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판정 결과에 벤 헨더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SPOTV 방송 캡처)
‘김치파이터’ 벤 헨더슨(29·미국)이 억울한 편파판정에 울었다.
헨더슨은 19일(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59 ‘McGregor vs. Siver’ 대회에서 '카우보이(Cowboy)' 도널드 세로니(32·미국)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경기 내내 흐름을 잡아가며 상승세의 세로니를 농락했지만 결과는 전혀 엉뚱하게 나온 것. 승리를 자신한 헨더슨은 황당한 표정이 역력했고 세로니는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날 판정은 역대 MMA경기 중에서도 손꼽히는 편파판정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편파를 의심할만한 경기는 그간 많이 쏟아져 나왔지만 한쪽이 일방적 압승에도 전원일치판정패를 당한 경우는 흔치 않다.
헨더슨이 현지에서 인기가 높지 않고 세로니가 백인 영웅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과거 포레스트 그리핀이 퀸튼 잭슨을 꺾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던 승부가 연상되는 경기였다.
헨더슨은 WEC시절 세로니를 두 차례나 꺾은 바 있다. 2009년 'WEC 43'에서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을 따내며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고, 2010년 'WEC 48'에서는 1분 57초 만에 길로틴 초크를 성공시키며 방어전에 성공했다.
세로니 입장에서 헨더슨은 그야말로 천적이었다. 때문에 최근 분위기가 좋았던 세로니는 이를 악물고 3차전에 임했지만, 뒷맛이 찝찝한 상처뿐인 리벤지가 되고 말았다.
3번째 맞대결을 펼친 헨더슨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패턴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은 세로니가 타격전을 주로하고 헨더슨은 적당히 스탠딩에서 받아주다가 레슬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이날 헨더슨은 레슬링 자체를 거의 버리다시피 하고 나왔다. 당초 예상을 깨고 철저하게 타격전으로 경기를 풀어버렸다.
옥타곤 목장에서 밧줄과 권총으로 무장한 카우보이와 맞선 헨더슨은 상대가 탄 말을 노렸다. 자신보다 신체 조건이 좋고 무에타이로 무장한 세로니를 맞아 하체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프런트킥 형태로 가볍게 밀듯이 쳐냈고 중반부터는 힘이 실린 로우킥의 비중을 높여 나갔다. 심지어 펀치로 하체를 노리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스텝을 살리는 형태가 아닌 무에타이식 스탠스를 가지고 있던 세로니의 전진압박을 막아내기 위함이었다.
헨더슨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로니의 하체를 공격하면서 자신은 스피드를 살려 외곽으로 부지런히 돌았다. 세로니가 카운터를 노리거나 받아치려는 타이밍에서는 오히려 자신이 큰 펀치를 날리거나 로우킥과 비슷한 폼에서 나오는 묵직한 미들킥을 날렸다. 세로니 입장에서는 경기 흐름을 전혀 잡아가지 못했다.
마치 말이 공격을 당해 당황한 카우보이 모습이었다. 밧줄은 계속 돌려대지만 말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상대를 사정권 안에 두지 못했고 권총을 쏘려고 했지만 어느새 다가온 헨더슨이 먼저 도끼를 휘둘렀다.
헨더슨이 레슬링을 포기한 전략은 또 다른 영향을 미쳤다. 원래 헨더슨은 클린치 싸움을 자주 벌이는데 이때를 노려 세로니가 무에타이식 빰 클린치로 무릎이나 팔꿈치 공격을 펼치는 그림도 예상됐다. 그러나 클린치 자체를 거의 쓰지 않자 세로니의 근거리 무에타이 공격도 볼 수 없었다. 자신의 레슬링을 포기한 대신 상대의 강력한 무기까지 봉쇄해버린 것이다.
헨더슨은 자신만만하게 판정을 기다렸고, 세로니도 체념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의외의 발표에 둘의 표정은 극단적으로 갈렸다. 이날 판정은 옥타곤 목장에서 펼쳐진 한편의 사기극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김치파이터’ 벤 헨더슨(29·미국)이 억울한 편파판정에 울었다.
헨더슨은 19일(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59 ‘McGregor vs. Siver’ 대회에서 '카우보이(Cowboy)' 도널드 세로니(32·미국)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경기 내내 흐름을 잡아가며 상승세의 세로니를 농락했지만 결과는 전혀 엉뚱하게 나온 것. 승리를 자신한 헨더슨은 황당한 표정이 역력했고 세로니는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날 판정은 역대 MMA경기 중에서도 손꼽히는 편파판정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편파를 의심할만한 경기는 그간 많이 쏟아져 나왔지만 한쪽이 일방적 압승에도 전원일치판정패를 당한 경우는 흔치 않다.
헨더슨이 현지에서 인기가 높지 않고 세로니가 백인 영웅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과거 포레스트 그리핀이 퀸튼 잭슨을 꺾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던 승부가 연상되는 경기였다.
헨더슨은 WEC시절 세로니를 두 차례나 꺾은 바 있다. 2009년 'WEC 43'에서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을 따내며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고, 2010년 'WEC 48'에서는 1분 57초 만에 길로틴 초크를 성공시키며 방어전에 성공했다.
세로니 입장에서 헨더슨은 그야말로 천적이었다. 때문에 최근 분위기가 좋았던 세로니는 이를 악물고 3차전에 임했지만, 뒷맛이 찝찝한 상처뿐인 리벤지가 되고 말았다.
3번째 맞대결을 펼친 헨더슨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패턴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은 세로니가 타격전을 주로하고 헨더슨은 적당히 스탠딩에서 받아주다가 레슬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이날 헨더슨은 레슬링 자체를 거의 버리다시피 하고 나왔다. 당초 예상을 깨고 철저하게 타격전으로 경기를 풀어버렸다.
옥타곤 목장에서 밧줄과 권총으로 무장한 카우보이와 맞선 헨더슨은 상대가 탄 말을 노렸다. 자신보다 신체 조건이 좋고 무에타이로 무장한 세로니를 맞아 하체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프런트킥 형태로 가볍게 밀듯이 쳐냈고 중반부터는 힘이 실린 로우킥의 비중을 높여 나갔다. 심지어 펀치로 하체를 노리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스텝을 살리는 형태가 아닌 무에타이식 스탠스를 가지고 있던 세로니의 전진압박을 막아내기 위함이었다.
헨더슨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로니의 하체를 공격하면서 자신은 스피드를 살려 외곽으로 부지런히 돌았다. 세로니가 카운터를 노리거나 받아치려는 타이밍에서는 오히려 자신이 큰 펀치를 날리거나 로우킥과 비슷한 폼에서 나오는 묵직한 미들킥을 날렸다. 세로니 입장에서는 경기 흐름을 전혀 잡아가지 못했다.
마치 말이 공격을 당해 당황한 카우보이 모습이었다. 밧줄은 계속 돌려대지만 말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상대를 사정권 안에 두지 못했고 권총을 쏘려고 했지만 어느새 다가온 헨더슨이 먼저 도끼를 휘둘렀다.
헨더슨이 레슬링을 포기한 전략은 또 다른 영향을 미쳤다. 원래 헨더슨은 클린치 싸움을 자주 벌이는데 이때를 노려 세로니가 무에타이식 빰 클린치로 무릎이나 팔꿈치 공격을 펼치는 그림도 예상됐다. 그러나 클린치 자체를 거의 쓰지 않자 세로니의 근거리 무에타이 공격도 볼 수 없었다. 자신의 레슬링을 포기한 대신 상대의 강력한 무기까지 봉쇄해버린 것이다.
헨더슨은 자신만만하게 판정을 기다렸고, 세로니도 체념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의외의 발표에 둘의 표정은 극단적으로 갈렸다. 이날 판정은 옥타곤 목장에서 펼쳐진 한편의 사기극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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