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에드가(사진출처=UFC 홈페이지) |
단체스포츠에서는 개인의 기량이 조금 못 미쳐도 팀플레이를 통해 승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종목인 MMA는 다르다.
서로가 조금씩 욕심을 버려야하는 단체스포츠와 달리 오직 혼자서 싸워 나가야 하는 종목의 특성상 가능하다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야한다. 양보란 없다. 어설프게 양보를 하다가는 경쟁자가 정상에서 포효하는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입장이 되고 만다.
진흙투성이 가자미보다는 화려한 도미가 되어야 한다.
UFC 페더급에서 활약 중인 프랭크 에드가(33·미국)는 ‘2% 아쉬운 히어로’로 불린다.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꾸준히 정상권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상품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실력만큼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한다. 객
관적 기량에서 그보다 떨어지는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가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며 주최 측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에드가는 흥행 전선에서 한발 떨어져있는 모습이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 에드가는 실력만큼은 더 이상 검증이 필요 없을 정도다. 167.64cm의 작은 체구에 일격필살의 파워를 갖춘 것도 아니지만 경기를 지켜볼수록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에드가는 UFC 전 체급을 통틀어 가장 불가사의한 신체능력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이다. 겉으로는 그저 작고 평범해 보이지만 5라운드 경기를 한번 지켜보고 나면 말도 안 되는 기량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다소 부족한 한방의 위력을 엄청난 스피드로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한 대라도 더 때리는 스타일로 커버한다. 상대가 주먹을 한 번 낼 때 세 번 네 번씩 내는 것은 물론 출중한 레슬링 실력을 앞세워 끊임없이 달라붙어 진흙탕 싸움을 벌인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쉬지 않고 싸우면서도 5라운드까지 활동량이 줄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인 상식의 틀을 벗어난 체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플레이다. 거기에 맷집과 회복력까지도 전 체급 최고 수준이다. 정타를 맞아 다리가 풀렸다싶은 순간에도 끝까지 버티어내는 것은 물론 조금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회복해버린다. 상대 입장에서는 질릴 수 밖에 없다.
이렇듯 에드가는 경기 내내 쉬지 않고 움직이며 상대를 압박하지만 안타깝게도 팬들 사이에서의 인기는 높지 않다. 활동량에 비해 파워와 결정력이 부족해 판정까지 가는 경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벌어진다해도 화끈함을 이끄는 쪽은 대부분 상대 선수다. 에드가의 최대 장점은 어떠한 위기에 몰려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인데, 이것은 상대가 그를 그로기 직전까지 몰아야 발휘될 수 있다. 이런 경기에서는 팬들 역시 에드가의 엄청난 열정에 박수를 보내기 일쑤다.
하지만 혈전의 심지에 불을 붙이는 쪽은 상대방인지라 에드가는 이러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도 크게 부각을 받지 못한다. 최고의 경기를 빛나게 하는 명 조연에 머물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고 옥타곤 밖에서 독설을 내뱉는다거나 독특한 행보로 관심을 끌지도 못한다. 실력에 비해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다.
브릿지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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