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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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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796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9.08 23:00
조회
520
추천
8
글자
8쪽

눈밑들 35화 [5장 환영] (5)

DUMMY

"그건그렇고…. 다른 마을에 알리지는 않았겠지?"


"당연하지. 니가 알리지 말랬잖아."


"형, 그럼 왜 마을 사람들한테는 다 알린거야."


"그거야 어쩔 수 없지. 내가 다 알리려고 알려진 게 아니라, 이게 퍼질 수밖에 없지않겠어. 워낙에 충격적인 사실인데…."



당장은 큰 일이 일어나지않을 것 같아 숨 돌릴 시간은 있어보였지만, 여전히 걱정이 되었다. 다른 마을에 굳이 빙수나 호미니드가 말하지않더라도, 이런 어마어마한 사실은 호미니드의 말대로 퍼질 수밖에 없어보였다.


마을은 자신들이 범접할 수 없었던 '예언가'라는 존재를 무너뜨렸다는 사실에 일종의 승리감에 젖어있었다. 호클이 보기에 이대로 가다가는 자신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위험해질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호클의 2주간의 휴가도 어느덧 끝이 나게되었다. 당장 다음 날부터는 다시 왕궁으로 돌아가야 했다. 왕궁에서 연쇄적으로 갑작스럽게 닥쳤었던 일들을 조금 정리하러 쉬러 마을에 왔었는데, 오히려 더 큰 문제를 껴안고 가야한다는 것이 너무나 불안했다.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다 내팽겨치고 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싶었다. 자신이 벌인 일인만큼 자신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맞았지만, 지금의 이 결과는 전혀 자신이 원했던 결과가 아니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호클이 원하는 바를 드디어 이루어냈다고 생각하고있었다. 그 점 때문에, 호클은 더욱 더 기분이 찝찝했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거니? 예언가가 거짓말이라는 것이 알려졌으니, 그게 뭐가 어떻게 되는거지…."


"뭐 어떻게 되겠죠…."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었던 마을 사람들은 이제 어떤 일이 벌어날지에 대해서 설레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지만, 상황이 어찌됐든 호클은 자신이 이제는 정상적인 삶을 살기란 어려워보이는 것 같았다.


별 다른 수가 없고, 일단은 왕궁에 돌아가야했기때문에 떠날 채비를 했다. 그 때, 갑자기 호미니드가 호클을 찾아왔다. 호클은 호미니드에 대한 괜한 거부감이 극도로 올라가있던 상태였기때문에 호미니드를 보자마자 얼굴이 찌푸러졌다.



"왜 그렇게 기분이 안 좋아보여. 이제 왕궁에 가는데 기분 좀 풀어."


"기분이 어떻게 좋을 수가 있어. 형은 모르겠어? 예언가들이 가짜라는 것을 내가 주도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되면 내가 어떻게 되는지 예상이 안 돼?"


"무슨 소리야…. 난 이해가 안 되네. 예언가들이 가짜라는 걸 밝혀내려고 왕궁까지 가서 청소부가 된 거 아니야? 그리고 이제 증명했잖아. 뭔가 앞뒤가 바뀐 것 같은데."



호미니드의 말을 듣고보니 확실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호클 자신이 이러는 것이 이해가 가지않을 것 같아보였다. 더군다나 호미니드의 말은 사실이었다. 왕궁에서 어떻게든 정보를 얻어내려고 한 것이 청소부가 된 진짜 목적이었다.


그러나, 왕궁에 있으면서 점점 그 직업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삶에 편안해지면서 목적이 변질되버리고 말았다. 사실 이제 호클은 예언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던 것이었다. 단지, 빙수가 다리를 다쳤을 때 병실에서 한 그 말 한마디때문에 이 상황까지 오게되었다.



"그래, 내 목적은 이뤘는데, 그게 내 진짜 목적이 아니란 말이야…. 난 그 뭐지…."


"설마 왕궁에서 짤릴까봐 그게 무서운거야? 그런거야? 지금 니가 한 행동이 얼마나 용감한지 사람들이 다 아는데, 그깟 일 하나 짤리는 게 무서워?"


"그렇게 말하지 마, 형. 그깟 일이라니…."



지금은 호클에게 예언가들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보다는 자신의 일이 더 중요했다. 애초에 예언가들의 정체를 밝히는 것은 자신의 인생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처음에 예언가들의 정체를 밝히려고 마음을 먹었던 것도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려는 것보다는 순전히 자신을 위해서였다. 지금도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뿐이었다. 이미 일이 터져버린 만큼 자신이 어떻게 한다고해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분이 안 좋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음 날, 나갈 채비를 하는동안 갑자기 마을이 시끄러워졌다. 왠지모르게 좋지않은 느낌이 들어 밖으로 나가보자 처음 보는 사람들이 여럿 마을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있었다. 어떤 대화를 하고있는지는 아직 들리지않았지만, 대충 어떤 상황인지는 알 것 같았다.


호클이 집에서 나오자, 사람들은 호클을 가리키면서 소리를 질렀다. 호클은 다시 집으로 들어가 나오고싶지않았지만, 오늘은 왕궁으로 돌아가야하는 날이었고 집으로 들어가봤자 사람들이 집으로 따라들어가버리면 그만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나왔다.



"호클씨죠? 그 얘기 자세히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곳곳에서 화제가 되고있어요."



그 사람들은 곳곳의 소식을 수집하거나, 신문을 쓰는 등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위해서 다른 마을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모두들 호클에게 온갖 질문들을 하고있었다. 호클은 어디서부터 대답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한 번 질문에 대답했다가는 모든 질문에 답을 해야할 것 같아 침묵하면서 마을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급하게 나와보느라 짐을 집에 놓고 오긴 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호클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말 없이 걷는 것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호클의 귀를 의심케하는 질문이 들려왔다.



"지금 곳곳에서 피트폴의 편지를 받고 예언가들에게 충격을 받았다고 알고있는데, 그 편지도 호클씨가 쓴 것인가요?"


"네?"



호클은 밖으로 나와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다른 마을로 보내는 편지에 관해서는 호미니드가 보낸 적이 없었다고 했기때문에 신경도 쓰지않고있어,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그 말을 전해들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저는 편지에 관해서는 잘 모르는데…"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다가 대답을 해버린 것에는 순간 후회가 되기도 했지만, 정확히 지금 마을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있는지 알 필요가 있었다. 호클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안 좋은 것 같아보였다.



"지금 그 편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고있습니다."


"어… 어떻게요?"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니깐요. 이 편지의 정체가 뭔지…. 저희는 호클씨에게 직접 묻기위해 왔습니다. 정말로 그 얘기를 들으셨나요?"



호클은 편지의 내용을 전혀 모르기때문에, 그 편지에 어디까지 쓰여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질문에 대답은 하지않고 교묘하게 말을 흘리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아갔다.


이렇게 빠르게 다른 마을에까지 이 사실이 퍼지게 된 결정적인 데에는 누군가가 다른 도시나 마을로 보낸 편지의 공이 컸다. 하지만 알아본 결과, 피트폴에서와는 다르게 다른 곳에서는 예언가들 앞에서 뭐라한 곳은 없고 단지 이상하게 여길 뿐일 정도였다.


어떤 곳에서는 심지어 편지를 받자마자 찢어버린 곳도 있었다. 그만큼 예언가들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했다. 피트폴은 애초에 예언가들이 들리는 적이 거의 없었기때문에 예언가들의 명성만 겨우 알고있을 뿐, 예언가들의 영향을 거의 받지않는다고해도 무방했기때문에 그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아무리 예언가들에 대한 신뢰도가 크다고 해도, 편지에 쓰여있는 내용은 분명히 그 증거가 되기 충분했다. 피트폴에서는 적극적으로 그 사실을 알렸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다른 곳에선 그저 이상하게 여기기만 했을 뿐이었다는 것이 호클은 이해가 가지않았다.


작가의말

이제 2학기가 시작되서 주말에 한두편 정도밖에 못 올릴 것 같네요. 최대한 일주일에 한 편 정도는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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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눈밑들 45화 [최종장 판타지] (1) +1 13.09.03 368 5 9쪽
44 눈밑들 44화 [6장 반복] (8) 13.09.01 371 6 8쪽
43 눈밑들 43화 [6장 반복] (7) +1 13.08.31 345 5 8쪽
42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13.08.29 380 5 8쪽
41 눈밑들 41화 [6장 반복] (5) 13.08.27 451 4 8쪽
40 눈밑들 40화 [6장 반복] (4) +2 13.08.26 410 6 8쪽
39 눈밑들 39화 [6장 반복] (3) +7 12.10.06 511 5 8쪽
38 눈밑들 38화 [6장 반복] (2) +3 12.09.30 427 4 7쪽
37 눈밑들 37화 [6장 반복] (1) +1 12.09.16 334 7 8쪽
36 눈밑들 36화 [5장 환영] (6) +2 12.09.15 488 5 7쪽
» 눈밑들 35화 [5장 환영] (5) +1 12.09.08 521 8 8쪽
34 눈밑들 34화 [5장 환영] (4) +4 12.09.02 268 6 8쪽
33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1 12.08.30 479 7 8쪽
32 눈밑들 32화 [5장 환영] (2) 12.08.28 406 6 8쪽
31 눈밑들 31화 [5장 환영] (1) 12.08.27 464 6 8쪽
30 눈밑들 30화 [4장 본성] (9) +1 12.08.26 340 7 8쪽
29 눈밑들 29화 [4장 본성] (8) 12.08.23 343 7 8쪽
28 눈밑들 28화 [4장 본성] (7) +3 12.08.19 420 6 8쪽
27 눈밑들 27화 [4장 본성] (6) +1 12.08.18 482 7 7쪽
26 눈밑들 26화 [4장 본성] (5) 12.08.17 375 5 8쪽
25 눈밑들 25화 [4장 본성] (4) +1 12.08.15 379 6 7쪽
24 눈밑들 24화 [4장 본성] (3) 12.08.14 410 5 7쪽
23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1 12.08.12 421 8 7쪽
22 눈밑들 22화 [4장 본성] (1) 12.08.10 406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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