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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방태현 '아는 공격'에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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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현(오른쪽)은 UFC 옥타곤에서 연승도 연패도 없다. SPOTV 방송화면 캡처
UFC 라이트급 '슈퍼내추럴' 방태현(33·코리안탑팀)이 연승에 실패했다.

방태현은 4일(한국시각) 독일 함부르크 바클레이카드 아레나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93’에서 닉 하인(32·독일)에게 3라운드 0-3 판정패했다.

크게 밀리지도 않았지만 이렇다 할 장면도 없었다. 스타일대로 오소독스 자세로 오른손 한 방만을 노렸고, 하인은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를 번갈아 사용하는 스위치 테크닉으로 맞섰다. 두 파이터 모두 화끈함과는 거리가 먼 소극적 파이팅을 일관했다. 모두 만족할만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조금 더 적극적인 하인이 근소하게 점수 싸움에서 앞섰다.

방태현은 UFC 무대에서 연승도, 연패도 없다. UFC 데뷔전에서 메어백 타이스모프(27·오스트리아)에게 판정패했던 방태현은 다음 경기였던 카잔 존슨(32·캐나다)전에서 파괴력 있는 펀치로 KO승을 거뒀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두 개를 싹쓸이할 만큼 임팩트도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존 턱(31·미국)에게 무너지며 위기에 몰렸지만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79’에서 레오 쿤츠(33·미국)를 잡아내며 회생했다. 한 경기를 지면 다음 경기를 이겼고, 승리 후 상승세를 타는 듯하면 고배를 들었다.

흐름대로라면 방태현으 패할 차례(?)였다. 아니나 다를까. 연승의 제물로 삼을 만한 상대에게 졌다. 쟁쟁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라이트급에서 하인 수준의 파이터는 잡아야 했는데 아쉽다.

방태현은 현재 위기에 몰려있다. 연패는 당하지 않았지만 선수 수급이 잘 되는 체급의 특성상 경우에 따라서는 1패만으로도 퇴출될 수 있는 것이 현재의 라이트급 분위기다.

방태현의 가장 큰 문제는 소극적인 경기운영이다. 하동진 코리안 탑팀 감독은 경기 내내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지만 방태현은 따르지 못했다. 방태현은 UFC 데뷔전 당시부터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팬들의 질타를 들었다.

존슨전처럼 경기를 주도하며 한 방이 터질 때 외에는 전체적으로 소극적이다. 철저하게 개인과 개인이 승부를 가리는 MMA에서 적극성이라는 요소는 매우 중요하다.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의 경우처럼 그 정도가 지나쳐 가끔 독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판정까지 가는 승부에서 적극성은 점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유효타 등에서 비슷할 경우 대부분은 적극적인 쪽으로 판정단의 마음이 가는 경우가 상당수다. 기세싸움에서 우위를 잡는 것을 비롯해 상대의 공격 기회를 뺏는 등 장점에 대해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수없이 많은 지도자들이 적극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이러한 소극적 경기 운영은 방태현에게 독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오른손 펀치 외에는 변변한 무기가 없다. 앞손 활용도 적고 날카로운 잽이나 콤비네이션도 찾아보기 힘들다. 옵션이 단순한 만큼 하인전처럼 상대가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면 맞추기도 어렵다.

이런 경우 적극적으로 나서 점수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점수에서도 앞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는 공격 위주로 소극적 운영에 나선다면 답이 없다. 더욱이 방태현은 UFC에서 인지도가 높은 파이터도 아니다. 게다가 동양 파이터다. 방태현이 두꺼운 라이트급에서 생존하려면 승패를 떠나 자신을 데리고 있을 이유를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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