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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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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803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7.10 20:35
조회
695
추천
13
글자
7쪽

눈밑들 2화 [1장 예언] (2)

DUMMY

다음 날, 호클이 집 밖으로 나오자 평소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집 앞에 모여있었다. 호클에게 뭐라뭐라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던졌지만 대답하고 싶지않았다.


그는 지난 밤동안 이제 어떡해야할 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보았다. 자신이 어떻게 할 수단이 없었다. 예언가들의 예언은 자신이 듣기로 피해갈 수 없는 운명 같은 것으로 항상 적중했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호클님. 저에게 구원을 내려주세요."


"뭔 소리에요. 일어나세요…."



갑자기 호클을 신 취급 하는 사람부터 친한 척하는 사람까지 피트폴의 모든 사람들이 호클을 알아보고 말을 걸어왔다. 갑작스럽게 생긴 이런 일들에 정신이 없었다. 일단은 예언46을 만나러 가야했다.


예언46은 올 때마다 피트폴에서 가장 호화스러운 여관에서 묵어왔다. 호클은 마을에서 평생을 살았기 때문에 이런 여관에 올 일이 없어 마을 안의 건물이었어도 모든 것이 새로웠다.



"음 호클씨군요. 와서 앉아보세요. 궁금하신 게 있으신가?"


"저… 진짜 제가 그 그게 맞나요?"


"어제 봐놓고 또 물으네… 여길 보쇼."



어제는 정신이 없어 제대로 못 본 두루마리에 자신의 이름이 똑똑히 새겨져 있었다. 믿고싶지 않았지만, 방 안에 감도는 분위기가 어쩔 수없이 사실이라고 믿게 만들었다.



"호클씨는 한 달 후쯤 왕궁에 오세요. 정확히 한 달 후랄 건 없지만 마음의 정리가 다 되면, 언제든 오시면 돼요. 빨리 올수록 좋겠네요. 원하면 지금 같이 가도 되고…."


"아 아니에요. 마음의 정리를 하고 천천히 갈게요."


"아니 빨리 와야된다니깐?"


"아 마음의 정리를 하고 빨리 갈게요…."



묻고 싶은 것이 산더미같이 많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익숙치않아 도망치듯 나왔다. 나오고나서야 이런 중요한 일에 대해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던 것이 후회가 되었다. 그렇다고 다시 들어가기엔 뭔가 이상해 호미니드의 음식점으로 갔다. 할 일이 없으면 항상 가는 곳이었기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이제 나 어떡해야되지…."


"뭘 어떡해. 마음의 정리를 하고 빨리 가야겠네."


"아니 내가 무슨 용사를 해 미쳤나…."


"일단은 내 생각에 정리 하는 건 둘째치고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뭔 준비?"



호미니드는 호클의 일이 자신의 일인양 신나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니가 왕궁으로 가긴 하지만, 거기 가서 개쪽은 당하지않게 일단 몸을 만들어놓던가 먼저 훈련을 하든가 좀 배워놓던가 해야지."


"뭐 혼자? 누구한테? 뭘? 우리 마을에 뭐 어떻게 할만한 사람이 있나?"


"그게 문제네…."


"그게 문제가 아니라 형이 말한 거 다 문제같은데. 빙수한테 한 번 부탁해볼까. 걘 바쁠라나…."



일단은 마음의 정리를 무엇부터 해야할 지가 문제였다. 부모님은 집에서 하는 일이 거의 없었던 호클이 하루 아침에 마왕을 무찌를 용사가 되었다는 것이 기뻐 하루빨리 왕궁으로 가라했지만, 호미니드의 말을 듣고보니 무작정 갔다가는 안될 것 같아보였다.


그 때, 갑자기 호미니드는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소문이 떠올랐다.



"아 그러고보니…. 저기 숲속에 은둔자가 엄청난 고수라는 소리를 내가 어디선가 들었었어."


"숲속? 숲에는 뭐 다람쥐새끼들만 살지않나? 사람이 살어?"


"그래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엄청 유명한 사람이었는데 조용히 살라고 그 숲속에 가서 몇년째 산다더라. 한 번 가봐."



뜬금없는 소리였지만, 막상 할 일이 없는 호클은 숲이라도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어딜 가려고 하든, 사람들이 달라붙었다. 결국 숲으로 가는 것은 며칠 뒤로 미루기로 헀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질문이 끊이질 않았다.



"왕궁에 언제 갈 꺼야?"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일단 마음의 정리를 천천… 아니 빠르게 하구요. 저 왕궁이 어딨는지도 몰라요."


"마왕이 뭐냐?"


"저도 잘 몰라요…."



그날 밤, 친구들과 이틀 전의 똑같은 술집에서 만났지만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기보다는 술집의 손님들에게 질문세례와 인사를 실컷 받았다. 몇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사람들이 대부분 빠져나가고 잠잠해졌다.



"와 좋겠다. 하루만에 완전 다른 놈이 됐네."


"그게 문제가 아니야…. 아 진짜 미치겠다."



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만, 하나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않고 뱅뱅 도는 느낌 뿐이었다. 그 후 며칠동안 호클은 이리저리 방황하기만 했다. 그리고 이제 어느정도 조용해질 즈음, 호클은 마침내 숲으로 가보기로 했다.


친구들한테나 마을 사람들한테나 호미니드가 말한대로 숲속에 누가 산다는 얘기가 실제로 도는 소문이라는 것이 확인되어 일단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작정 들어갔다.



"숲이 참 헐렁하네…. 다람쥐도 없어."



관리도 제대로 되어있지않고 볼품도 없어 사람들이 잘 찾아오지않아 웅장함보다는 썰렁함만 느껴지는 숲이었다. 볼품없는 숲이었지만, 나름대로 크기는 꽤 커서 잘못했다가는 길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예언을 받아놓고 이런데서 길을 잃어버려 죽어버리기에는 너무 아쉬울 것 같아 나름 준비해온 돌을 밑에 떨어뜨리며 길을 파악해두었다. 숲속에 들어간지 한 시간도 안되어 인기척이 느껴졌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뜬금없이 오두막집이 하나 있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서 노크를 해보고 싶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때문에 멀리서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몇 분 정도 지켜보고 있자, 꽤 중후해보이는 한 아저씨가 오두막집에서 나와 어디론가 갔다.


숨을 죽이고 몰래 따라가보니 그 아저씨는 또다른 작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 아저씨는 다시 나왔다. 호클은 지금이 말을 걸 기회인 것 같아 천천히 다가가서 말했다.



"저기요."


"아 깜짝이야."



아저씨는 너무나 놀라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몇년간 혼자서 그 오두막집에서 살아왔었기때문에 누가 이 곳에 오리라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사람이 불쑥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놀랄 일이었다. 호클은 아저씨가 자신이 말을 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보여 간단하게 용건을 말했다.



"제가 이 숲속에 그 뭐지… 그 그니깐 그 은둔고수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아저씨 맞나요?"



너무나 뜬금없는 질문이라, 질문을 하는 호클조차 말하고나서 당황스러웠지만 그 아저씨는 잠시 생각하더니 무덤덤하게 대답해주었다.



"… 그래 그게 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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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13.08.29 380 5 8쪽
41 눈밑들 41화 [6장 반복] (5) 13.08.27 451 4 8쪽
40 눈밑들 40화 [6장 반복] (4) +2 13.08.26 410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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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1 12.08.30 480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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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1 12.08.12 421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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