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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부상 낙마’ 벨라스케즈, UFC 헤비급 민폐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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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벨라스케즈(사진출처=UFC 공식 홈페이지)


 

UFC 헤비급 역사를 말할 때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는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중 하나다.

그는 가장 UFC스러운 철장 레슬링 실력을 선보이며 두 차례나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은 인물이다. 브록 레스너(38,미국)를 박살내고 첫 챔피언에 오른 이후 경쟁자였던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2,브라질)에게 불의의 일격을 허용하고 무너졌으나 절치부심하는 심정으로 2,3차전 완승으로 헤비급을 평정했다.

한때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0,러시아)를 잇는 인류최강 파이터로도 불렸던 벨라스케즈의 파이팅 스타일은 단순하고 우직하다.

표도르가 헤비급에 어울리지 않는 스피드와 센스를 보여주는 초인 이미지라면 벨라스케즈는 맷집-체력-레슬링을 앞세운 탱크 전술로 상대를 압살한다. 두터운 목과 사각턱은 어지간한 펀치에는 꿈쩍도 하지 않으며 힘 싸움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같은 패턴을 5라운드 내내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상대 입장에선 공포다.

현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을 만나기전까지 무시무시한 체력을 바탕으로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벨라스케즈의 파이팅 스타일은 누구도 깨뜨린 적이 없다. 더티복싱과 테이크다운을 섞은 무한 압박은 상대 입장에서 지옥문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적어도 강함 하나만 놓고 보면 벨라스케즈는 흠잡을데 없는 파이터였다.

그럼에도 오해가 있었다. 부상을 핑계 삼아 타이틀전을 조절하는 민폐 캐릭터라는 이미지가 그것이다.

그는 챔피언이 된 후 이런저런 이유로 방어전을 미뤄왔다. 레스너전이 끝난 후 어깨 수술로 1년여를 쉬었으며, 2013년 산토스와의 3차전 이후에는 무려 1년 8개월 동안 타이틀방어를 하지 않고 2015년이 되어서야 베우둠과 경기를 가졌다. 그 사이 헤비급 타이틀을 노리던 다른 경쟁자들은 막연하게 쳐다만 봐야 했다.

물론 부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벨라스케즈는 방어전을 늦춘 이유로 항상 부상과 그로인한 수술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틀을 노리던 다른 선수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다소 얄미운 부분은 벨라스케즈는 벨트를 감지 않은 상태에서는 나름 열심히 뛰었다는 사실이다. 챔피언 벨트를 위해 질주하던 2008~10년까지 3년 동안은 무려 7경기나 치렀다. 그러다가 챔피언이 된 후 휴식기를 가졌는데 산토스에게 벨트를 빼앗기자 바로 절치부심하며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챔피언이 되자 다시금 여유를 가지고 긴 공백에 들어갔다.

베우둠에게 챔피언 벨트가 넘어가자 벨라스케즈는 곧바로 훈련에 임하며 다음 경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고 2차전 필승을 향해 내달렸다. 자신이 벨트를 감고 있을 때는 엄청나게 여유를 가지다가 빼앗기게 되면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상당수 팬들에게 충분히 밉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오해(?)가 조금은 풀렸다. 최근 벨라스케즈는 부상으로 인해 타이틀 도전권을 박탈당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사장은 25일 SNS 계정을 통하여 “벨라스케즈가 등을 다쳐 타이틀 매치에 나설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타이틀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해 챔피언만 되면 부상핑계를 댄다는 오해는 어느 정도 풀렸다. 벨라스케즈의 빈자리는 동 체급 2위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가 대신하게 된다.

그래도 팬들은 아쉽다. 벨라스케즈는 부상을 참다 참다 결국 포기한 것으로 밝혔는데 그럴 것이면 좀 더 일찍 상황을 알려 미오치치에게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줬어야 했던 것이 맞기 때문이다. 벨라스케즈는 표도르를 잇는 세계 최강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커리어는 물론 이미지까지 상당히 훼손되며 예상보다 짧은 전성기를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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