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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로드FC ‘꽃미남 타격가’ 권민석, 패턴 다양화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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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석(사진출처=로드FC 공식 홈페이지)

 

로드FC 밴텀급 권민석(27,압구정짐)이 아쉽게 연승에 실패했다.

권민석은 1월3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28’ 밴텀급(-61kg)매치에서 알라탕헬리(25,중국)와 접전을 펼쳤지만 1-2 판정패했다. 강력한 레슬링을 앞세운 상대의 그라운드 게임을 봉쇄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비록 종합격투기 전적은 일천하지만 권민석은 국내 파이터 중 상당한 네임밸류를 자랑한다. ‘K-1 월드맥스’에서 활약하는 등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최고 입식 타격가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고교생 때부터 크게 두각을 드러냈으며 한때 임치빈, 이수환, 노재길 등으로 대표되던 국내 최고수 자리를 이어받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꽃미남 외모와 달리 권민석의 파이팅 스타일은 굉장히 투박하고 거칠다. 강한 공격 근성을 바탕으로 계속적으로 자신의 공격을 하며 밀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선배 임치빈 등이 덜 맞고 많이 때리는 스타일이었다면 권민석은 맞은 만큼 돌려주는 근성의 소유자다.

K-1 시절 한창 좋았을 당시에도 권민석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명경기를 연출했다. 공격 본능이 강했던 그는 공격을 적중시킨 후 가드나 회피보다는 계속 때리는데 집중했다. 타격도 정교함보다는 맞으면 더 강하게 반격하는 패턴이 많았다.

왼발 미들킥 같은 경우는 워낙 묵직해 지속적으로 차 상대를 굴복시키는 모습도 많이 연출했다. 꽃미남 외모와 달리 파이팅 스타일 자체가 무척 우직했다고 할 수 있다. 팬들 사이에서 ‘뼈를 주고 뼈를 얻는 스타일’이라는 평가까지 나왔을 정도다.

권민석은 재작년 XTM ‘주먹이 운다4-용쟁호투(龍爭虎鬪)’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종합의 길로 들어섰다. 적지 않은 나이와 K-1시절의 빅네임을 감안했을 때 쉽지 않은 도전이었겠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결승전에서 ‘키보도(키보드+道) 10단’ 김승연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도 거뒀다.

알라탕헬리를 맞아 권민석은 여전히 비슷한 패턴으로 승부했다. 수비력은 확실히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그라운드는 취약한 편이라 승리를 하려면 타격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져가야했다. 아쉽게도 권민석은 입식 시절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어느 정도 맞으면서 상대를 때리는 스타일을 구사한다. 입식 엘리트 출신 특유의 정교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권민석과 맞서는 대부분의 상대들은 과감하게 타격전을 펼치기 일쑤라 정통 스트라이커로서의 메리트가 많이 상쇄된다는 지적이다. 거기에 펀치에서 킥 등으로 이어지는 콤비네이션보다는 강력한 왼발 미들킥 등 단발 공격에 치중하는 등 패턴 자체가 변하지 않고 있어 상대 입장에서는 전략적인 움직임을 취하기가 용이하다.

권민석은 오소독스면서도 뒷발 활용이 적다. 대부분의 킥이 앞발 레프트킥에 집중되고 있어 그와 맞서는 상대는 여지없이 시계 방향으로 돈다. 알라탕헬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한 상황에서 뒷발 라이트킥이 같이 나왔다면 알라탕헬리는 스텝을 밟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주특기인 왼발 미들킥도 더욱 위력을 발휘했을 것이 분명하다. 누구나 짐작하는 미들킥의 빈도를 줄이고 로우-하이 등을 적극적으로 섞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권민석은 이제 막 종합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향후 꾸준한 발전과 롱런을 위해서라도 현시점에서의 패턴 다양화 등 적극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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