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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센터라인 물갈이 KIA ‘5강·리빌딩’ 다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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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김호령(사진 왼쪽)과 이홍구.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후반기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KIA는 지난주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를 맞아 연속으로 3연전 스윕을 거두며 무려 6연승을 질주했다. 덕분에 까마득하게만 보였던 5위 한화와의 승차도 반게임으로 줄었다. 41승 47패로 밀릴 때만 해도 5강 경쟁은 쉽지 않아 보였지만 6연승을 내달리며 어느덧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6연승 기간 보여준 뒷심이다. 6승 중 무려 5승이 끌려가다가 뒤집은 역전승이다. 그중 2경기는 9회말 드라마 같은 끝내기 승으로 장식했다. 단순한 승리 추가를 넘어 후반기 무서운 복병으로 꼽히는 이유다.

KIA가 이 같은 놀라운 행보를 그린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포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의 안정화가 가장 먼저 꼽힌다. 시즌 전만해도 KIA는 고질적 문제인 포수 포지션의 취약점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전 유격수 김선빈의 군입대 등으로 향후 청사진이 밝지 않아 보였다.

설상가상, 지난해 주전 중견수였던 이대형 마저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신생팀 kt로 떠나보냈다. 이에 공수에서 심각한 전력 약화를 예상했다.

실제 시즌 초중반 KIA는 ‘센터라인’에서 많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포수난은 여전했으며 키스톤콤비 강한울-최용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중견수 자리 역시 여러 선수가 돌아서 맡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되면서 KIA의 ‘센터라인’은 조금씩 주인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포수 포지션에서는 그동안 그토록 원했던 ‘거포형 포수’가 무려 2명이나 쏟아져 나왔다. 이홍구(1990년생)와 백용환(1989년생)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유망주를 못 벗어나던 선수들이었지만 최근 들어 경쟁하듯 장타를 펑펑 뿜어내며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특히 이홍구의 경우 파워가 매우 놀랍다. 타격의 정교함(타율 0.239)에서는 아직 아쉬움이 있지만 힘이 워낙 좋아 일단 맞추기만 하면 장타로 연결된다. 37개의 안타 중 홈런이 9개, 2루타가 9개일 정도로 배팅 파워가 무시무시하다. 상대 투수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타자가 분명하다.

백용환은 파워는 물론이거니와 좋은 타이밍 능력까지 갖췄다. 노림수가 강한지라 다소 늦었다 싶은 순간에도 타구에 힘을 실어 담장을 훌쩍 넘겨버린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홍구에 밀리는 모습이었으나 특유의 몰아치기를 바탕으로 공격력(타율 0.269)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4개의 안타 중 2루타 이상의 장타(6홈런, 2루타 2개)가 무려 8개다. 충분히 거포형으로 분류할만하다.

이홍구와 백용환은 나카무라 배터리 코치의 지도하에 수비 면에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 듬직해지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할 한승택(경찰청)까지 감안하면 KIA 포수진의 미래는 매우 밝다.

중견수 포지션 역시 확실한 임자를 만났다.

‘제2의 이순철’로 불리는 김호령(1992년 생)이 그 주인공. 공격력(타율 0.240,8도루)은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수비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워낙 발이 빠르고 타구판단이 좋아 중견수 포지션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팀 내 최고 수준의 외야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공격력 역시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아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공이 들어오면 속수무책 당하는 약점을 노출했으나 최근에는 타이밍을 뺏긴 상황에서도 커트가 가능할 만큼 배트 컨트롤이 좋아졌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내야를 휘저을 수 있고 번트 등 세밀한 팀플레이에도 이해력이 좋다는 평가다. 이순철 해설위원이 ‘차세대 리드오프감’으로 극찬했을 정도다.

유격수 박찬호(1995년 생) 역시 후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강한울에 밀려 제대로 출장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빠른 발과 타구 판단력을 높이 산 김기태 감독이 가능성을 인정하고 기회를 주자 ‘새끼 호랑이’로서 어금니를 드러내고 있다.

이홍구·백용환-박찬호-김호령의 젊은 라인업으로 ‘센터라인’을 재정비한 KIA의 후반기 대반격이 하반기 프로야구 KBO리그 최대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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