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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떼로 님의 서재입니다.

절대검마 복수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주짓떼로.
작품등록일 :
2024.03.29 13:14
최근연재일 :
2024.04.27 22:2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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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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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글자수 :
188,127

작성
24.04.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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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너무나도 악(惡)한 발상

DUMMY

백우진은 가늘게 뜬 눈으로 하인들 하나하나의 얼굴을 살폈다.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지 꽉 누르는 자.

삐질삐질 땀이 나고 손을 꽉 쥐는 자.

심장이 빨리 뛰며 혈류가 빨라지는 자.

초월시야를 지닌 백우진이었기에 사람을 살피는 것 만으로 공부가 되었다.


분명 무언가 말을 해야 할 순간일텐데.

백우진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그냥 산책하듯이 하인들을 둘러보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그 때문에, 하인들은 한마디도 뻥긋할 수 없었다.

할 말을 다 정리한 백우진이 입을 열었다.


“너희 중 정말로 이 자가 의심되는 자가 없었느냐? 너희는 내가 기회를 줬음에도 이 자를 고발하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떨지 마라. 탓할 생각은 없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침대에서 벗어나지 않던 나다. 갑자기 주인 행새를 하려고 들었으니 우스웠겠지. 5년은 긴 시간이지. 이 집의 주인이 누구인지 잊어버릴 정도로.”


백우진은 잠깐 탁지산을 내려봤다.

입에 거품을 물고 꿈틀거리는 벌래같은 모습.

한 순간 백우진의 귀청에 심장 박동이 울렸다.

탁지산의 머리를 밟아 부숴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쌓인 것이다.


그 차가운 충동은 증오도 분노도 아니고.

인간이 벌레를 보면 밟아 죽이고 싶은 본능과 닮았다.


그만뒀다.

탁지산은 점혈법 연구에 쓸 수 있는 소중한 교보재였다.


“이제 기억해두는것이 좋을것이다. 이 저택의 주인이 누군인지.”


자신을 억누르는 백우진의 모습에, 하인들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기분이었다.

탁지산을 죽이지 않으려고 참은 것인데, 마치 하인들을 죽이려다가 참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자신이 알아야 할 것이 있으면 순순히 고하라든가───

혹은 헤이해진 가문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든가───


백우진은 쓸대없는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오히려 모호하게 말하며 해석의 여지를 두웠다.


이제 하인들은 밥을 먹을때도, 잠을 잘때도, 일을 할때도.

온통 백우진의 말을 해석하기위해 신경을 기울일 것이었다.

후에 백우진이 한마디를 하더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긴장을 유지하겠지.


권력이란 그런 것이다.

종속된 자들의 시간과 집중력을 빼앗는다.


어디서 사람을 다뤄본 적도 없고, 책에서 읽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의 위에 군림하는 법을 아는 것은.

단지 매일 밤 꿈에 빠져 살았기 때문에, 백우진 자신조차 잊고있었을 뿐.

그가 교주의 손자이며, 타고난 지배자라는 반증이었다.


말을 마친 백우진은 연무장을 떠났다. 

하인들은 한참이나 호흡을 참고 있었음을.

그리고 백우진이 오늘 낮에 사람을 죽였다는 소문이 사실임을 깨달았다.


백우진의 착 가라앉은 차분한 눈동자. 

어딘가 초탈한 듯한 그 회색빛 눈동자는······분명한 살인자의 눈동자였다.


어느쪽이든 뒤늦은 깨달음이었다.


탁지산은 아직도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인들 두명이 달라붙어 그의 몸을 포박하고, 창고로 옮겼다.


•••


요괴가 들끓는 산을 최대한 빠르게 주파해야하는 2차 입관 시험.

안타깝게도 백우진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시험이었다.

그의 체력은 여전히 숙면공자 시절의 그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어떤 단련을 해야하나?

단기간에 제일 빠르게 강해지는 단련이 무엇이지?


백우진은 자신이 강해질 수 있는 영역을 3가지로 좁혔다.


첫째로, 내공 수련.

둘째, 외공 수련.

셋째, 점혈법 수련.


제일 끌리는 것은 내공 수련이다.

당장 내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림인 상대로는 점혈법을 쓰지 못하니까.

외공 수련도 필요했다. 

2차 입관 시험에는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아무리 내공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체력이 없으면 흑운산을 주파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점혈법 수련도 시급했다.

좋은 교보제인 탁지산이 언제까지 버텨줄지 미지수였기 때문.


자각몽에서의 수련법을 깨치기 전에는 검 휘두르는 것 말고는 강해지는 방법이 없었는데.

지금은 강해지는 방법이 많아, 어떻게 단련해야할지 오리무중.


그래서 백우진은 꿈 속에 들어가서, 9일을 반복했다.

9일 간 수련을 반복하고, 다시 이전의 몸 상태로 돌리고.

9일 간 수련을 반복하고, 다시 이전의 몸 상태로 돌리고······.

어떤 비율로 내공, 외공, 점혈법 수련을 섞어야 제일 강해지는 지 실험해 본 것이다.

초월 시야를 통해 몸 내부를 훤히 들여다보게 된 백우진이니, 9일 간의 단련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예상이 갔다.


그렇게 찾아낸 수련 비율에, 외공 수련은 거의 들어있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의 몸뚱아리로 외공 수련을 해봤자 9일 후에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이마의 부상도 있고.


그래서 외공 수련은 간단한 정도로만 했다.

허나 평생 운동이란 것을 해 본적 없는 숙면 공자에게는 이조차도 난관이었다.

고작 반시진을 뛰어 놓고 다리가 풀리기 부지기수.


‘······뭐지? 겨우 저거 뛰어놓고 다리가 풀리는 꼴은 영락없는 숙면공자인데.’

‘근성이 없군. 저러다 재 풀에 지쳐 달리기도 그만둘테지.’


가끔씩 하인들이 백우진을 곁눈질했지만.

그런 속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며칠 전에 보인 모습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하인들에게 백우진은 숙면공자였다.


그들이 모르는 사실은 하나.

다리가 풀릴 때까지 연무장을 달렸음에도, 숙면공자의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것.

체력이 전부 떨어지고 더 이상 달릴 힘이 하나도 없는데도, 호흡만큼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백우진은 바닥에 들어누워 하늘을 보았다.

하인들이 멀어져 가는 걸 멀뚱히 바라보던 그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한참을 끙끙거려야만 했다.


앉은 채로 내면에 집중했다.

주변의 자연 지기를 지친 근육으로 끌어당겼다.

내공이 점점 성장하는게 느껴졌다.


벌써 이 연약한 몸이 견딜 수 있는 내력의 양을 넘어섰다.

정도를 넘어선 내공은 몸을 망치기는 한다만.

2차 시험이 끝날 때까지만, 몸의 부담을 도외시 하고서 내공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여기까진가.’


교주가 혈도를 청소해준 덕분에 어느정도 내공을 쌓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탁기를 몰아내고 난 뒤에야 다시 성장이 가능하겠지.


'지금의 내공수위라면 몽중검로 2초식을 쓸 수 있다.'


몽중검로 첫번째 초식은 효율을 추구한 검술.

내력이 없는 상태로 쓸 수 있는 유일한 초식이었다.


하지만 쥐꼬리만한 내력이나마 생긴 지금, 백우진에게 선택지가 열렸다.

몽중검로 일곱가지 초식 중에서 제일 빠르고, 제일 사정거리가 긴 초식의 선택지가.


자각몽에서 탁기를 몰아내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실험해보니, 최소한 3주는 잡아야 했다.

시급하긴 하지만.

지금 해야할 단련은 아니라는 뜻.


여러모로 부족한 시간이 아쉬웠다.

꿈 속처럼, 현실에서도 시간이 무한하다면 좋으련만.


물론 백우진은 없는 것에 투정하며 힘을 낭비하는 종류의 인간은 아니었다.

꿈 속에서 무한한 시간을 다루기에.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백우진이 신경 쓴 건 균형있는 식사였다.

허나 도저히 정해둔 식단을 전부 먹을 수가 없었는데.

본래 먹는 양이 적어서였다.


백우진은 고기를 잘게 씹고, 물을 마셔서 넘겼다.

위장이 꽉 찼는데도 계속 집어넣자, 음식만 봐도 토악질이 나왔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했다.


점혈법을 공부하여 몸에 대해 알게 되니, 단련만큼이나 중요한게 식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억지로 먹는 양을 늘리지 않으면, 앞으로의 단련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저녁에는 탁지산을 상대로 점혈법을 연습했다.


탁지산은 이제 백우진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생명력이 모자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몸 상태는 처음 감금이 시작되었을 때와 큰 다름이 없었다.


백우진은 탁지산을 점혈법으로 반 죽여놓으면, 반드시 점혈법으로 원상복구시켜놨다.

재생과 고통이 양쪽에서 탁지산을 잡아당기니, 그만 정신줄을 놔버렸다.

물론 그 따위 것에 신경 쓸 백우진이 아니다.

점혈법을 시험하는데, 교보재에게 정신이 있냐 없냐가 왜 중요하겠는가.


그런 나날이 이어진 지 어느덧 일주일.

백우진은 탁지산 앞에 섰다.


“탁지산.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점혈의 수법은 거의 다 실험했다. 지혈을 하거나, 강제로 잠재우거나, 기혈을 뒤틀리게 하거나, 독을 해독하거나.”

“······?”


탁지산이 고개를 들어올렸다.

지금까지 백우진이 말을 걸어온 적은 없다.

항상 무뚝뚝하게 점혈 시험만 하고, 호롱불에 의존하여 책을 들여다보는게 백우진이 이 방에서 한 일의 전부였으니.


“집에 있는 점혈책은 다 읽었다. 이제 실전에서 써도 될 정도겠지. 다만 책에 나와있지 않은 수법. 내가 발명한 수법 하나를 시험해보지 못했다.”


탁지산은 멍청한 눈으로 백우진을 올려다봤다.

지금 잘못 들은 것인가?

점혈법을 개발했다고?

백우진이 점혈을 공부한지 겨우 일주일 지났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불가능한 일.


그러나 백우진은 해냈다.

외공, 내공, 점혈법 수련 중 제일 진도가 빠른 것이 점혈법 수련이었다.

살아있는 교보재에게 시험할 수 있는데다가.

초월 시야로 타인의 몸을 비춰볼 수 있고.


무엇보다도.

자각몽 속 무한 수련 덕분이었다.

시간은 그에게 있어서 문제가 아니었다.

백우진이 검지를 들어 올리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기혈을 뒤틀어, 근육이 본래 움직이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점혈법이다. 상대방의 내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내가 소모하는 내력은 없다시피 하지. 근육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


근육은 뼈를 잡는다.

근육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뼈가 본래 어긋나며 뒤틀리게 될 것이다.

백우진의 설명을 들은 탁지산의 얼굴이 절로 창백해졌다.


“자, 잠깐. 제발 그냥 죽여줘! 날 죽이라고!”

“싫다. 내가 누구 좋으라고 그런 짓을 해야 하지?”


탁지산은 죽음을 구걸했다.

물론 백우진은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탁지산은 어머니의 유품에 손을 댔으니.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백우진이 발가벗겨진 탁지산의 상체를 손가락으로 다섯 번 짚었다.

분명 처음 시도해보는 것일텐데.

수천, 수백 번은 연습해봤다는 듯 동작이 빨랐다.


어떻게든 저항하기 위해 몸을 꿈틀거리던 탁지산.

그는 끔찍한 고통의 예감에 눈을 질근 감았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백우진이 타혈을 마쳤음에도 아무런 고통이 뒤따르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내공으로 기혈을 막아 육신을 뒤틀리게 하는 수법이니, 잠시 시간이 필요한 것이었다.

하늘을 쳐다보던 탁지산이 웩, 하고 피를 한말 토했다.


꾸득!

꾸득!


몸의 근육이 움직일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관절이 뒤틀린다. 

탁지산이 끔찍한 비명을 지르는 와중에도, 백우진은 미동도 없이 그 몸을 관찰했다.


‘역시 꿈에서 실험했던 것과 토씨하나 틀리지 않은 반응이군.’


감상은 오직 그것뿐이었다.

탁지산에 대한 동정도, 대단한 기술을 해냈다는 자부심도 없다.

얼마 안가 탁지산이 혀를 빼물고 늘어졌다.

그가 한참이나 미동도 없자, 백우진이 창고 밖으로 나갔다.


마침 창고 바로 앞에 안색이 창백해진 시비가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창고 벽이 두꺼워 소리가 들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탁지산이 너무 처절하게 비명을 지른 탓에 시비에게도 들린 모양이었다.


“들어와라.”


시비에게는 그 말이, ‘다음에는 네 차례다’라는 것처럼 들렸다.


“도구를 챙겨라. 이제 이 방에 볼 일이 없으니.”

“네······? 탁지산은요?”

“죽었어.”


그 말에 탁지산을 바라본 시비가.


“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탁지산의 볼에는 눈물 자국이 달라붙어 있었고, 온 몸의 근육은 기괴하게 비틀려 있었다.

중간에 혀를 몇 번이나 깨물었는지, 혀는 너덜너덜한 상태.

아직 방년도 안 된 시비에게는 꽤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이, 이, 이, 이게 도대체······.”


백우진은 별 일 아니라는 듯 책과 호롱을 챙기며 대답했다.


“분골착근(分骨錯筋)”


그 공포스러운 이름에, 시비는 이마 아래로 구슬땀을 흘렸다.

달빛을 받으며 선 소년의 옆 모습이, 참으로 무정해보였다.



•••



2차 입관 시험이 이틀 남은 시점.

그 날의 단련을 마친 백우진은 어머니의 약방을 방문했다.

지금까지 방문하지 않았던 것은 이미 다른 사람의 약방이 되었기 때문이다.


“······.”


백우진 스스로도 왜 이곳에 왔는지 대답하지 못하겠다.

어렸을 때의 추억이 있는 장소도 아닌데.

약방 앞에 잠시 멈춰선 백우진은 길을 잃은 사람처럼 당황했다. 


‘돌아가자.’


2차 입관 시험의 당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러고 있는 건 시간낭비라고 느껴졌다.


“혹시 백우진 공자님이십니까?”


젊은 목소리가 백우진을 붙잡았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남자였다. 


“누구십니까.”

“아, 제 소게가 늦었군요. 저는 어머님의 제자였습니다. 이하준이라고 합니다.”


백우진은 초월 시야로 이하준을 살폈다.

거짓말 하는 기색은 없었다.


“어머님의 제자이신 줄은 몰랐습니다. 백우진이라고 합니다.”

“혹 서두르시는 일이 없다면 들어오시겠습니까?”


백우진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이하준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제자가 자신에게 무슨 볼일인지 궁금했다.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었고.


“오늘 밤은 조금 길어질 것 같군요. 공자님, 거두절미하고 우선 지하실부터 다녀오시겠습니까?”

“지하실?”

“예, 스승님께서는 공자님에게만 개방하라고 남겨두신 지하실입니다. 약방은 지금 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지하실에는 들어가 본 적 없습니다.”


백우진은 이하준의 말대로 지하실에 내려가 봤다.

지하실에 들어가자 계속 기침이 나왔다.

이하준의 말에 따르면 5년간 관리되지 않던 곳이니까.

다만 어딘가 환풍구가 있는지, 바람이 통하는 게 느껴졌다.

희미한 곰팡내가 났다.


누군가 방으로 사용한 듯 책상과 책장이 있고, 벽마다 먹으로 휘갈긴 여러 기이한 짐승들의 그림들이 붙어 있었다.

백우진은 그림 속 짐승의 눈동자가 자신을 노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책상 위를 살펴보니 책이 한 권 있었다. 

그 제목을 본 백우진이 인상을 찌푸렸다.


“산해경(山海經)?”


책을 펼쳐보니, 어머니의 필체로 기록이 이어졌다.

그 그림 아래에 설명이 쓰여 있는 식.

백우진의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되었다.


‘이건 요괴에 관련된 책이다!’


신교 내에서 요괴와 관련된 연구를 할 수 있는 자들은 오직 하나.

요괴 척살을 위해 조직된 부대, 암수부대 밖에 없다.


‘어머니가 어째서 요괴와 관련된 연구를 하신 걸까?’


정신없이 주위를 살펴보던 백우진에게, 한 가지 약재가 눈에 들어왔다.

인면초.

멀리서 보면 사람 머리로 착각할 것 같은 꽃봉오리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꽃이었다.

그 아래에 있는 설명이 참으로 흥미로웠는데.


[인근의 하급 요괴들을 불러들인다. 요기를 폭발시켜 미쳐 날뛰게 만든다. 이를 백귀야행이라고 부른다.]


순간.

백우진의 머리에서 한 가지 발상이 번뜩였다.

2차 입관 시험에 참여한 어중이떠중이들을 전부 쓸어버릴 수 있는 발상이······.


그 발상이라는게 얼마나 악(惡)한지.

백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섬짓함을 느끼며 전율했다.


작가의말

다음화는 15시 05분에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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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기연과 만나다 +1 24.04.11 837 14 14쪽
15 백우진이 기린아가 아닐지라도 +2 24.04.10 789 1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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