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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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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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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95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9.16 19:56
조회
333
추천
7
글자
8쪽

눈밑들 37화 [6장 반복] (1)

DUMMY

왕궁과 피트폴을 몇번씩이나 왕복하다보니 이제 길이 어느정도 익숙해져 마차 안에서도 불안해할 이유가 없었지만, 호클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있었다. 겉으로는 크게 내색하지않았지만, 빙수는 호클이 두려움을 느끼고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왜 그렇게 떨고있어. 어차피 하기로 한 거 끝까지 가봐야지. 어중간하게 끝냈다간 이도저도 아니게 될 수도 있어."


"그게 문제가 아니야. 아 그게 문젠가…."



혼자만으로도 벅찼던 문제가 빙수와 함께가 되버리니 더욱 더 골치 아파졌다. 빙수 딴에는 호클의 짐을 덜어주러 동행을 한 것이었지만, 호클로써는 오히려 빙수는 짐짝이었다. 빙수가 합류하기 전에는 왕궁에 자신이 예언가들에 대해 잠깐 언급을 했던 것이 말이 왜곡이 되어 죄송하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어떻게든 해결을 해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제 빙수가 호클이 왕궁에서 할 일을 모두 지켜볼 것이 분명했기때문에, 마음대로 행동할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알고있는 이들의 목적인 예언가 파헤치기로 끝까지 나가야만 했다.


빙수는 왕궁에 가는 동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싶었지만 호클이 마부가 들으면 위험하다며 조용히 가자고해서 둘은 침묵을 지킨 채, 가만히 왕궁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있었다. 사실 마부가 듣든 말든 상관이 없었지만 마음에도 없는 계획에 대해서 말하기보다는 일단 시간나는대로 혼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었다.


마차는 왕궁에 도착하자 마차들이 잔뜩 모여있는 구역에 자리를 대고, 호클로부터 돈을 받았다. 예전에 비해 마차 사업은 굉장히 체계적으로 발달해있었다. 왕궁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한답시고 나름대로 꾸며본 왕궁환경전담위원회보다 1년만에 여기까지 이루어낸 마차 사업이 더욱 더 세련되보였다.


마차에서 내리고나자 호클은 잊을 수 없는 얼굴과 마주치게되었다. 아직 손님이 없어 자신의 마차 주변에서 마차를 손보고있던 달콘이 눈에 보였다. 조금 더 얕은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달콘 때문에 자신이 이 상황에 놓여있었기때문에 잊을 수가 없었다.


달콘 덕분에 마을에서 자신의 이미지가 몰락해 왕궁으로 도망친 것은 잊고싶은 기억이었지만, 그 후에 왕궁환경전담위원회 부위원회장까지 자신이 가게된 것은 마을에서 거짓말이 들통나고 도망쳐나오지않았다면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을 생각해보니 차라리 그 때 마을에서 죽은듯이 지낼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달콘은 호클을 아직 알아보지 못했기때문에 그냥 모른척 지나가버릴 수도 있었지만, 왠지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아 빙수를 뒤로 한 채 달콘에게로 걸어나갔다. 달콘은 누군가 다가온다는 것을 느꼈지만 손님이 오는 것으로만 알 뿐, 그가 호클인 줄은 모르고있었다.


그 때 편지로 피트폴에 사실을 알렸던 것은 단지 거짓말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움직였던 것 뿐, 달콘 자신에게는 큰 일이 아니었기때문에 거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호클의 얼굴을 기억하고있을 수는 없었다.



"오랜만이네요."


"전 아직 영업 안 해요. 예약하러오신 것이라면 이름을 불러주시고, 조금있다가 와주세요. 전 장거리 전문이니 그 점 염두에 두시고, 단거리라면 다른 분들에게 가주시구요."


"그게 아니라, 오랜만이에요."



호클은 달콘이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있는 것이 이상했다. 분명히 그 때의 일 때문에 미안하거나 부정하기위해서 일부러 자신을 못 알아보는 척 하고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계속 이야기하며 달콘이 자신을 알아보지못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알게되자 호클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았다.



"용건 없으시면 가주세요. 저도 꽤 바쁘거든요."


"저 모르세요? 저 그 때 피트폴에서…."



이렇게 주절주절 자신에 대해서 설명하고있는 것이 웃기다고는 생각했지만, 자신을 알아보지못한다는 것이 너무나 억울했다. 호클이 달콘과 이야기하고있는 사이, 빙수도 둘에게로 오게되었다.



"호클, 뭐 아는 사람이야? 빨리 왕궁에 가야지."


"아, 누군지 알겠다. 이름 들으니까 바로 알겠네. 그러고보니 무슨 일 때문에 여기까지 다시 온 거야?"



아직 센터의 사람들은 곳곳에서 화제인 호클의 소식을 거의 듣지 못했기때문에 달콘 역시 호클이 센터에 왜 다시 왔는지에 대해서는 알지못했다. 달콘 때문에 거짓말쟁이로 낙인이 찍혔었던 때와 달리, 지금은 자신에게 증거도 있을뿐더러 자신의 입지 자체가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다.


하지만 호클은 달콘의 앞에서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어차피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모르고 자신이 누군지에 대해 떠올리고서도 아무렇지않은 사람에게 지금 자신의 일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봤자, 그저 우스갯소리로 무시해버릴 것이 분명했기때문에 자신의 입만 아플 것이 분명해보였다.


호클은 그냥 달콘을 무시한 채, 그 자리에서 바로 센터로 발걸음을 향했다. 빙수의 걸음걸이가 너무나 느려 호클의 집으로 가는 데에는 한참동안이나 시간이 걸렸다. 늦은 밤이었기때문에 집에 도착한 후에는 잘 일밖에 남지않았지만, 막상 도착하고보니 뭘 해야할지 막막했다.


분명히 다음 날부터는 휴가를 끝마치고 다시 돌아와 제대로 일을 하는 게 맞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지금 호클의 상황을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자 자신이 어떤 식으로 행동을 해야할지 걱정이 되었다. 아예 모든 사람들이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안다면, 그에 맞게 도망친다거나 변명거리를 생각해둘 수 있었지만 어느정도까지 사람들이 상황에 대해 아는지에 대해서 알 길이 없었기때문에 순간순간 자신의 직감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어보였다.


다음 날이 되자, 일단은 왕궁에 갈 준비를 했다. 지금 이 모든 일의 근원지인 왕궁에 간다는 것이 어찌보면 굉장히 위험한 일일 수도 있었지만, 호클은 그저 휴가를 끝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며 나갈 채비를 했다.



"나도 같이 갈게."


"일단은 나 혼자 갈게. 지금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까, 먼저 내가 가서 지켜보고 와야할 것 같아."


"너 혼자 갔다가 위험해지면 어떡하게?"


"넌 이미 위험해있잖아.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그냥 집에서 쉬고있어. 일단은…."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지금은 따라와봤자 걸림돌이 될 빙수를 최대한 못 따라오게하기위해 아무렇게나 말을 해야했다. 그렇게 말하고 바로 집을 나서버리자 빙수도 따라오질 못했다. 빙수에게 굉장히 미안하긴했지만 호클로써는 어쩔 수가 없었다.


이 지경까지 오게되자 호클은 지금 자신이 꿈을 꾸고있는 것인지, 깨어있는 것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왕궁환경전담위원회가 되기까지만 해도 우여곡절은 많았어도 항상 그저 그냥 되는대로 살아왔었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 사건의 중심이다기보다는 그저 지켜보는 입장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어마어마한 사건의 중심에 자신이 정가운데에 있는 것 같았다.


왕궁에 가면서까지 호클은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보지않을까 걱정했지만,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쿵쾅쿵쾅거리는 호클의 속과는 달리, 센터의 시내는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가는 길에 신문이 몇 개 보이긴 했지만, 두려워서 볼 생각조차 하지못했다.


그렇게 왕궁 안까지 아무렇지않게 들어오고 사무실에 들어가자 콜린이 기다렸다는듯이 호클을 맞아주었다. 호클은 콜린이 자신의 이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몰랐기때문에 콜린의 환영을 받으면서도 두려움에 떨었다.



"바…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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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눈밑들 46화 [최종장 판타지] (2) +3 13.09.06 332 6 9쪽
45 눈밑들 45화 [최종장 판타지] (1) +1 13.09.03 368 5 9쪽
44 눈밑들 44화 [6장 반복] (8) 13.09.01 371 6 8쪽
43 눈밑들 43화 [6장 반복] (7) +1 13.08.31 345 5 8쪽
42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13.08.29 380 5 8쪽
41 눈밑들 41화 [6장 반복] (5) 13.08.27 451 4 8쪽
40 눈밑들 40화 [6장 반복] (4) +2 13.08.26 410 6 8쪽
39 눈밑들 39화 [6장 반복] (3) +7 12.10.06 511 5 8쪽
38 눈밑들 38화 [6장 반복] (2) +3 12.09.30 427 4 7쪽
» 눈밑들 37화 [6장 반복] (1) +1 12.09.16 334 7 8쪽
36 눈밑들 36화 [5장 환영] (6) +2 12.09.15 488 5 7쪽
35 눈밑들 35화 [5장 환영] (5) +1 12.09.08 520 8 8쪽
34 눈밑들 34화 [5장 환영] (4) +4 12.09.02 268 6 8쪽
33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1 12.08.30 479 7 8쪽
32 눈밑들 32화 [5장 환영] (2) 12.08.28 406 6 8쪽
31 눈밑들 31화 [5장 환영] (1) 12.08.27 464 6 8쪽
30 눈밑들 30화 [4장 본성] (9) +1 12.08.26 340 7 8쪽
29 눈밑들 29화 [4장 본성] (8) 12.08.23 343 7 8쪽
28 눈밑들 28화 [4장 본성] (7) +3 12.08.19 420 6 8쪽
27 눈밑들 27화 [4장 본성] (6) +1 12.08.18 482 7 7쪽
26 눈밑들 26화 [4장 본성] (5) 12.08.17 375 5 8쪽
25 눈밑들 25화 [4장 본성] (4) +1 12.08.15 379 6 7쪽
24 눈밑들 24화 [4장 본성] (3) 12.08.14 410 5 7쪽
23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1 12.08.12 421 8 7쪽
22 눈밑들 22화 [4장 본성] (1) 12.08.10 406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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