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경혼은 1985년에 출간했다.
원래 기획은 책을 낸 초년도에 했지만 막상 써보니, 당시 필력으로는 쓰기 어려움을 깨달았다.
해서 서장을 선전용으로 뿌리고, 3년여가 지난 1985년에 책을 내게 되었다.
이 책은 그간 숱하게 나온, 피상적으로 다루어진 마교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룬 한국무협사상 첫번째 책이었다.
....
그런데 나갔는데 초기 반응이 그닥 별로 였다.
완전히 시장이 뒤집힐 줄 알았던 기대가 무산된 것이다.
이유을 알고 보니 너무 어이가 없었다.
“태초(太初)에 악(惡)이 있어 저주(詛呪)로 천하를 피(血)에 잠기고자 하니 이를 마(魔)라 부르며, 천하에 신령(神靈)한 기운이 있어 마(魔)의 창궐을 막고자 하니, 그를 신(神)이라 부른다!
묻나니,
그대는 아는가?
신(神)과 마(魔)의 차이를,
선(仙)과 귀(鬼)의 의미를,
그리고 선(善)과 악(惡)의 상이(相異)를……?”
천마경혼의 서장 첫부분이다.
이 부분은 당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형태의 시작이었는데, 그 시간 동안...어이없게도 동료작가라는 사람들이 토시 하나 틀리지 않게 베껴다 수십번이나 써먹었던 것이다. 그러니 첫 시작이 어디선가 본 것 같을 수밖에.
후반으로 가면서 반응은 좋아졌지만 기분이 참혹했다.
이후 선전에는 본문에 대한 언급은 절대 하지 않았다....
괴기무협의 결정 천마경혼天魔驚魂이라는 타이틀이 바로 천마경혼을 대변한다.
아래의 표지는 1995년 뫼에서 재출간 한 것이다.
001. 늘푸름이
12.12.17 21:03
전 금강님 작품중에서 손에 꼽게 좋아했던 건데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