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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윽박지르는 기대치’ 롯데 손승락, 부산을 이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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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홈 부산 사직구장. ⓒ 연합뉴스
 
2016 KBO리그의 키워드 중 하나는 ‘불펜의 재구성’이다.

FA 시장에서 특급 불펜들이 대거 새 둥지를 튼 가운데 ‘불펜왕국’으로 불리던 삼성 라이온즈가 이른바 불법 해외원정 도박 파문으로 새판을 짜야할 상황에 몰렸다. 각팀 별로 부상 선수들도 적지 않아 비시즌 불펜 구축은 순위 싸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불법 해외원정 도박 파문에 휩쓸린 투수들로 인해 타격이 크다. 마무리 투수 임창용 이탈에 이어 셋업맨 안지만과 선발 윤성환까지 정상적인 활약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위의 비난을 뒤로하고 팀 훈련에 참가시키긴 했지만 이후에도 변수는 많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예전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역시 고심이 깊다. 넥센은 주전 마무리 손승락의 FA 이적, 한현희의 팔꿈치 수술 등으로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SK는 FA 정우람, 윤길현을 한꺼번에 잃었다. 각각 조상우와 박희수에게 희망을 걸고 있지만 이들이 제몫을 못한다며 대안을 찾기 쉽지 않다.

KIA는 지난 시즌 클로저로 활약한 윤석민이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빈자리를 메워줄 마무리 발굴이 시급하다. 심동섭-한승혁 등 젊은 파이어볼러들은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해 안정감이 떨어진다.

이렇듯 불펜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팀이 있는가하면 새로운 전력의 보강으로 기대에 부푼 팀들도 있다. 역대 불펜 최고액(4년 84억)으로 정우람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와 마무리-셋업을 보강한 롯데 자이언츠가 대표적이다.

롯데는 강력한 타선과 선발투수진에 비해 늘 취약한 불펜을 지적받아왔던 팀으로 이번 보강으로 인해 우승에도 도전할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리그 정상급 클로저 손승락(4년 60억)과 검증된 불펜투수 윤길현(4년 38억)을 동시에 잡았다.

윤길현은 SK에서 통산 34승 27패 78홀드 28세이브를 기록, 불펜왕국의 셋업맨으로 맹활약한 베테랑 불펜요원이다. 지난 시즌에도 4패 17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16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손승락은 3차례나 최다 세이브상(2010년, 2013년, 2014년)을 수상한 특급 마무리다. 기존 정대현, 김성배, 강영식 등과 시너지 효과를 이룬다면 롯데 불펜은 단숨에 리그 최고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

손승락 합류는 롯데 입장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타선은 강하지만 불펜 문제로 고민이 컸다. 매시즌 불펜 강화에 역점을 두고 전력 보강을 꾀했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검증된 리그 정상급 소방수의 가세는 불펜진 전체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의 기본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빠른 직구를 장착했다. 146km 중후반대의 포심 패스트볼을 꾸준히 던질 수 있어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다. 140km대 슬라이더를 섞어 쓰면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기 일쑤다. 빠르면서도 각이 커 공략하기 어려운 구종으로 꼽힌다.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곁들여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지난해 손승락은 잘하기는 했지만 예전에 비해 직구 구위가 떨어졌다는 혹평을 받았다. 때문에 스피드가 떨어지는 날에는 슬라이더를 남발하다 얻어맞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롯데가 홈으로 쓰는 사직구장은 목동구장보다 넓어 좀 더 자신감을 안고 직구를 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히려 걱정스러운 것은 '구도' 부산의 열성팬들이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강한 타선-약한 불펜의 장단점이 뚜렷하다. 많은 점수를 뽑고도 막판에 뒤집히는 경우가 많았다. 당연히 팬들의 비난은 거셀 수밖에 없고 상당수 마무리 투수들은 그러한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손승락은 구단에서 키우고 있는 유망주가 아니다. 거액을 붓고 데려온 비싼 몸인 만큼 처음부터 잘해야 된다. 기대치에 맞는 활약을 펼칠 경우 넥센 시절보다 훨씬 큰 환호성이 터지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제2의 임경완, 강상수가 될 수도 있다. 손승락이 강심장을 내세워 '부산의 압박'을 견디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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