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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CC 라이온스, 제2의 재키 존스 될까

라이온스(이지스).jpg  리오 라이온스가 '제2의 재키 존스'가 되어준다면 KCC는 엄청난 전력상승이 가능하다.
ⓒ 전주 KCC


프로농구 전주 KCC 새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29·205.4cm)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탓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빅3'(고려대 이종현·강상재, 연세대 최준용)를 뽑지 못하는지라 새롭게 뽑힌 용병만이 전력에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온스에 대해서는 뽑힐 당시부터 지금까지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뛰었던 리카르도, 포웰(33·196.2cm), 허버트 힐(32·203m)과 달리 좋은 신장에 먼 슛거리를 겸비한 전천후 장신 요원이다. 하지만 큰 키와 달리 전형적인 빅맨과는 플레이 스타일에서 차이가 있어 KCC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짐작하기가 어렵다. 끊임없이 그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당초 KCC팬들이 원했던 장신 외국인선수는 주전 센터 하승진(31·221cm)과 조화를 이뤄 골밑을 강하게 할 선수였다. 국내 최장신 하승진은 높이는 압도적이지만 덩치만큼이나 느린 기동력에 단순한 테크닉으로 인해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많은 선수이다.

때문에 KCC가 좋은 성적을 냈을 때는 하승진의 취약점을 보강해줄 외국인선수가 항상 함께했다. 에릭 도슨(32·201㎝), 마이카 브랜드(36·207cm)는 풍부한 활동량으로 빈 공간을 채워주었으며 크리스 다니엘스(32·206.7cm)는 듬직한 체격을 바탕으로 골밑에서 함께 버티어주는 것을 비롯, 다양한 슈팅 능력을 통해 조화를 이뤘다.

그로인해 상당수 KCC팬들은 찰스 로드(31·200.1cm)를 열렬히 원했다. 로드는 기동력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빠른 움직임을 갖추고 있고 탄력 역시 좋아 리바운드, 블록슛에 능했다. 미들슛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골밑에서 멀어지더라도 슛을 통한 득점이 가능한 이른바 스트래치형 빅맨이었다. 하승진의 파트너로 잘 어울려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예전에 비해 평가가 떨어졌다해도 쓸만한 장신 외국인선수가 드문 상황에서 KCC차례인 2차 후순위까지 로드가 남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이를 입증하듯 빅맨자원에서는 데이비드 사이먼(34·203cm), 코트니 심스(33·205.1cm) 등 검증된 경력자들이 인기가 좋았다. 로드(31·200.1cm) 역시 1라운드 10순위로 울산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말았고 KCC팬들은 아쉬운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었다.

결국 2라운드 하위 순번에서 KCC의 선택지는 매우 좁아졌고 그러한 상황에서 추승균 감독은 스타일 유무를 떠나 그나마 남아있던 쓸만한 장신 외국인선수를 뽑았다. 부상 등으로 기대치에 비해 큰 활약은 없었지만 라이온스는 지난 몇 년간 무난한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KCC팬들 사이에서 종종 언급된 리온 윌리엄스(197cm)도 남아있었지만 그 역시 부상경력이 있었고 무엇보다 빅맨으로서 너무 작은 신장이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라이온스는 신장은 크지만 포스트 위주로 플레이를 펼치는 빅맨과는 거리가 멀다. 기동성이 좋아 내외곽을 끊임없이 오가며 플레이하는 포워드 스타일이다. 하승진과 '트윈타워'를 이룰 경우 평균 신장은 리그 최고가 되겠지만 골밑 자체의 높이는 기대치보다 안 나올 수 있다.

반면 스피드와 패싱능력을 갖추고 있어 공수에서 하승진의 느린 움직임과 좁은 플레이 범위를 커버해줄 수 있다는 장점 발휘가 가능하다. 거기에 빼어난 3점슛 능력을 가지고 있어 상대 빅맨을 외곽근처까지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은 KCC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활용될 공산도 크다. 2m가 훌쩍 넘는 선수가 빠르게 움직이며 외곽슛을 꽂아대면 상대팀에서는 분명 상당한 부감으로 작용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시즌 힐처럼 하승진과 동선도 겹치지 않으며 무엇보다 에이스 안드레 에밋(34·191cm)이 돌파할 공간이 넓어진다.

부상 후유증만 없다면 라이온스는 '제2의 재키 존스'가 될 공산도 적지 않다. 한시대를 풍미한 재키 존스(49·201㎝)는 KCC, SK 등에서 활약하며 소속팀에 모두 우승을 안겨준 알짜 외국인선수였다.

존스는 당시는 물론 지금도 보기 드문 유형의 장신 용병이다. 존스는 센터를 맡기에는 다소 호리호리한 체형이었지만 특유의 탄력과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리바운드, 블록슛 공헌도가 높았다. 몸싸움의 한계는 있었지만 신장이 좋고 워낙 영리하게 플레이하는지라 어지간한 덩치의 용병센터와도 얼마든지 매치업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존스는 확실한 자신만의 특기로 팀에 공헌할 줄 알았다. 3점슛과 더불어 이른바 '베이스볼 패스'로 불리던 아울렛 패스에 능했다. 빅맨이 외곽으로 나와 어지간한 슈터 못지않게 외곽슛을 펑펑 꽂고 수비 리바운드 후 빠르고 정확한 롱패스를 뿌린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골밑, 외곽, 속공 모든 분야에서 팀에 업그레이드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상당수 올라운드 빅맨들이 거쳐간 지금까지도 존스같은 유형의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아직도 검증되지 않은 라이온스가 KCC에서 어느 정도 해줄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단순히 키 큰 포웰이 될 수도 아니면 존스처럼 전방위로 활약해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라이온스 효과가 커질수록 KCC는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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