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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라이트헤비급 존슨, 대포알 펀치 또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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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UFC on FOX 18' 메인이벤트서 맞붙는 앤서니 존슨과 라이언 베이더. ⓒ UFC 홈페이지 캡처
UFC 라이트헤비급 앤서니 ‘럼블’ 존슨(32·미국)이 대포알 펀치를 재장전 한다.

오는 31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 뉴워크 프루덴셜 센터서 있을 'UFC on FOX 18' 메인이벤트가 그 무대. 상대는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체급내 터주대감 라이언 '다스' 베이더(33·미국)다.

한때 UFC 라이트 헤비급은 백인 천하였다. 원조 롱런 챔피언 척 리델을 필두로 랜디 커투어, 티토 오티즈 등 백인파이터들이 체급을 쥐고 흔들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말 그대로 흑인 천하다.

‘대천사’ 필 데이비스(32·미국)가 타 단체로 둥지를 옮기고 라샤드 ‘슈가’ 에반스(37·미국)가 주춤하기는 하지만 현 챔피언 다니엘 ‘울버린’ 코미어(36·미국)와 전 챔피언 존 '본스' 존스(28·미국)가 건재하다. 티아고 실바, 마우리시오 쇼군, 료토 마치다 등 한때 강세를 나타냈던 브라질 세력은 온데간데없다. 글로버 테세이라(36·브라질)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전 같지 않다.

존슨 역시 거센 흑풍의 선두주자 중 한 명이다. 강세를 보이거나 보였던 대다수 흑인 강자들이 강력한 레슬링을 깔고 가는데 반해 존슨은 무시무시한 한 방 펀치를 자랑한다. 큰 궤적으로 힘껏 휘두르는 펀치는 일단 맞기만 하면 아무리 맷집 좋은 선수도 견디기 힘들다.

정타가 아닌 스친 정도만으로도 큰 충격을 받고 휘청거리기 일쑤다. 라이트 헤비급은 물론 상위 체급 헤비급 파이터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대포알 펀치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존슨은 타고난 펀치력도 강하지만 흑인 특유의 탄력적인 움직임을 응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의 펀치는 풀스윙으로 강하게 돌린다는 점에서 위력이 없을 수가 없다. 보통 궤적이 크게 펀치를 치다보면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연타가 힘든 경우가 대부분인데 존슨은 다르다. 워낙 핸드스피드가 빠르고 몸이 유연한지라 돌주먹을 연타로 정확하게 쏘아댄다. 순간적인 타이밍도 좋은지라 일단 펀치 궤도 안에 들어오게 되면 어지간한 상대는 거기서 끝이다.

존슨은 경기운영능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때문에 무시무시한 초반 화력에 비해 시간이 흐를수록 위력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5월 ‘UFC 187’ 펼쳐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코미어는 초반 위기를 벗어난 후 집요한 레슬링 공격으로 존슨의 체력을 고갈시켰다. 결국 존슨은 시간이 지날수록 페이스를 잃었고, 3라운드 2분 39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에 무너지고 말았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28·스웨덴)과 함께 백인파이터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는 베이더는 존슨의 이러한 약점을 물고 늘어질 계획이다. 한때 베이더는 강하기는 하지만 정상급에 도전하기는 무리다는 혹평을 받았다. 스탠딩, 그라운드에서 최상급은 아닌 관계로 강자와 맞붙어 확실히 마무리할 무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꾸준하게 경험을 쌓아가던 베이더는 모든 부분에서 평균 이상인 자신의 능력치를 제대로 활용하는 경기 운영의 묘를 완성시켰다. 예전처럼 기세 좋게 달려들어 불의의 카운터를 얻어맞는 대신 차분하게 전략적인 움직임을 시행해 약점을 공략하는 작전수행능력이 일취월장했다. 화끈함은 떨어졌을지 몰라도 안정감 면에서 더욱 나아졌다.

레슬링 명문 애리조나대학교 출신 베이더는 NCAA ‘디비전 1’에서 활약했던 레슬링 실력을 살려 장기전으로 존슨을 잠식시킬 전략을 세웠다. 코미어가 그랬듯 그는 존슨의 초반 파상공세를 견뎌낸 후 서서히 상대에게 데미지를 축적시켜 승리를 가져갈 심산이다.

물론 베이더의 전략대로 경기가 진행된다면 승부의 추는 존슨에게서 멀어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존슨 역시 베이더 못지않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존슨의 무시무시한 펀치는 버티고 싶다고 버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위력도 위력이지만 맞추는 재주도 뛰어나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한방 맞게 되면 거기서 바로 경기는 끝날 수 있다.

맷집 좋고 노련한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44초), 장신에 타격 테크닉까지 뛰어난 구스타프손(2분 15초)도 견디지 못한 게 존슨의 초반 화력이다. 코미어 역시 동체시력과 회피력이 탁월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칫 노게이라, 구스타프손처럼 무너질 뻔 했다.

그는 존스와 더불어 라이트헤비급 역사상 가장 강한 선수였기에 존슨의 공세를 견디어내고 역전승을 일굴 수 있었다. 객관적인 기량상 코미어보다 떨어지는 베이더가 전략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지는 철저히 미지수다.

갈수록 뜨거워질 다스 베이더의 광선검과 초반부터 집중포화를 아끼지 않을 존슨의 대포가 펼칠 라이트헤비급 전장에서 생존자는 누가 될 것인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UFC on FOX 18' 대진표


앤서니 존슨 VS 라이언 베이더 [라이트헤비급]
조시 바넷 VS 벤 로스웰 [헤비급]
유리 알칸타라 VS 지미 리베라 [밴텀급]
세이지 노스컷 VS 브라이언 바베레나 [웰터급]


타렉 사피딘 VS 제이크 엘렌베거 [웰터급]
올리비에르 오뱅-메르시에르 VS 디에고 페레이라 [라이트급]
하파엘 나탈 VS 케빈 케이시 [미들급]
더스틴 오티즈 VS 윌슨 레이스 [플라이급]
조지 설리반 VS 알렉산더 야코블레프 [웰터급]
알렉스 카세레스 VS 마시오 풀른 [페더급]
매트 드와이어 VS 랜디 브라운 [웰터급]
데이먼 잭슨 VS 레반 마카시빌리 [페더급]
토니 마틴 VS 필립 올리비에리 [라이트급]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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