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독보행은 1986년 김용의 녹정기를 번역한 다음 내놓은 글이다.
이 글은 다른 금강식과 조금 다른 흐름을 가진다.
이유는 매너리즘을 탈피하기 위해서, 스토리 공모를 하여 채택된 글을 기반으로 하여 쓴 글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기존 금강식과 다른 부분은 있지만, 복잡하게 어지러워져 있는 글을 모두 정리하기가 어려웠었다.
1995년 영웅독보행을 재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바로 그 복잡한 부분들을 대폭 수정하는 일이었다.
이 영웅독보행이 가장 좋은 점은 예측불가라는 점이고
그 예측불가는 마지막 대미의 점을 찍는 그 순간까지 독자에게 이어진다.
대미를 보면서 비로소 독자들은 아, 그거였어? 라고 알게 된다라는 의미다.
내가 아는 한은, 단 1명도 마지막 결말을 맞춘 독자를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세상은 넓으니까, 금강이 만나보지 못한 독자 중에서 예측을 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런 단서를 글 중간에 흘리지를 않았기에 맞추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라고 생각한다.
지난 날 이 소설이 출간될 때, 서문에서 말한 바 있지만 소설(小說)이란 장르의 글은 그것이 순수쪽이건 상업쪽이건 간에 거기에서 사용된 수많은 단어와 문장들은 오로지 마지막에 찍을 마침표(.) 하나를 위해서 씌여지게 된다.
대미(大尾)라고 불리우는 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웅독보행은 처음 기획단계부터 마지막 마침표 하나를 위해 만들어진 소설(小說)이다.
그것은 마지막의 <반전(反轉)>이 모든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의미를 지닌다는 뜻이다.
이 서문은 영웅독보행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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