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콩콩
‘기자단’이라 불리는 튜버경 직속 부대에 있던 그는 그날도 전투훈련이 아니라 다른 영지의 정보를 모으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정보를 모은다 하지만 밀정은 아니었다. 튜버경은 기자단이 모은 정보의 일부는 항상 백성들에게 공개해버렸으니까. 파벌간의 유대 강화를 위한 비밀정보의 생산과 공유는 흔한 일이었으니 이렇게 완전공개를 위해 정보를 모으는 일은 그가 아는 선에선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오늘은 전생자 마을을 보고 오면 되려나.”
전생자 마을이 위치한 시골영지는 튜버경이 큰 관심을 가지고 보는 영지였던지라 이미 몇 번이고 다녔다. 게다가 인류왕국의 구석에 위치한 것치곤 특이한 사항이 많았던지라 매일 한 가지 이상 보고해야 하는 기자단의 임무 때문에라도 시골영지는 매우 좋은 ‘먹거리’였다.
그러나 이날의 뉴스는 조금 틀렸다.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처음엔 평소보다 마을 분위기가 밝은 거라 생각했다.
“오늘은 콩 까는 행사가 있슴지요. 오늘은 콩 까는 행사가 있슴지요.”
“그래. 그나저나 왜 두 번이나······.”
“그야 오늘은 콩 까는 날이니까요! 그야 오늘은 콩 까는 날이니까요!”
“허어······?”
마을은 기괴한 열기에 휩싸여 있었다.
“콩콩! 콩콩!”
“22! EE!”
콩이 하늘을 날아다녔다. 묘하게 강한 전생자 마을 사람들의 힘으로 던져진 콩은 투석병의 돌팔매질처럼 위협적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콩에 맞아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든 기자는 튜버경이 개발한 마법도구로 현장을 촬영하고는 서둘러 벗어나 통신마법으로 튜버경에게 현장의 생생한 상황을 보냈다.
몇 분 후. 튜버경에게서 답변이 돌아왔다.
- 콩콩.
“으아아아아악!”
그런 기이한 경험이 있은 후, 기자단 내에서는 ‘2월 2일에는 전생자 마을에 가지 마라. 괜히 너만 피곤해진다’라는 암묵의 규정이 생성되었다.
- 작가의말
22일까지 기다리기엔 날짜가 너무 애매했어요.
22일까지 기다리기엔 날짜가 너무 애매했어요.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