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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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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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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90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3.08.29 18:01
조회
379
추천
5
글자
8쪽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DUMMY

예언가들의 새 예언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빨랐다. 호클과의 접촉이 있고 난 바로 다음 날, 예언가 측에서는 대대적으로 예언을 발표했다. 예언은 그 때의 예언 그대로, 호클이 마왕을 무찌르게 될 것이란 예언이었다.


아직 센터에서는 호클네가 퍼뜨렸던 소문에 대해서는 왕궁 쪽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기때문에 호클이 누구인지는 모른 채, 단지 그가 마왕을 무찌르게된다는 것에만 순수한 흥미를 가지게되었다. 그런데, 마왕이 나타난다는 불길한 예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전혀 걱정하지않았다. 예언에서 마왕이 나타난다고만 되어있을 뿐이었다면 크게 걱정할 일이었지만, 마왕을 누군가가 무찌른다는 내용 또한 같이 있었기때문에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소소한 일상의 여흥거리에 가까웠다.


마왕이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날 때쯤인 것 같자, 사람들의 입에서는 마왕에 관련된 이야기가 오르락 내리락거렸다. 늘 그래왔듯이 자신들에게는 피해가 가지않을 걸 알기때문에 그냥 사람들끼리 흥미롭게 이야기할 주제로는 딱인 소재였다. 더군다나 한 번도 보지못한 마왕에 관련되어있었기때문에 더더욱 관심이 가는 주제였다.


호클은 밤동안 뒤척여 한 숨도 못 자다가 새벽에 신문이 오는 소리를 듣고 허겁지겁 달려가 보면서 알게되었다. 워낙에 중대한 일이다보니, 호클에 관련된 기사가 1면에 크게 나있었다. 이제부터 천천히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호클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제대로 준비도 되어있지않고, 그 전에 아직 마음의 결정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소식을 접하게되니 어떻게 해야할 줄을 몰랐다.


왕궁 안의 몇 명을 제외하고는 호클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때문에 왕궁까지 가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가 걱정이었다. 더군다나 예언을 따르지않으려면 지금부터 잠적을 타야할 것 같았고, 그러기에는 몸이 아픈 빙수가 걱정이 되었다.


빙수가 예언에 관한 소식을 접하게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예언가들에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 많았던 그가 이런 큰 소식을 호클이 어떻게 막는다고 놓치지 않을 수도 없었고, 호클 또한 딱히 막으려는 노력을 하지않았다.



"이게 도대체 뭐야? 이 새끼들 이제 하다하다 안 되니까 빼도박도 못하게 너를 그냥 예언의 목표로 세워버렸네. 이건 도대체 어떻게 해야되냐…."


"그러게 말이야."



생각이 점점 많아지면서 호클은 그냥 예언가들과 손을 잡는 것이 모두에게 있어서 행복한 결말이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자신을 잘 모르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예언을 따르기만 한다면, 예언가들에게 반역을 꾀한 호클이 아닌, 예언을 받고 마왕을 무찌른 용감한 용사 호클로 남게 될 것이 분명했다. 마을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예언가들에 맞서 싸우는 용감한 청년이었지만, 호클이 생각하기에 예언을 따른다고 해서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어보였다. 자신이 마왕을 무찌른다면 실제로 예언이 맞는 것에 불과했고, 그 예언의 의지를 따르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기 때문에, 초반의 조금 있을 수도 있는 비난은 훗날 자신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예언가들의 말을 따르지않고, 종적을 감춰버리거나 맞서 싸운다면 결과는 참혹했다. 자신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예언가들을 믿지않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를 적으로 돌리는 셈이었다. 예언가들을 완벽하게 무찌르지않는 이상, 자신은 후대에 반역자로 남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하게?"


"일단 왕궁에 가봐야지."


"나도 한번 같이 가봐야겠다. 지금 상황이 어떤지 잘 모르겠어."



이 사태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는 빙수와는 다르게 바깥의 많은 사람들은 예언가들의 소문에 대해 이제는 서서히 잊어가고 있는 무렵이었다. 예언가들이 조작된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던 '호클'이라는 이름은 이미 그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진지 오래였고, 예언가들에 대해 떠들썩했던 그 일마저 사건이 더이상 진전이 없자 그냥 단순한 해프닝으로 조그맣게 그들의 기억 한 켠에 조용히 숨어있었다. 오히려 지금은 마왕을 무찌를 '호클'이라는 주제가 관심대상이었다.


드디어 수면 위로 오른 마왕을 무찌를 용사라는 주제를 그저 흥미거리로만 생각하는 왕궁 밖과 다르게 왕궁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특히 마왕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있는 마왕원정대원들은 호클이 누구인지는 생각이 잘 나지않았지만, 그가 마왕원정대에서 쫓겨난 하차인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을 제치고 마왕을 무찌를 용사로 예언을 받았다는 것이분했다.


문지기는 호클이 왕궁의 왕궁환경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설마 그의 이름이 호클인 줄은 모르고있었다. 호클은 빙수를 일 때문에 왕궁에 볼 일이 있다고 대충 둘러댄 다음 같이 왕궁으로 들어갔다. 왕궁에 들어서자마자 빙수는 마왕원정대원들이 있는 곳에 가려했다.



"거길 가야 우리 힘을 모을 수 있을 것 아냐. 걔네들도 다 예언가들한테 다 속은 거잖아. 진실을 알려주고 힘을 모아야지."


"아니야, 아니야…. 성급하게 행동하지 말자. 예언가들은 우리 머리 위에 있다니깐."


"마왕원정대원들이 뭐가 부족해? 지금까지 남아있는 마왕원정대원들은 사실상 왕궁에서 최대 전력이잖아. 걔네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오면 예언가들도 뭐 어떻게 할 수는 없을거야. 마왕원정대원들이 예언가들한테 넘어가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선점을 해야돼."



뭔가 일이 잘못되어가고있는 것 같았지만, 호클은 왕궁에서 뭘 할지 생각을 하고온 것이 아니었기때문에 뭐라 둘러대지도 못하겠어서 결국 빙수에게 끌려 마왕원정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오게되었다. 평상시 같으면 마왕원정대원들이 아닌 이상 그 곳에 갈 수 없었지만, 오늘은 모두들 밖에 나와있기도 하고 밖에서 따로 통제를 하고있지않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딱 봐도 억울함과 분노가 섞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왕원정대원들 중 한 명이 빙수를 알아보았다. 빙수는 마왕원정대원이었을 당시, 꽤나 유능했기때문에 빙수와 같이 지냈던 사람들 대부분이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야, 빙수잖아. 여긴 왠 일이야. 다리는 어쩌고."


"얘들아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그래, 지금 니 다리가 문제가 아니지. 그 호클인지 뭔지하는 개놈새끼가 문제지. 이름은 꼭 호구같이 생겨가지고…."



빙수를 맞이하러 온 대원들 중에서는 분명히 호클과도 같이 지냈었던 사람들이 몇몇 있었지만, 그들은 전혀 호클이 누구인지에 대해 기억하지못했다. 호클은 자신을 욕하고 알아보지못하는 것이 내심 서러웠으나, 지금 이 상황에서는 오히려 차라리 그렇게 된 것이 나아보였다. 그런데 그런 호클의 안심은 몇 초도 가지못했다. 갑자기 사람들을 헤집고 한 명이 불쑥 튀어나와 빙수 옆의 호클을 가리켰다. 그는 호클도, 빙수도 잘 알고있는 인펙터였다. 여전히 마왕원정대에서 리더 역을 맡고있었다.



"그래 그게 얘야! 이제 생각이 난다. 내가 생각날듯말듯한다고 했었잖아. 그래 빙수 니가 그 때 나한테 소개해줬잖아. 하차인원이었었는데, 여기서 환경관리위원횐가 뭔가 하고있다고."


"아 그래, 이 새끼가 그 호클이라는 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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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눈밑들 46화 [최종장 판타지] (2) +3 13.09.06 332 6 9쪽
45 눈밑들 45화 [최종장 판타지] (1) +1 13.09.03 368 5 9쪽
44 눈밑들 44화 [6장 반복] (8) 13.09.01 371 6 8쪽
43 눈밑들 43화 [6장 반복] (7) +1 13.08.31 345 5 8쪽
»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13.08.29 380 5 8쪽
41 눈밑들 41화 [6장 반복] (5) 13.08.27 450 4 8쪽
40 눈밑들 40화 [6장 반복] (4) +2 13.08.26 409 6 8쪽
39 눈밑들 39화 [6장 반복] (3) +7 12.10.06 511 5 8쪽
38 눈밑들 38화 [6장 반복] (2) +3 12.09.30 427 4 7쪽
37 눈밑들 37화 [6장 반복] (1) +1 12.09.16 333 7 8쪽
36 눈밑들 36화 [5장 환영] (6) +2 12.09.15 488 5 7쪽
35 눈밑들 35화 [5장 환영] (5) +1 12.09.08 520 8 8쪽
34 눈밑들 34화 [5장 환영] (4) +4 12.09.02 268 6 8쪽
33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1 12.08.30 479 7 8쪽
32 눈밑들 32화 [5장 환영] (2) 12.08.28 406 6 8쪽
31 눈밑들 31화 [5장 환영] (1) 12.08.27 463 6 8쪽
30 눈밑들 30화 [4장 본성] (9) +1 12.08.26 340 7 8쪽
29 눈밑들 29화 [4장 본성] (8) 12.08.23 343 7 8쪽
28 눈밑들 28화 [4장 본성] (7) +3 12.08.19 420 6 8쪽
27 눈밑들 27화 [4장 본성] (6) +1 12.08.18 482 7 7쪽
26 눈밑들 26화 [4장 본성] (5) 12.08.17 375 5 8쪽
25 눈밑들 25화 [4장 본성] (4) +1 12.08.15 379 6 7쪽
24 눈밑들 24화 [4장 본성] (3) 12.08.14 409 5 7쪽
23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1 12.08.12 421 8 7쪽
22 눈밑들 22화 [4장 본성] (1) 12.08.10 406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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