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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키 작은 벨라스케즈, 베우둠 리벤지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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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케인 벨라스케즈가 베우둠을 이기기 위해서는 낯선 전략보다는 자신에게 익숙한 평소의 패턴을 강화하는 쪽이 더 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많다. ⓒ SPOTV 방송화면 캡처

UFC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과 ‘제2의 표도르’로 불렸던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가 재격돌한다.

UFC 다나 화이트 대표는 지난 13일(한국시각) 'UFC 투나잇'을 통해 재대결을 공식 확정했다. 장소와 시기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2차전을 펼친다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팬들은 흥분하고 있다.

둘의 1차전은 MMA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바꿨다.

6월14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서 펼쳐진 UFC 188 'Velasquez vs. Werdum'는 베우둠을 위한 무대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헤비급 챔피언 벨라스케즈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를 잇는 자타공인 세계최강의 사나이로 불렸다. 하지만 베우둠이 벨라스케즈를 완파하면서 새로운 ‘70억분의 1’로 자리 잡았다.

무시무시한 체력을 바탕으로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벨라스케즈의 파이팅스타일은 누구도 깨뜨린 적이 없다. 더티복싱과 테이크다운을 섞은 무한압박은 상대 입장에서 지옥문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1·브라질)가 1차전에서 벨라스케즈를 눕히기는 했지만 초반 터진 한 방의 영향이 컸다. 이를 입증하듯 벨라스케즈는 2·3차전을 통해 완벽하게 리벤지에 성공했다.

베우둠을 상대로 벨라스케즈는 어떤 영역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스탠딩에서는 베우둠의 긴 팔과 다리를 살린 무에타이 스타일에 고전했고 클린치 싸움에서도 신장을 살린 빰 클린치 전략에 더티복싱을 살리기 어려웠다.

경기 초반 베우둠의 주짓수 파워를 느낀 후에는 그래플링 공방전까지도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모든 부분에서 뜻대로 되지 않자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체력도 일찍 고갈되고 말았다. 벨라스케즈로서는 답이 없는 1차전이었다.

경기 초반 승부가 갈린 산토스 전을 제외하고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안드레이 알롭스키, 알리스타 오브레임 등 베우둠에게 승리한 대부분의 상대들은 아웃파이팅을 구사했다. 가장 두려운 주짓수를 의식해 신체 접촉 자체를 극단적으로 피한 채 스탠딩에서 타격으로만 승부를 봤다.

넉 아웃을 위한 공격적인 타격이 아닌 치고 빠지는 타격이 대부분이었다. 정타를 꽂고도 베우둠이 바닥에 누워 자세를 잡으면 뒤로 물러나거나 상위 포지션을 점해도 적극적인 파운딩에 나서지 않고 일어나기 급급했다.

전례만 놓고 봤을 때는 벨라스케즈 역시 그들처럼 아웃파이팅을 구사하는 것이 맞다. 스타일대로 화끈하게 때려 부수며 리벤지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승리해 벨트를 되찾는 것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의 베우둠에게는 이 같은 전략이 통하기 쉽지 않다. 상대의 아웃파이팅에 승리를 내주던 시절의 베우둠은 지금처럼 타격이 강력하지 못했다. 데뷔 초창기부터 인정받아온 회피 능력은 꾸준했지만 공격 면에서 완성도가 떨어졌다.

한때의 퇴출 아픔을 딛고 UFC에 재입성한 시점의 베우둠은 확실한 자신만의 타격스타일을 완성했다. 신장과 리치의 이점을 살린 펀치와 킥으로 원거리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했고 거리가 좁혀지면 거침없이 니킥을 날렸다. 그라운드도 두렵지 않아 중심이 무너지거나 테이크다운을 개의치 않고 자신감 있게 타격을 구사했다.

1차전에서 드러났듯 베우둠의 타격 테크닉은 벨라스케즈에게 밀리지 않는다. 예전에 타격으로 밀렸던 상대들과 다시 붙어도 이제는 할만하다. 설상가상 예전 상대들과 달리 벨라스케즈는 신장까지 작다. 타격수준이 비슷한 상대를 맞아 키가 작은 쪽이 아웃파이팅을 구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신장(193cm)이 큰 베우둠은 어느 정도 거리만 확보되면 안정적인 자세로 타격이 가능하다. 반면 벨라스케즈(185cm)는 타격을 위해서는 베우둠보다 한두 걸음 더 들어와서 공격을 날려야한다. 더욱이 벨라스케즈의 타격은 잽과 스트레이트 등 아웃파이팅에 적합한 스타일이 아닌 훅과 어퍼컷 등 근거리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패턴들이 대부분이다. 아웃파이팅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일 수도 있다.

때문에 벨라스케즈가 베우둠을 이기기 위해서는 낯선 전략보다는 자신에게 익숙한 평소의 패턴을 강화하는 쪽이 더 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많다. 1차전에서는 오랜 공백에 따른 컨디션 문제도 있었다고 알려진 만큼 몸을 완전히 만든 뒤 타격과 테이크다운을 앞세운 인파이팅을 펼친다면 전혀 다른 양상을 띨 수도 있다.

평소 필승패턴은 유지하면서 베우둠의 니킥과 가드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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