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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존 존스 날뛰자 ‘MMA 낚시꾼’ 베우둠 입질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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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리시오 베우둠이 존 존스를 상대로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UFC 헤비급서 활약 중인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은 MMA 최고 낚시꾼으로 불린다.

최고의 주짓수 실력을 바탕으로 한 가드플레이에 능한 베우둠은 상대를 현혹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현대 종합격투기에서 상위 포지션을 선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이 같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파이터가 바로 베우둠이다.

주짓수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부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인 만큼, 레슬러는 물론 같은 주짓수 고수들조차 그와 그라운드에서 엉키는 것을 극도로 피한다.

수준급 주짓떼로인 가브리엘 ‘나파오’ 곤자가조차 상위포지션을 잡고도 화들짝 놀라 스스로 스탠딩으로 도망간 것이 단적인 예다. 어떤 자세에서도 서브미션 공격이 가능해 상대는 상위 포지션을 잡고도 극도의 긴장 상태로 빠져들게 되고 그로 인해 체력까지 고갈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그런 베우둠인 만큼 상대는 그가 바닥에 넘어져도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진짜로 충격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유인하고 있는 것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냉정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조차 베우둠의 낚시에 걸려들어 서브미션 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런 이유로 베우둠과 맞서는 상대는 충격 유무를 떠나 그와 그래플링으로 엮이는 것 자체를 피하게 된다.

이는 베우둠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일단 그라운드라는 영역에서 절대적인 심리적 우위를 안고 옥타곤에 서는 만큼, 스탠딩에서도 기세 좋게 타격을 시도할 수 있다. 선수생활 초창기만 해도 회피 능력만 좋은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무에타이를 접목시킨 파이팅 스타일로 스탠딩에서도 강력한 위력을 뿜고 있다.

화려하거나 빠르지는 않지만 좋은 신장과 긴 팔과 다리를 살린 타격기술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작전 수행 능력은 물론 순간순간 흐름을 읽고 속임수 동작 등으로 상대를 혼란에 빠지게 한다.

최근에는 ‘맷집왕’ 마크헌트까지 KO로 눕혀버린 만큼 상대하는 선수들로서는 더욱 골치가 아프게 됐다. 베우둠은 현 챔피언 ‘모아이 석상’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와 한판승부를 남겨놓고 있는데, 상당수 팬들은 ‘대형사고’를 조심스레 기대하는 눈치다.

베우둠은 한 술 더 떠 최근엔 길게 늘어뜨린 낚싯대를 라이트헤비급으로 흔들고 있다. 미끼를 살짝 던져놓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타깃은 극강의 챔피언으로 불리는 존 '본스' 존스(27·미국)다.

존스는 최근 최후 대항마로 꼽혔던 'DC' 다니엘 코미어(35·미국)마저 잡아냈다. 이전까지 15전 전승을 달렸던 코미어는 강력한 레슬링과 탄력 넘치는 스탠딩 센스를 앞세운 전진 압박으로 존스의 원거리 파이팅을 깼다. 실제로 3라운드까지는 호각세를 이루며 존스의 아성을 깨는 게 아니냐는 기대까지 높였다.

하지만 존스는 역시 영리했다. 코미어가 혼신의 힘을 다해 ‘묻지마 원패턴 전략’을 구사할 때 존스는 원거리-근거리를 오가며 장기전을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여줬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던 코미어의 몸통에 킥과 펀치를 꾸준히 집어넣으며 상대의 체력을 고갈시켰다. 결국, 후반 들어 체력이 빠진 코미어를 상대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잡아갈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존스는 불필요한 동작이나 액션을 취하며 그렇지 않아도 활활 타오르던 안티 팬심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경기마다 한두 번씩 나오던 특유의 눈 찌르기는 물론 글러브터치 후 기습적인 미들킥은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코미어에게 적잖은 데미지를 줬다.

존슨은 막판 승부가 결정 나던 상황에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던 코미어 앞에서 양손을 벌린 채 만세 세례머니를 펼쳤다. 허탈해진 코미어가 의욕을 잃고 그립을 풀자 갑자기 펀치를 휘두르며 끝까지 격한 감정을 분출했다. 경기 후에도 코미어에 대한 모욕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베우둠이 슬며시 존스를 겨냥했다. “존스가 DC를 상대로 좋은 싸움을 했지만 그냥 현재의 체급에 머물러 있는 게 신상에 좋을 것이다”는 의견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것. 현재 상황이나 분위기 등을 봤을 때 누가 봐도 도발의 의미가 확실하다.

이에 팬들은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나치게 강해 동 체급에서 적수를 찾기가 힘들게 된 시점에서 상위체급 강자가 또 다른 장외전쟁의 불씨를 던져준 것인 만큼 싱거워진 긴장구도가 다시금 활활 타오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량 면에서도 베우둠이라면 충분히 존스를 긴장시킬 수 있어 코미어전에 아쉬움이 많은 팬들은 환영 일색 분위기다.

물론 베우둠은 헤비급에서 벨라스케즈와의 끝판왕 대결을 앞두고 있어 당장은 성사되기 어렵다. 하지만 향후 벌어질 수도 있는 빅매치에 대한 기대를 심어준 것만으로도 격투 팬들은 격한 환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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