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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솟아오른 일본 호리구치, 마이티 마우스 대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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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구치는 타나카 미치노리, 사사키 유타와 더불어 일본격투기를 이끌어갈 신성으로 기대를 모았다. ⓒ 게티이미지

최근 UFC 무대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에 새로운 물건이 등장했다.

플라이급 기대주 ‘닌자’ 호리구치 쿄지(24·일본)가 그 주인공으로 마이너무대에서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UFC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과거 구 프라이드 주최국이기도 한 일본은 미국-브라질과 함께 세계 MMA를 이끌어가는 ‘삼국’으로 불렸다.

초창기 종합격투계를 선도했던 그레이시 가문의 자존심을 박살낸 ‘아이큐 레슬러’ 사쿠바라 카즈시를 비롯해 ‘불꽃구슬소년’ 고미 다카노리, ‘신의 아들’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 ‘도관십단(跳關十段)’ 아오키 신야, ‘손오공’ 우노 카오루 등 쟁쟁한 스타들을 많이 배출했다. 넓게 보면 추성훈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UFC에서는 오카미 유신 이후 일본 파이터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름값 높은 스타들은 전성기가 지나 자존심만 구겼고, 세대교체의 주역들 역시 선배들 만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김동현, 정찬성, 임현규, 최두호 등을 앞세운 한국 선수들이 아시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일본은 여전히 MMA 강국이다. 메이저단체는 없지만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수많은 자국리그가 돌아가고 있고, 양적인 부분에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미래까지 어둡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 특출한 성적을 올리는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는 부분은 아쉽다.

그런 가운데 호리구치의 등장은 단비와도 같다.

호리구치는 타나카 미치노리, 사사키 유타와 더불어 일본격투기를 이끌어갈 신성으로 기대를 모았다. 타나카는 강경호에게 아쉽게 지긴 했지만 강한 체력과 뛰어난 그래플링 기량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금지약물 복용이 발각돼 브레이크가 걸렸다. 사사키는 레안드로 이사에게 참패, 기대치가 크게 떨어졌다. UFC에서 제대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신성은 호리구치가 유일하다.

호리구치는 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서 열린 UFC 182 ‘Jones vs. Cormier’에서 루이스 ‘굿나잇’ 가우디넛(31·미국)을 압살했다. 특유의 빠른 움직임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끊임없이 뛰어다니며 가우디넛의 의지를 꺾었다.

기술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가공할 스피드와 체력이다. 호리구치는 같은 체급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가우디넛보다 훨씬 빠른 스피드를 보여줬다. 거리를 길게 두고 순간적으로 ‘치고 빠지고’를 경기 내내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3라운드 공이 울릴 때까지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았다. 가우디넛은 가드를 단단히 하고 카운터를 노리는 전략으로 나섰지만 그의 공격은 번번이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

호리구치는 펀치를 시도할 수 있는 빈틈조차 주지 않았다. 클린치에 들어서도 힘에서 밀리지 않아 어렵지 않게 그립을 뜯어내거나 포지션을 뒤집었다.

가우디넛은 벚꽃 숲에 갇힌 암살 대상자 같았다. ´닌자(忍者)´ 호리구치는 자유자재로 벚꽃 숲을 오가며 원거리에서 치명적인 표창인 '슈리켄(手裏劍)'을 분사하는가하면 장검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가우디넛이 팔꿈치 공격 등으로 반격을 시도하는 순간에는 이미 몸을 피한 채 멀리 떨어져버리기 일쑤였다.

현재 플라이급 챔피언은 ‘마이티 마우스’ 드미트리우스 존슨(29·미국)이다. 160cm·56kg의 작은 체격이지만 강한 체력과 샘솟는 파이팅으로 스탠딩-그라운드에서 경기 내내 정신없이 몰아붙인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운동신경에 엄청난 스피드와 반사 신경을 갖춘 그는 5라운드 내내 쉬지 않고 움직이며 상대를 공략할 수 있다.

“옥타곤 위에서 혼자만 2배속으로 움직인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난 만큼, 자칫 잘못 꼬이면 상대는 5라운드 내내 스파링 파트너로 전락할 수도 있다. 각 체급 챔피언 중에서도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호리구치가 닌자라면 존슨은 ‘플래쉬맨(Flash man)’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물론 아직 지명도가 낮은 호리구치가 당장 존슨에게 도전하기는 어렵다. 적어도 상위랭커 1~2명은 확실히 잡아야 주최 측에서도 검토를 할 수 있다. 난공불락으로 평가받는 존슨의 대항마로 호리구치가 부상할 수 있을지, 오랜만에 옥타곤에 출현한 일본 파이터를 주목할 만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댓글 2

  • 001. Lv.32 rupin

    15.01.07 08:28

    어...? 우연치 않게 호리구치라 함은
    과거 피스톤 호리구치라는 비운의 복서 이름이 아니었는지?

  • 002. Personacon 윈드윙

    15.01.07 18:59

    복싱은 잘 모르겠네요..^^
    호리구치가 일본에서 드문이름은 아닌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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