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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문지기' 브라운, 라울러에 맞불 놓고 정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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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브라운은 TUF'시즌7' 출신으로 무에타이, 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베이스를 두루 섭렵한 터프가이다. ⓒ 수퍼액션TV

UFC 웰터급 파이터 맷 브라운(33·미국)이 정상을 향한 달음박질에 돌입한다.

2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SAP 센터에서 열릴 'UFC on Fox 12 - 라울러 vs. 브라운'이 그 무대로 상대는 로비 라울러(32·미국)다. 강력한 펀치를 무기로 동 체급 상위권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상대다. 둘의 대결은 웰터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으로 이긴다면 챔피언에 도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국내 팬들에게는 김동현과의 경기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던 브라운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챔피언을 노릴만한 파이터로는 거론되지 않았다. 두루두루 수준급의 기량을 지녔지만 특화된 테크닉이 없어 상위권 파이터들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중위권에서 자리 잡고 상위권으로 넘어가려는 상대들을 막아서는 이른바 ‘문지기’ 정도로 평가받았던 게 사실이다. ‘죽음의 체급’이라 불릴 만큼 무시무시한 강자들이 득시글거리는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브라운은 UFC 선수 육성 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즌7' 출신으로 무에타이, 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베이스를 두루 섭렵한 터프가이다. 상대가 누구든 정면 난타전을 피하지 않는다. 그라운드에 약점이 있어 대부분의 패배가 서브미션으로 당했다. 하지만 넉아웃 패배는 없다. 치고받는 승부에서는 물러서지도 포기하지도 않는 성향이다.

UFC 88에서 김동현과 대결할 때만 해도 브라운은 수많은 기대주 중 하나에 불과했다. 김동현은 장기인 그라운드를 앞세워 브라운을 압박했고 접전 끝에 판정승(2-1)을 거뒀다. 나쁘지 않은 체격조건(182.88cm)에 TUF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긴 했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띠지 못한 채 옥타곤에 허망하게 내던져진 꼴이었다.

타격가로 분류되긴 하지만 파이팅 스타일이 어중간했다. 다양한 타격기술을 익혔다고는 하지만 정교함이 떨어지고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나지 않다. UFC 활동 초반 많은 이들의 롱런 가능성을 낮게 본 이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산이었다.

브라운은 분명 세밀한 테크닉은 떨어지고 확실한 필살기가 없다는 약점을 여전히 안고 있다. 맷 휴즈의 압박형 레슬링, 조르주 생 피에르의 기계 같은 수면제 공식, 조니 헨드릭스의 무시무시한 해머펀치 등 난적을 만나 확실하게 이기는 자신만의 패턴은 없다. 기복도 심해 종종 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브라운은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기본기가 탄탄한 파이터다. 화려하지 않아도 종합격투기 선수가 갖춰야할 기초가 잘 닦인 파이터다. 단단한 완력은 어설픈 서브미션 시도는 힘으로 물리칠 정도고, 경기 내내 상대와 진흙탕 싸움을 벌여도 마지막 라운드까지 주먹을 뻗어 덤벼들 정도로 체력과 근성 역시 충분하다.

내구성 또한 좋은 편이라 화끈한 난타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11패를 당하는 동안 단 한 번의 넉아웃 패배가 없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럼에도 맞붙게 될 라울러는 버거운 상대다. 라울러는 UFC에 오기 전부터 강펀치로 유명했다. 저돌적이면서도 카운터에 능해 타격전이라면 밀리지 않는 펀치 기술자다.

단단한 레슬러 스타일의 맷 린들랜드, 조쉬 코스첵 등은 라울러의 묵직한 펀치에 정신을 잃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고 바닥을 뒹굴었고, ‘타격짐승’으로 불리던 마누프 또한 카운터펀치로 나가떨어졌다. 펀치가 강할 뿐 아니라 정확도도 높아 라울러와 맞붙는 선수는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을 풀 수 없다.

사실 라울러를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능숙한 테이크다운으로 그의 타격 밸런스를 흔들어놓거나 스탠딩에서의 빠른 스텝이 필수다. 어떤 선수든 라울러와의 정면충돌은 위험하다. 그럼에도 브라운은 라울러와의 맞불을 피할 수 없다. 브라운의 파이팅스타일 자체가 맞불을 각오하고 투지로 붙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브라운은 경쟁력 있는 스탠딩 화력을 갖췄지만, 상대의 공격을 잘 막거나 흘리는 타입은 아니다. 웬만한 타격은 내구력으로 버티거나 근성으로 밀고 들어가 더 강한 타격을 가하는 유형의 공격법을 구사한다. 라울러와의 경기가 위험해 보이는 가장 큰 이유다. 라울러를 상대로 어설프게 투지를 불태우다가는 초반에 큰 충격을 받고 쓰러질 가능성도 있다. 화력 자체만 놓고 보면 라울러가 보여준 게 더 많기 때문이다.

브라운은 최근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끊임없는 강행군을 거듭했고 어려운 고비마다 근성을 드러내며 현재의 위치까지 올랐다. 과연 라울러전에서도 세간의 예상을 깨고 불사조 같은 위력을 뿜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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