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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맥그리거vs안요스, 또 허무하게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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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패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매치를 치른다.(사진출처=UFC 공식 홈페이지)


 

최근 새로이 UFC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는 괴이한 캐릭터다.

강한 것 같으면서도 최강급으로 분류하기에는 2% 부족해 보인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견적을 내기에 매우 애매모호한 파이터라고 할 수 있다.

맥그리거는 챔피언에 오르는 과정에서 페더급 빅3중 2명을 격파했다. ‘최강의 2인자’로 꼽혔던 채드 멘데스(30,미국)와 전 챔피언 조제 알도(29,브라질)가 그들이다. 압도적인 신체적 우세를 빼고는 기량적인 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맥그리거는 예상을 깨고 그 둘을 모두 이겼다. 팬들은 놀랬고 주최 측은 만세를 불렀다.

맥그리거는 멘데스전에서 다소 어리벙벙한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갑작스럽게 경기에 대체 투입된 멘데스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몸 상태가 불안정했고 전략적인 준비도 잘 되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멘데스가 유리하게 끌고 갔다. 좋은 상태의 멘데스는 아니었지만 맥그리거를 상대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맥그리거와 멘데스전 당시 둘은 도저히 같은 체급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체격차이가 컸다.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 우위에 있었던 멘데스는 본래가 상대의 체격에 상관없이 밀어붙이는 탱크 같은 스타일이었다.

조금 이상했다. 맥그리거 앞에서는 백스텝을 밟으며 소극적으로 펼쳐나갔다. 평소의 멘데스와는 사뭇 달랐다. 이렇듯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음에도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 흐름은 멘데스가 잡아갔다. 멘데스는 상황을 지켜보며 받아주다가 이따금 타격으로 치고 들어가거나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공격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멘데스는 공격을 펼칠 때마다 대부분 성공시켰다. 품으로 파고들어 빠르게 휘두르는 펀치는 거대한 맥그리거 안면에 적중했고, 테이크다운 역시 절반 이상의 성공률을 보였다.

2라운드 들어서는 멘데스의 그래플링은 톡톡히 위력을 떨쳤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가볍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후 맥그리거를 옥타곤 바닥에 눌러놓았다. 맥그리거는 하위 포지션에서 변변한 반항조차 하지 못했다. 포지션 압박만으로도 멘데스가 무난하게 라운드를 가져갈 것으로 보였다.

화끈한 경기를 위한 욕심 때문이었을까. 멘데스는 눌러만 놓아도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서브미션을 시도하다 맥그리거가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일이 벌어졌다. 맥그리거는 일어나기 무섭게 킥과 펀치를 강력하게 쏟아냈고 멘데스는 반격도 못하고 옥타곤 바닥에 쓰러졌다. 넘어진 멘데스를 향해 맥그리거가 파운딩을 퍼붓자 심판은 쫓기듯 경기를 끝냈다.

알도와의 타이틀전은 더욱 허무했다. 알도는 롱런에 성공한 노련한 챔피언이다. 경기 흐름을 잘 읽고 위기탈출 능력이 좋다. 하지만 맥그리거를 상대로는 초반부터 무모하게 달려들다 카운터를 맞고 넉 아웃됐다. 이제까지의 알도를 봤을 때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었다. 주최측은 만세를 불렀고 팬들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듯 맥그리거는 멘데스, 알도를 상대로 다소 허무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물론 그만큼 맞추는 재주가 좋고 흐름을 잘 읽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껏 강자로 불리던 선수들끼리의 명승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맥그리거는 주최측의 지원을 등에 업고 오는 3월 6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있을 <UFC 196>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2,브라질)를 상대로 타이틀 매치를 벌일 예정이다. 두체급 벨트획득이라는 새로운 전설에 도전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맥그리거보다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랭크 에드가(34,미국)가 남아있지만 주최측은 에드가와 맥그리거가 붙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멘데스, 알도전에서 그랬듯 안요스는 객관적 전력상 맥그리거보다 강하다. 그동안 보여준 것을 놓고 봤을 때 맥그리거가 이기는 그림은 쉬이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전 2경기와 같이 허탈한 내용으로 맥그리거가 이기지 않을까라는 예상도 하고 있다. 극강의 챔피언으로 진화중인 안요스마저 맥그리거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져 내릴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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