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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와는 또 다른 격투의 힘, 네덜란드 ‘수리남 흑인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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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SNS캡처)


UFC가 세계적으로 뜨기 전 K-1은 한때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와 인기를 자랑했던 최고의 입식단체다. 입식격투기의 인기와 대중화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는데 그래서 인지 지금도 K-1을 잊지 못하는 올드팬들이 많다.

 

 

네덜란드는 태국과 함께 입식격투를 대표하는 나라답게 K-1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태국같은 경우 큰 선수들이 많지 않은 것을 비롯해 무에타이에 특화된 케이스가 대부분이라 중량급 킥복싱룰에 가까운 K-1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았다.

 

반면 네덜란드는 세계 최장신 국가답게 굵직한 헤비급 파이터들을 다수 배출하며 K-1 파이널 그랑프리의 판도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다.

 

피터 아츠, 어네스트 후스트, 레미 본야스키, 세미 슐트 등 2회 이상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모두 네덜란드 출신이다. 브랑코 시가틱, 앤디훅, 마크 헌트 등 타국가 출신으로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은 많지 않은지라 외려 비 네덜란드인 우승자를 따지는게 쉬울 정도다.

 

입식왕국 네덜란드의 명성은 세계입식격투의 판도가 K-1에서 자국단체 글로리(Glory)’로 이어지면서 더 탄탄해지고 있다. 중량급은 물론 경량급까지 고르게 선수층을 장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네덜란드가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 많음에도 MMA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일면에는 입식에의 몰림 현상 때문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네덜란드 선수들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수리남이다. 한때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수리남은 독립한지 40여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 언어도 네덜란드어를 쓰고 있으며 문화, 정치적으로 연관성이 깊다.

 

특히 스포츠에 자질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축구, 킥복싱 등에서 활약하는 네덜란드 선수 중에는 수리남출신들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네덜란드 국적은 달고 있지만 흑인 선수들의 대부분은 수리남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리남 출신들은 네덜란드 입식격투사에서도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스터 퍼펙트 어네스트 후스트는 입식격투의 기술자로 불렸다. 후스트는 이른바 ´타이밍 뺏기´의 귀재였다. 상대가 공격하려는 타이밍에서 먼저 자신이 반 박자 빠르게 짧은 공격 후 리듬을 끊어버리기 일쑤였으며 약점을 파악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결국 대부분의 선수들은 후스트에게 경기의 페이스를 빼앗겨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방으로 승부가 날 수 있는 고수들 간의 경기에서는 이른바 ´수싸움´의 중요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후스트는 격투기에서 힘 못지않게 머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플라잉 젠틀맨 레미 본야스키는 최강의 방패였다. 호리호리한 외모만 놓고 보면 빠른 스탭을 바탕으로 한 회피형 아웃파이터 같지만 파이팅 스타일 자체가 매우 오묘했다. 수비시 많이 움직이기보다는 안면가드를 탄탄히 한 채 유연하게 받아내는 패턴을 즐겨 썼다.

 

후스트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차근차근 상대를 압박했다면, 본야스키는 가드를 통해 공격을 막아낸 후 빈틈을 찾아 일시에 몰아쳤다고 할 수 있다. 후스트가 상황에 따른 맞춤형 압박이었다면 본야스키는 철저하게 자신의 패턴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고집스러운 압박을 선호했다.

 

후스트와 본야스키 외에도 수리남 출신 빅네임 흑인 파이터들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타격몬스터 멜빈 마누프, ´더 킹 오브 더 링(The King of the Ring)´ 타이론 스퐁, ‘더 머신 앤디 리스티, ‘프레데터 무텔 후른하르트 등 과거와 현재와 걸쳐 다양한 색깔을 가진 수리남 전사들이 입식 격투 무대의 곳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 문피아 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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