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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포스 잃은’ UFC 론다 로우지, 메이웨더 가상대결 논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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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격투기 최강이었던 론다 로우지(왼쪽)가 홈 과의 일전에서 변명할 수 없을 정도로 패퇴하면서 그녀의 영웅담도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론다 로우지(29,미국)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여성 격투계를 상징하는 대표아이콘이었다.

뛰어난 기량에 쇼맨십까지 두루 갖춘 인기 캐릭터로서 UFC 여성부를 쥐고 흔들었다. 명성과 업적만을 놓고 보면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앤더슨 실바 등과 비교할만했다.

남자 스타급 파이터들을 능가하는 상품성을 갖고 있던 로우지의 존재는 열악한 여성격투계에 축복이었다. 로우지 이전 최고 스타였던 지나 카라노(34,미국)는 압도하는 매력이 부족했고, ‘사이보그’ 산토스(31,브라질)는 강하기는 했지만 여성적 매력이 떨어졌다. 반면 로우지는 산토스만큼 강하고 카라노 만큼 매력적이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우지는 주최 측에서 많은 지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스스로 화제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발군이었다. 주옥같은 명언(?)들을 쏟아내며 언론의 주목을 받는가하면 마이크 타이슨(50,미국)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 게나디 골로프킨(34,카자흐스탄),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0,러시아) 등 전·현 스타들에게 관심과 친분을 표하기도 했다.

로우지의 최고 장기는 이른바 ‘나쁜 여자(?)’ 컨셉이었다. 그녀는 자기 맘에 들지 않거나 충돌이 생긴 파이터들과 거침없이 신경전을 벌였다. UFC 밖 최고 강자로 꼽히는 산토스와의 끊임없이 독설을 주고받는가하면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수면제’ 조르주 생 피에르(35,캐나다)의 파이팅 스타일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뭐니뭐니해도 남성 파이터중 로우지의 독설이 가장 많이 쏟아진 선수는 복싱계의 레전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다. 로우지는 경기 스타일은 물론 외적인 부분에서도 쉴새 없이 메이웨더를 공격했다. 지난해 ESPY 시상식에서 메이웨더를 제치고 ‘최고의 파이터상’을 수상했을 당시에도 “메이웨더가 여성에게 얻어터지면 어떤 기분을 느낄지 궁금하다”며 독설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로우지의 독설이 메이웨더에게 집중되자 격투 팬들 사이에서는 재미있는 논쟁이 한동안 계속됐다. 다름 아닌 ‘로우지와 메이웨더가 현 상태에서 싸우면 누가 이길 것인가’다. 재미삼아 하는 논쟁이지만 황당한 부분도 적지 않다.

로우지가 강하다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여성이고, 메이웨더는 남성 복싱계에서 세계 정상급을 뛰어넘어 역사에 남을 최고복서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일류복서라고해도 버거울 판에 레전드 메이웨더가 비교대상이 된다는 것은 너무 많이 갔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럼에도 상당수 팬들은 “메이웨더는 하드펀처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그라운드에 미숙해 로우지가 테이크다운만 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로우지가 새로운 강자 홀리 홈(34,미국)에게 처참하게 패한 현재는 그러한 논쟁의 불씨가 거의 꺼져가는 분위기다. 당시 경기에서 로우지는 홈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홈은 인-아웃을 오가는 현란한 스탭을 바탕으로 스탠딩에서 로우지를 철저히 박살냈다. 타격이 정교하지 못한 로우지 입장에서는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게 최상이었지만 경기 내내 제대로 테이크다운을 시키지 못했고 운 좋게 그라운드 상황이 벌어져도 홈을 눌러 놓는 데는 실패했다.

메이웨더는 로우지를 농락한 홈과 비교도 안될 만큼 강한 타격과 스피드의 소유자다. 비록 그라운드 이해도는 무지해도 홈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로우지의 압박으로는 메이웨더를 그라운드로 데려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스탭과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완력에서도 상대 자체가 되지 못한다.

변수로 발목 태클 정도를 들 수 있겠지만 홈과의 경기에서 드러났다시피 유도가 출신 로우지는 레슬링식 태클을 거의 하지 못한다.

결국 클린치 싸움에서 승부를 봐야하는데 로우지의 스탠딩 능력으로는 메이웨더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할뿐더러 클린치 공방전을 벌여도 힘에서 밀려 아무것도 못할 공산이 크다. 아웃파이터라는 이미지는 어디까지나 남성부 현 체급에서일 뿐 막상 로우지와 마주하게 되면 강펀치를 가진 인파이터가 거듭날 것은 분명하다.

한참을 떠돌던 재미있는 둘의 가상대결 논쟁은 홈과의 경기를 끝으로 결말을 짓는 분위기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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