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791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8.14 23:58
조회
409
추천
5
글자
7쪽

눈밑들 24화 [4장 본성] (3)

DUMMY

왕궁환경전담위원회는 왕궁에서 기사같은 일을 하기위해 가산점을 받으려고 사람들이 가끔 지원하는 곳이었다. 워낙에 일이 힘들고 돈도 그렇게 많이 받지 못하는데다, 사실상 청소부였기때문에 가산점을 받는다해도 웬만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으려하지 왕궁환경전담위원회를 찾진않았다.


그랬기때문에 너무나도 간절히 부탁하는 모습이 콜린에게는 이상해보였다.



"저기… 이게 그렇게 좋은 직업이 아닌데. 다른 길이 많으니까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다들 그 말만 하네. 전 진짜 하고싶어요."



콜린은 왕궁환경전담위원회에 들어가서 청소일을 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을 관리하거나 단기 청소부를 모집하는 등, 왕궁환경전담위원회의 유일한 관리직원이었다. 콜린 역시 왕궁의 요리사가 되기위해 일부러 이 곳에 먼저 지원을 했었던 것이었지만, 자리가 잘 난 케이스라 아예 눌러앉을까 말까를 요즘들어 한창 고민하던 중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일자리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이렇게까지 이 일을 하고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자 콜린으로써는 굉장히 기쁜 일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왕궁환경전담위원회라고 하면 왕궁의 다른 일자리에 지원할 능력이 안되어 돌아간다고 무시를 받는 것이 일쑤였다.



"마침 제가 관리직이라서 호클씨의 환경 보존에 대한 열정을 봐서 붙여줄 수 있어요."


"아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제가 더 감사해요. 음…. 내일 제 사무실로 오도록 하세요."



호클은 드디어 왕궁에 한발짝 다가갔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지금까지 한달이 넘도록 자신이 대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보냈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소중해지기 시작했다. 다음날, 센터에 도착한지 한달만에 왕궁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콜린이 이야기를 해놓은 덕분에 왕궁 안까지도 기사의 제지없이 들어갈 수가 있었다. 왕궁 안에서부터는 호클도 몇달간 생활을 했었던 곳이었기때문에 기사가 가버렸어도 어느정도 익숙한 곳이라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었다.


지나다니는 사람에게 콜린의 사무실이 어디있는지 물어본 뒤 사무실로 가는동안, 빙수가 지나가지않나 천천히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을 살펴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사무실로 들어가자 콜린이 호클을 반겼다.



"시간도 적절하게 오셨네요. 제가 호클씨 이름을 왕궁환경전담위원회에 올려놓았습니다. 오늘부터 이 곳에서 일하시면 되는겁니다."


"우와…. 그, 그럼 전 뭘 하면 되는건가요?"


"왕궁환경전담위원회가 말이 왕궁환경전담위원회지 그냥 청소부에요. 호클씨가 하셨던 왕궁 청소부랑 다른 점이 있다면 왕궁 안을 청소하면서도 더 구석구석 청소를 해야한다는 점을 제외하곤 똑같겠네요. 왕궁 안을 돌아다니실 수는 있어도 아무데나 돌아다닐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이 지도를 보시고, 오늘부터 당장 해당구역을 청소하시면 됩니다."



정기모집이 아니라 콜린이 임의로 자리를 만들어 호클의 일자리를 만들어준 것이었기때문에 호클이 청소할 곳은 큰 한 군데가 아니라 구석구석 여러 군데를 청소해야했다. 콜린은 양해를 구했으나, 왕궁을 조사해봐야할 호클에게는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바뀌게되었다. 왕궁 바깥을 청소하던 때와 다르게 청소를 해야할 곳이나 그 힘듬의 정도가 차원이 달랐다. 아무리 한달간 청소 일을 했다고해도 호클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막막해하다가 겨우 시작하려던 참에 호클에게는 굉장히 낯익은 목소리가 호클을 불렀다. 호클은 뒤를 돌아보고 만감이 교차했다. 호클을 불렀던 사람은 다름아닌 빙수였다.



"호클아. 여기 있었구나…. 마을에서 너 마을에서 도망쳤다고 소식 들었어. 진짜 소식 듣고난 뒤로 왕궁에서 맨날 심심하면 너 계속 찾아다녔다."


"어…. 와…."



막상 빙수를 앞에 대하게되자 호클은 어떤 말부터 꺼내야할지 감이 잡히지않았다. 자신이 왜 여기서 청소도구를 들고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야했고, 자신이 왜 빙수를 만나러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얘기도 해야했다. 하지만, 빙수의 얼굴은 그것들이 궁금한 것보다는 낯선 곳에서 마을친구를 만나 반가운 표정인 것 같았다.


결국 호클은 안부인사만을 전하고 다음에 보자는 이야기만 하고 헤어지게되었다. 어차피 점심을 먹고 돌아가던 와중에 호클을 만났었던 것이어서 오랜 시간동안 대화는 하지못하는 것이 분명했지만, 뭔가가 아쉬웠다.


다행히 빙수의 방 번호를 알았고, 이제 매일 왕궁에 들어올 수도 있게되었기때문에 어느정도 진척은 된 셈이었다. 그러나 그런 안심도 잠시, 호클에게는 이제 왕궁환경전담위원회라는 직업이 생기게되었다. 무엇보다 일단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야했다.


저녁 먹을 때쯤이면 하루일과가 끝났던 왕궁 청소부 때와 달리, 이곳저곳 할 일이 굉장히 많았기때문에 늦은 밤이 되어서야 겨우 일을 끝마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매일 이 정도의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 막막해졌다.


다음 날에는 일을 하고 점심을 먹은 뒤, 빙수의 방으로 찾아가보기위해 마왕원정대원들이 사는 쪽으로 가보았다. 하지만, 가던 와중에 사람들이 호클을 막아섰다.



"이 앞으로는 특별한 용무가 있지않은 이상, 마왕원정대원들을 제외하고는 지나갈 수 없습니다."


"어 제가 마왕원정대원일 때는 잘만 다녔는데, 지금은 왜 못 가요?"


"지금은 마왕원정대원이 아니니까 그런가 보죠. 마왕원정대원들은 저렇게 모두들 맞춰진 옷을 입고 다닙니다."



그제서야 호클은 자신도 마왕원정대원이었을 당시, 맞춰진 옷을 입고 다녔었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그 때는 왕궁의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었기때문에 특별히 그런 고민을 하지않아도 됐기때문에 인식을 못하고있었다.


결국, 어제와 같은 장소에서 그 시간때쯤에 빙수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비슷한 시간에 빙수가 그 곳을 지나갔다. 하지만, 빙수와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있었고 빙수에게 예언가들의 진실에 대해서 말하기에는 너무나 공개적인 장소였다.


또다시 빙수와 안부 인사를 나누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 그 날 이후에도 호클은 계속해서 그 장소에서 빙수를 기다렸지만, 매번 똑같은 대화만 오고갔다.



"야, 호클아. 안부 좀 그만 물어. 맨날 똑같은데 이제 지겨워 죽겠다. 도대체 센터까진 뭐하러 온 거야? 그 편지 읽어봐도 왜 왔는지 이해가 안돼…. 설마 안부 물을려고 여기까지와서 청소하는 거야?"


"당연히 그건 아니지, 그러니까 온 이유가 있어. 때가 되면 말해줄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아….."


"좀 빨리 뭐라도 말해줘. 난 니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지 모르겠어."


"뭐하긴…. 청소 하고있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눈밑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눈밑들 소개 12.09.08 814 0 -
50 후기 +11 13.09.16 3,357 20 6쪽
49 눈밑들 49화 [에필로그] +3 13.09.15 862 7 3쪽
48 눈밑들 48화 [최종장 판타지] (4) +2 13.09.15 1,747 7 7쪽
47 눈밑들 47화 [최종장 판타지] (3) +1 13.09.12 440 5 9쪽
46 눈밑들 46화 [최종장 판타지] (2) +3 13.09.06 332 6 9쪽
45 눈밑들 45화 [최종장 판타지] (1) +1 13.09.03 368 5 9쪽
44 눈밑들 44화 [6장 반복] (8) 13.09.01 371 6 8쪽
43 눈밑들 43화 [6장 반복] (7) +1 13.08.31 345 5 8쪽
42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13.08.29 380 5 8쪽
41 눈밑들 41화 [6장 반복] (5) 13.08.27 450 4 8쪽
40 눈밑들 40화 [6장 반복] (4) +2 13.08.26 409 6 8쪽
39 눈밑들 39화 [6장 반복] (3) +7 12.10.06 511 5 8쪽
38 눈밑들 38화 [6장 반복] (2) +3 12.09.30 427 4 7쪽
37 눈밑들 37화 [6장 반복] (1) +1 12.09.16 333 7 8쪽
36 눈밑들 36화 [5장 환영] (6) +2 12.09.15 488 5 7쪽
35 눈밑들 35화 [5장 환영] (5) +1 12.09.08 520 8 8쪽
34 눈밑들 34화 [5장 환영] (4) +4 12.09.02 268 6 8쪽
33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1 12.08.30 479 7 8쪽
32 눈밑들 32화 [5장 환영] (2) 12.08.28 406 6 8쪽
31 눈밑들 31화 [5장 환영] (1) 12.08.27 463 6 8쪽
30 눈밑들 30화 [4장 본성] (9) +1 12.08.26 340 7 8쪽
29 눈밑들 29화 [4장 본성] (8) 12.08.23 343 7 8쪽
28 눈밑들 28화 [4장 본성] (7) +3 12.08.19 420 6 8쪽
27 눈밑들 27화 [4장 본성] (6) +1 12.08.18 482 7 7쪽
26 눈밑들 26화 [4장 본성] (5) 12.08.17 375 5 8쪽
25 눈밑들 25화 [4장 본성] (4) +1 12.08.15 379 6 7쪽
» 눈밑들 24화 [4장 본성] (3) 12.08.14 410 5 7쪽
23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1 12.08.12 421 8 7쪽
22 눈밑들 22화 [4장 본성] (1) 12.08.10 406 6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