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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지평선, 새마을, 벽골제... 택시도 뭉쳐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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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적으로 영업용 택시 불황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 김제지역 택시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영업용 택시 불황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 김제 지역 택시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택시는 예전에 비해 수요가 훌쩍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난 등으로 '택시 기사라도 하겠다'고 몰리는 인원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한 공급 초과 현상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시장에서는 탈출구를 향한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합치기' 전략이다. 개개인으로는 불황을 타파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상당수 택시기사들은 브랜드를 걸고 서로간 합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모임 형식으로 시작했다가 최근 들어서는 법인 회사의 성격까지 띄고 있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개인 택시, 회사 택시를 가리지 않고 뜻만 맞는다면 한팀으로 함께하고 있다.

눈에 띄는 곳은 '지평선', '새마을', '벽골제', '모범' 등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지평선'의 약진은 눈에 띈다. 2002년 9월경 12대의 택시로 시작한 그들은 얼마전 '새마을'을 통합·흡수한 것을 비롯 2014년 7월 현재 90여 대 이상으로 훌쩍 늘어난 상태다.

이들 택시 모임은 본인들의 생존을 위해 합치게 됐지만 결과적으로 손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 택시 모임들은 무조건 뭉친 것만으로 수입이 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일부 택시 기사들에 대한 손님들의 좋지 않은 시각과 상당수 불편 사항을 개선해야만 잃어버린 발길을 다시금 돌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는 분위기다.

A택시 모임의 경우 사무실로 전화가 오면 전화를 건 손님의 휴대폰 문자로 차 번호, 도착까지 소요 시간은 물론 해당 택시 기사의 휴대폰 번호까지 발송한다. 여성이나 어린이들을 홀로 태워보내야 할 경우를 감안한 안심 문자 서비스다. 해당 택시 기사 입장에서도 손님에게 자신의 휴대폰 번호까지 전달되는지라 아무래도 좀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B택시 모임은 좀 더 원할한 수입 창출을 위해 손님들의 자잘한 심부름까지도 거절하지 않고 대행해 주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친절도의 변화이다. 아무래도 모임 소속으로 운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전체가 욕을 먹을 수 있어 개인 혹은 회사로 움직일 때보다 좀 더 언행에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이들 택시 모임들은 주기적으로 월례회의까지 하는 등 여러 가지 생산적인 서비스 시스템을 끊임없이 발굴하려 애쓰고 있다.

지평선 조주성(51) 회장은 "시대가 바뀌고 있는데 우리 택시들만 제자리에 멈춰있다면 손님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우리도 살고 손님들도 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바야흐로 택시들도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고 있다. 

 

-문피아 애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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