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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최무겸, 이기고도 씁쓸…서두원 이름값에 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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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겸은 경기 내내 서두원을 압도했지만, 승부는 뜻밖의 연장으로 이어졌다. (수퍼액션 동영상 캡처)

'스틸 하트' 최무겸(25·MMA스토리)이 '코리안 핏불' 서두원(34·팀원)을 꺾고 로드FC 페더급 1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최무겸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치킨 로드FC 021' 메인이벤트에서 연장 라운드 접전 끝에 2-1 판정승을 거두고 벨트를 지켰다.

하지만 최무겸 입장에서 서럽게 느낄 수도 있는 경기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대결처럼 보이지만, 내용만 놓고 보면 완승이었기 때문이다. 최무겸은 이미 정규라운드에서 서두원을 제대로 요리, 연장이 무의미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이름값에 앞선 서두원에게 유리한 판정이 내려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쏟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비록 도전자 입장이었지만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는 서두원이 월등히 앞선다.

서두원은 네오파이트(NEOFIGHT)-마샬 컴벳(Martail Combat) 등 다양한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격투기선수라는 이색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상당한 가창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주먹이 운다’에서 멘토 및 코치로 활약하면서 팬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갔다.

격투기에 큰 관심 없는 일반 팬들조차 서두원은 알아볼 정도다. 단순히 유명세만 놓고 본다면 UFC 파이터 남의철, 임현규, 강경호 등보다도 높다. 때문에 경기가 펼쳐지기 전부터 챔피언 최무겸보다 서두원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최무겸이 서두원에 도전하는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최무겸은 자신이 왜 챔피언인지 확실하게 증명했다. 화끈한 전진 압박으로 서두원을 압살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공격적인 아웃파이팅을 펼쳐 테크니션으로서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줬다.

최무겸은 초반부터 꾸준히 로우킥을 구사하며 서두원의 하체를 집중 공략했다. 이미 1라운드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서두원의 다리는 안쪽-바깥쪽 할 것 없이 붉게 물들었다.

물론 그 상황에서도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전진한 서두원의 투지도 대단했다. 서두원은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로우킥을 얻어맞으면서도 전진 기어를 멈추지 않았고 펀치거리가 생겼다 싶으면 날카롭게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최무겸은 경기 내내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끊임없이 스텝을 밟으며 킥 거리를 유지했다. 로우킥을 많이 찼지만 몸통이 비었다 싶으면 묵직한 미들킥을 번갈아가면서 때렸고 기습적인 하이킥, 플라잉니킥 등 큰 공격도 간간이 내며 서두원의 리듬을 흔들었다.

펀치에도 일가견이 있어 타이밍이 맞으면 서두원과 같이 카운터를 거는 과감한 파이팅도 서슴지 않았다. 일방 정타를 노리기보다 연타를 통해 흐름을 잡아가는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최무겸의 진가를 볼 수 있었던 것은 공격이 아닌 뛰어난 수비였다. 서두원은 경기 내내 전진 스텝을 밟았지만 정작 위협적인 공격은 거의 없다. 이따금 힘 있게 주먹을 휘두른 게 전부였다. 대다수는 허공을 가르거나 최무겸의 커버에 걸렸다.

서두원의 펀치는 날카로웠지만 최무겸의 회피력은 대단했다. 근거리에서 흘리듯 피해냈고 일정거리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서두원 특유의 '몰아치기 지옥'을 허용하지 않았다.

서두원이 무기력했다기보다 그만큼 최무겸이 빈틈을 주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다. 물론 그렇게 많은 빈타를 치고 얻어맞았으면서도 끝까지 투지를 잃지 않은 서두원도 대단했다.

보는 이에 따라 최무겸은 화끈함이라는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포인트 싸움에서는 완전히 압도했다. 격투기는 점수에 따라 승부를 가르는 엄연한 스포츠다. 무엇보다 공정한 판정이 중요하다. 때문에 연장 라운드까지 경기가 이어졌다는 점은 많은 격투 팬들을 갸우뚱하게 했다.

최무겸은 한 라운드를 더 치른 끝에 어렵게 타이틀을 지켜냈지만, 어딘가 모를 씁쓸한 뒷맛을 남긴 메인이벤트였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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