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꽃숭어리*
다홍빛 잎사귀 맨 아래
진주 하나씩 달고
초여름을 노래하다
봄 가뭄에 목말라하던
물 한 바가지 남은 저수지에
비를 몰고 오는
수국 꽃숭어리
비에 젖은 수국에서
내 고향 냄새가 난다
연두빛 보리밭 이랑사이
종달새 하늘 위
삶을 기꺼워하고
오디 익어가는
작은 야산 저 숲속
장끼 몇 마리
산허리에 메아리쳐
울리던 한가한 오후
*꽃숭어리 : 꽃송이가 뭉쳐 달려있는 덩어리.
수국 꽃무리
목마른 저수지에
비 몰고 오네
정성껏 올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김한나!!!
- 작가의말
오늘 비가 뿌리더니 맑아진 하늘을 봅니다. 좋은 하루 되어요.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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