'PPV(PAY-PER-VIEW)'인 만큼 흥미로운 경기로 관중 혹은 팬들을 즐겁게 하는 선수는 버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무대서 뛰던 시절에도 그랬지만 추성훈 경기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친다. 웬만해서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끊임없는 공격 본능으로 상대를 쓰러뜨리고 말겠다는 투지를 불태운다. 비슷한 시기 활약했던 일본 파이터들인 고노 아키히로, 미사키 카즈오 등과 확연히 다른 점이다.

노크는 추성훈이 상대한 선수들 가운데 이름값은 가장 떨어지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일단 신체조건이 좋고 전체적으로 안정된 밸런스를 유지해 쉽게 볼 수 없다. 더욱이 추성훈은 전성기가 한창 지난 상태다. 게다가 너무 오랫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상대가 누구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스탠딩-그라운드에서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지녔지만 노크는 타격전을 선호한다. 스텝도 활발한 편이고 미들-로우킥은 물론 옆차기-앞차기 등 다양한 발차기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기회가 오면 묵직한 펀치연타를 퍼부어 현재의 추성훈이 스탠딩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추성훈으로서는 노크 킥 타이밍에 카운터펀치를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노크는 타격 옵션은 다양하지만 발차기를 남발해 공격이 빗나갈 경우 종종 빈틈을 노출하기도 한다. 데니스 강전에서 그랬듯, 카운터 공격을 꽂을 경우 노크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는 그림도 그려진다.

사실 노크가 가장 약했을 때는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옥타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울 경우다. 유도선수 출신인 추성훈이 테이크다운에서 크게 뒤지는 것은 아니지만 눌러놓는 부분에서 약하다.

노크는 하위 포지션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편이라 자칫 어설프게 압박을 시도하다가는 뒤엉켜 체력만 소진할 위험이 있다. 추성훈도 체력적인 강점이 없었을 뿐 아니라 많은 나이와 공백을 감안했을 때, 장기전으로 격렬한 양상을 띠며 흐른다면 유리할 것은 하나도 없다.

돌아온 추성훈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까. 불혹에 들어선 중년 파이터의 심장이 다시 뛰고 있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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