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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미디어 쓴것] '이소룡·반담·시걸' 꿈 주입한 스크린 파이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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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시걸. 영화 '클레멘타인' 스틸컷

어린 시절 우리들의 최고 영웅 중 하나는 스크린 속 액션스타들이다.

영화 속에서 보여줬던 만큼의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나이를 먹어가며 깨닫게 되지만 그로 인한 영향력까지는 부정할 수 없다.

격투를 생업으로 하는 UFC 등에서 활동하는 파이터들 역시 마찬가지다. 우연하게 격투가의 길로 들어선 이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어린 시절 파이터의 꿈꿨다. 그리고 우리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 역시 스크린 속 액션 영웅들을 통해 격투의 매력을 느끼곤 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수의 파이터들이 지금도 자신들의 최고 영웅으로 과거의 액션스타들을 꼽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소룡(李小龍)은 사망한 지 40여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동서양 파이터들의 동경의 대상이다. 발을 손처럼 능숙하게 썼고 쌍절곤을 빅히트시켰던 그는 1971년 첫 주연작 ‘당산대형’을 시작으로 ‘정무문’, ‘맹룡과강’, ‘용쟁호투' 등을 통해 세계시장에 동양무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영화배우 이전에 출중한 무도인이었다.

당대의 고수 엽문(葉問)에게 ‘영춘권(詠春拳)’을 사사받은 것을 비롯해 ‘홍가권(洪家拳)’, ‘공력권(功力拳)’ 등 다양한 중국 무술을 닦았고 복싱, 태권도 등에도 조예가 깊었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했던 그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절권도(截拳道)’라는 자신만의 무술도 창시했다. 덕분에 이전의 중국무술영화들이 형식적인 품세에 매달렸을 때 그는 좀 더 실전에 가까운 액션을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유작 ‘사망유희’에서는 당시 NBA(미국 프로농구) 스타였던 카림 압둘자바(219cm)를 상대로 그래플링에 이은 관절기까지 선보인다. 그래서인지 그의 주변에는 액션 배우 척 노리스, 태권도 대가 이준구, 필리핀계 미국인 무술가 댄 이노산토 등 격투기와 무술계의 거물들이 함께하곤 했다.

이소룡의 팬을 자처하는 파이터들은 최근도 끊이지 않고 있다. K-1 레전드 제롬 르 밴너와 레이 세포를 비롯해 '코리안 파이터' 강경호의 UFC 데뷔전 상대로 주목받았던 '브루스 리로이' 알렉스 케세레스(26·미국) 등이 대표적이다.

장클로드 반담(55·벨기에)은 이소룡 뒤를 이어 세계에 발차기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발레와 가라데를 통해 다져진 탄탄한 몸을 자랑했던 그는 유연한 다리 찢기와 일명 ‘헬리콥터 킥’이라 불리는 360도 공중회전 돌려 차기를 통해 스크린 속에서 수많은 악당들을 때려눕혔다.

어벤져, 투혼, 블랙 이글, 사이보그, 지옥의 반담, 이탈자, 더블반담, 유니버셜 솔저1·2·3·4, 탈주자, 하드 타켓, 스트리트 파이터, 타입캅, 서든 데쓰, 맥시멈 리스크, 퀘스트, 더블팀, 넉오프, 리전에어, 리플리컨트, 웨이크 오브 데쓰, 식스블릿츠: 분노의 추적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UFC 페더급에서 활약 중인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에게 관심을 표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소룡과 반담이 발차기로 주목을 받았다면, 스티븐 시걸(63·미국)은 관절기로 명성을 떨쳤다.

193cm의 장신으로 공수도, 아이키도 등 일본 정통무술의 달인으로 유명한 시걸은 화려한 발차기와 과장된 액션이 주를 이루던 시절에도 짧고 간결한 타격과 실용적인 관절기 등을 고집하는 등 수십 년째 그만의 스타일로 팬들에게 어필해왔다. 대전 격투게임 ‘용호의 권’과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KOF)에 등장하는 로버트 가르시아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주로 B급 액션영화 위주였지만 형사 니코, 복수무정1·2, 죽음의 표적, 언더 씨즈1·2, 글리머 맨, 파이널 디씨전, 하프 패스트 데드, 피스톨 휩트, 플라이트 오브 퓨리, 어게인스트 더 다크, 본 투 레이즈 헬, 리벤지, 비밀요원, F.O.E.: 에프.오.이., 거트샷 스트레이트, 앱솔루션 등에서 특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2004년에는 한국영화 '클레멘타인'에서 이동준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2011년 당시 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UFC 대표적 브라질 파이터 앤더슨 실바와 료토 마치다는 나란히 앞차기로 넉 아웃 승리를 거두며 화제가 됐다. 당시 그들은 일제히 “앞차기를 시걸에게 전수받아 구사했다”고 언급하며 시걸을 치켜세우며 팬들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실제로 시걸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파이터들 사이에서 시걸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일화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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