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꽃밭
시골집 꽃밭
겨우내 얼었던 땅
아버지의 손에 들린 꽃삽
땅 속에 묻은 봄 햇살 한 줌
여기저기 도란거리며
꽃밭 가득 새싹들
그 곁 오래된 살구나무 한 그루
가지마다 내려앉은 화사한 봄
길 건너 보리밭
일렁이던 초록 물결
아버지 꽃밭 수선화에게
수줍은 입맞춤하고 달아나버렸다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 1구 186번지
1970년대 그 해 봄
성황산 벚꽃
꽃보라*로 지던 날
아버지 꽃밭에도
주름진 손등에도
봄비 수런거리는 소리에
흙이 몸살 앓으며 뒤척이고 있었다.
꽃보라 : 꽃잎이 눈보라처럼 내리는 것.
아버지의 꽃밭에 피어 봄을 처음 알리던 노랑 수선화
아버지의 꽃밭 ( 하이쿠 )
아버지 손등
봄비 내리던 날
수선화 피다
정성껏 올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김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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