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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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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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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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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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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2쪽

441화 동관풍운

DUMMY

441화 동관풍운


“동관이 위험합니다.”


뜬금없는 말이나 사천 총독 임경업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송헌책이 이런 말을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게 변하고 있다고 받아들인 그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렇군요. 요청이 점차 빈번하게 오는 걸 보고 짐작은 했습니다. 마침 사천도 이제 얼추 안정하여 가는 듯하니 내가 직접 지원군을 이끌고 동관으로 가지요.”


임경업은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일으켰으나 송헌책이 그를 막았다.


“대인께 드릴 말씀이 많지만 가장 먼저 이걸 말씀드리지요. 대인은 가시면 안 됩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설마하니 지원을 보내지 말라, 그런 겁니까?”


의심이 가득 깃든 물음에 송헌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지원은 보내야지요. 하지만 대인은 가시면 아니 됩니다. 대신 하남 토벌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과연.”


송헌책이 이르는 말에 그제야 임경업은 알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동관에는 손전정 대인이 계시니 지원만 충분하면 그걸로 좋으나 하남은 아니지요. 남경에서 북방군 다시 조직하는 일도 지지부진하다고 들었습니다. 여기서는 선생의 말대로 하남을 다음 목표로 삼고 군을 나누는 것이 낫겠습니다.”

“말씀은 감사합니다. 또한 대인께서 내리신 판단은 실로 훌륭하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짓을 말하고 싶지 않으니, 이번 토벌은 준비에서 그칠 것입니다.”


알 거 같다 싶으면 다시 모르게 변하는 상황이 이어지니 임경업은 당황하여 송헌책을 보았다.


“압니다. 이상하겠지요. 잠시 제 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이 사람이 청할 일입니다. 대체 무슨 일인지, 소상히 일러주시지요.”

“알겠습니다.”


임경업의 말에 송헌책은 호흡을 골랐다.


그러면서 첫 말을 고른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남경에서 이자성을 왕에 봉할 생각인 듯합니다.”

“무슨!? 도적에게 왕작이라니, 그런 이상한 일이······.”


말을 하던 중 임경업은 아주 없을 일이 아님을 알고 입을 다물었다.


안색을 흐린 그는 침중한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남경 조정에 힘이 부족한 모양이군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명나라 자체가 지금 힘을 잃고 무너지고 있습니다. 남경이라고 다르지 않지요. 물론 아주 포기할 상황은 아닙니다.”


마지막에 말을 덧붙여서 임경업을 달랜 송헌책은 곧장 본론을 꺼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위용을 보이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마도 남경은 전에 범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 같습니다.”

“전에 범한 실패?”

“온전히 한쪽을 끝내지 않고 돌아선 일입니다.”


송헌책이 에둘러 말했지만 알아듣기 어렵지 않았기에 임경업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노상승 장군이 전사하신 그때를 이름이군.”

“그렇습니다. 그리고 현재, 반란군을 정리하려면 다시 한세월을 들여야 할 겁니다.”

“그것은······흐음.”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는 말은 차마 임경업의 입에서 나오지 못했다.


그런 허세도 때로는 필요하지만 지금은 하등 쓸모없으니 임경업은 이내에 입으로 송헌책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시인했다.


“맞는 말입니다. 수월하게 진행되어도 석 달, 아마도 이 정도는 걸릴 겁니다. 이마저도 한 번이나 두 번의 전투로 놈들을 완벽하게 깨고 전의가 사그라들었을 때나 가능하겠지요.”


이는 그저 가능성 여부를 따진 말로, 실제로 장헌충이 그렇게 밀리고도 끈덕지게 저항했음을 고려하면 의미 없는 가정에 가까웠다.


입에서 말을 낸 임경업이 가장 이를 잘 알고 있으니 그는 쓰게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그동안 청나라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겠지요.”

“맞습니다. 대신 이자성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적어도 청나라에 힘을 모아 대항할 전력이며 조건이 얼추 갖추어집니다.”

“하아.”


현실을 논하면 논할수록 답답함이 차오르는 기분에 임경업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임경업을 보며 송헌책은 다시 입을 열었다.


“하남 토벌은 실제로 행하진 않을 테니 의미가 없지만 반드시 준비가 필요합니다. 왕작은 이자성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니 말입니다.”


왕작이 이자성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말에 임경업은 어리둥절한 얼굴이 되었다가 이내에 송헌책의 말에 담긴 뜻을 읽어내고 크게 당황했다.


“내게도 올 거다, 그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아마 제 예상대로라면 동관에 있는 손전정 대인께도 갈 것입니다. 그래야 여차하면 토벌군이 반란군이었던 이들에게 깔리는 일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송헌책인 하는 말에 임경업은 당황하는 한편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건, 이건 아닙니다.”

“아직 사신은 오지 않았으나 곧 일어날 일입니다. 그러니 마땅히 대비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공손하게 예를 갖춘 송헌책은 곧 임경업을 향해 예를 갖추며 단호히 말했다.


“동관에 지원군을 보내되, 대인은 여기서 하남 토벌을 준비하십쇼. 그래야 의심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의심이라니, 무슨 의심 말입니까?”

“천명에 도전할 거라는 의심입니다.”

“!!!”


이만큼 놀란 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임경업은 경악했다.


그를 보며 송헌책은 다른 말을 꺼냈다.


“이 사실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자성을 섬기는 제 오랜 친우가 찾아와서 알려주어서 안 것입니다. 또한 이 녀석은 말과 소문에 능하여 때로는 저만큼, 어쩌면 저 이상으로 도참이며 말소리로 사람들 움직이는 것이 특기입니다. 하여 일단은 경거망동하지 않도록 대처는 해두었습니다.”


송헌책이 이르는 말을 들은 임경업은 일이 이미 자신이 어떻게 하기 전에 굳어가고 있음을 알았다.


“허어. 어찌 이런 일이······.”

“다만 나중에라도 말이 나올 여지는 있으니 지금은 이것이 최선입니다.”

“어떤 말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임경업이 묻는 말에 송헌책은 주저없이 대답했다.


“손전정 장군과 손을 잡아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고 하겠지요.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의심을 불어넣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매우 기껍고 좋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씁쓸하게도, 대인은 영웅의 풍모가 있습니다.”

“허허, 허허허, 허허허.”


이유가 어처구치 없으나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은 또 아닌지라 임경업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임경업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이 사람은 그저 평범하게 할 일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은 상대적인 법입니다.”


상대적이라는 말에 임경업은 차마 더는 무어라고 할 수 없었다.


당금 명나라가 관리, 장수, 병사 등등 온갖 자리를 가리지 않고 그가 조선에서 생각하던 것이며 기대하던 것과는 여러모로 다르다는 걸 이미 충분히 알았기 때문이었다.


“머문다고 상황이 달라지겠습니까?”

“동관을 지원하며 하남을 토벌하고자 하는 일은 일견 욕심으로 보일 것입니다. 아니면 사천 토벌 성공으로 인한 자만으로 보이겠지요. 어느 쪽이든 사람들은 대인을 아래로 보고 얕볼 것이니, 소문이 힘을 발휘하게 어려울 겁니다.”


송헌책이 하는 말에 임경업은 자꾸만 쓰게 느껴지는 입가를 한 손을 매만졌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한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내 선생 뜻대로 할 것이나, 동관 지원하는 일에 더 중점을 둘 것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저 역시 조력과 지혜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반대하지 않고 적극 찬성한 송헌책은 진심을 담아서 말을 덧붙였다.


“동관은 살아남아야 합니다.”



***



“쏴라!”


장안 총독 손전정의 호령과 함께 동관에 늘어선 화포들이 제각각 쇳덩이를 토해냈다.


이윽고 포탄들은 달려오는 청나라 서정군을 향해서 날아들기 시작하니 그들은 두려움을 보이지 않고 외쳤다.


“아직 거리가 멀다! 여기까지 닿는 건 터지지 않으니 겁먹지 마라!”

“으악!”


쇳덩이가 동관에서 그들이 있는 곳까지 날아오는 위력이니 터지지 않는다고 한들 맞으면 죽는 건 확정이라, 외침이 무색하게 바로 포탄에 맞아 죽는 이가 비명을 질렀다.


그래도 그 정도면 운이 아주 나쁜 건 아니었다.


재수 없으면 그대로 머리며 상반신에 맞고 비명 하나 지르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전투에 나선 이상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멈추거나 물러서는 일이 허락되지 않으니 서정군은 쓰러져간 동료들을 안타까워할지언정 멈추지는 않았다.


“곧 사정거리다! 긴장해!”

“방패를 들어라!”

“나무벽을 앞세워!”

“다이칭 구룬을 위하여!”

“대청 만세!”


지휘관들이 외치는 말에 따르는 이들은 애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악을 쓰며 전진했다.


그런 서정군을 보며 동관 위에 있던 손전정은 이를 악물었다.


이미 몇 번이고 본 광경이나 볼 때마다 저들의 저런 모습은 실로 놀랍고 두려울 따름이었다.


“홍이포는 후방을 노려라! 적들을 끊어야 한다! 조총과 활은 각기 구역별로 판단하에 사격, 대완구는 아직 기다려라!”


손전정이 급히 내리는 말에 곧장 동관군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하니 멀리 쏠 수 있는 화포는 다가오는 이들이 아니라 적들의 허리를 노렸다.


대신 다가오는 이들을 향하여 대적하기 시작한 것은 조총과 활을 든 이들이니, 그들은 미리 정해둔 구역에 적이 들어오자 각자 사격을 개시했다.


“으악!”

“멍청이가! 나무 벽에서 몸을 내밀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거늘!”


날아든 화살에 팔을 맞고 바닥을 구르는 동료를 끌어당긴 팔기는 그를 타박하면서도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눈으로 연신 동관을 살폈다.


이는 다른 이들도 비슷했는데, 이제 곧 그들이 가장 경계하는 거리에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대완구, 쏴라!”


다가오는 이들을 보며 손전정은 잠시 주저하다가 명령을 내렸다.


그가 내린 명령에 따라 그간 동관군이 가장 공성에서 의지하였고 득을 보게 했던 포탄이 허공을 날기 시작하니 두려움 없이 달려들던 서정군 역시 변화를 보였다.


“온다! 물러날 준비를 해라!”

“바로 터질 수도 있다! 보자마자 산개, 산개해!”

“떨어진다!”


포탄이 날아드는 걸 보며 온갖 소리를 치며 경계하나 우왕좌왕하며 진형을 흐트리지는 않았으니, 실로 청나라 군대는 당대 최강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닌 정예함을 보였다.


“숫자 파악해!”

“거기, 안 터진 거 옆에 있다!”

“아악!”


물론 그런다고 피해가 없는 건 아니었다.


대완구를 타고 서정군 사이 사이에 떨어진 비격진천뢰는 제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다하여 폭발하고 사방에 쇳덩이를 토해내니 곳곳에서 서정군이 비명을 내고 땅을 뒹굴었다.


“어제보다 적다!”

“좋아! 조금 더 전세 유지, 이후에 물러난다!”

“쏴라!”


상황를 확인한 서정군은 그대로 더는 접근하지 않고 활과 조총을 이용해서 성벽 위에 있는 동관군을 노렸다.


그렇게 해가 질 무렵까지 전황을 유지한 서정군은 시신을 남기고 물러나니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동관군이 승리하였다.


허나 손전정은 오늘 승리를 즐길 수가 없었다.


“적군, 너무나도 적어.”


남겨진 적의 시신이 지금까지에 비하면 훨씬 적은 광경을 본 손전정은 어둠이 몰려온 하늘이 있는 쪽으로 물러가는 서정군을 바라보았다.


동쪽에서 해가 뜨면 공격하며 서쪽으로 해가 지면 물러난다.


몇 번이고 본 광경이지만 손전정은 이제 얼마나 더 이 광경을 볼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었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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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3.12.21 21:05
    No. 1

    "백성들이 불안을 느낍니다"

    "재정이 부족합니다"

    "북경이 무너졌다는 소식이 전달됩니다"

    "천명이 무너진다는 소문과 함께... 적들이 몰려옵니다"

    "그럼에도... 동관은 살아남아야 합니다"


    ..."살아남아야 합니다" 라는 대사에서, 문득 '프로스트펑크'가 생각나서 드립 좀 쳐 봅니다.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45 비르지니
    작성일
    23.12.21 22:19
    No. 2

    손전정은 나올때마다 개고생하고 있어서 절로 응원하게 되네요. 그렇게 고생하며 하드캐리한 덕분에 동관이 살아있는 거지만...명나라를 다시 대명으로 만드는 건 못하더라도 동관을 평화롭게 만드는 것까진 가능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비르지니
    작성일
    23.12.21 22:25
    No. 3

    11p 대책 하셔야 -> 대책을 마련하셔야/대비하셔야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금빛시계
    작성일
    23.12.21 23:17
    No. 4

    해당 부분 수정되었습니다.
    관심과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감상 되시고 평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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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 474화 조선의 의무 +3 24.01.23 217 14 15쪽
474 473화 경자유전 +6 24.01.22 192 15 12쪽
473 472화 땅의 주인 +3 24.01.21 190 16 14쪽
472 471화 불문불권 +4 24.01.20 207 15 13쪽
471 470화 법 없이 사는 사람들 +3 24.01.19 211 14 16쪽
470 469화 고뿔과 등창 +2 24.01.18 192 15 11쪽
469 468화 그녀의 이름은 +2 24.01.17 204 15 12쪽
468 467화 가장 달콤한 말 +3 24.01.16 204 13 13쪽
467 466화 때로는 남보다 못한 사이 +2 24.01.15 208 14 12쪽
466 465화 쇼군의 가족 +3 24.01.14 216 16 12쪽
465 464화 옛 왕조 +5 24.01.13 217 13 14쪽
464 463화 쌍방의 관계 +2 24.01.12 208 13 13쪽
463 462화 태종대왕의 훌륭함 +4 24.01.11 230 15 15쪽
462 461화 멀리 보아야 유연하다 +4 24.01.10 201 14 11쪽
461 460화 귀한 피 +2 24.01.09 207 12 13쪽
460 459화 우위에 서는 수단 +3 24.01.08 210 16 12쪽
459 458화 죽은 사람의 소원 +3 24.01.07 219 11 11쪽
458 457화 인륜지대사 +4 24.01.06 225 15 12쪽
457 456화 사방의 괴로움 +4 24.01.05 211 12 12쪽
456 455화 황하의 분노 +2 24.01.04 193 15 12쪽
455 454화 거북이와 겁쟁이 +3 24.01.03 195 13 13쪽
454 453화 사람을 움직이는 힘 +3 24.01.02 194 14 13쪽
453 452화 보신을 위한 지혜 +7 24.01.01 210 17 12쪽
452 451화 공백 +8 23.12.31 217 18 12쪽
451 450화 기대 +3 23.12.30 219 17 12쪽
450 449화 쥐기 위해서는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5 23.12.29 204 15 12쪽
449 448화 호의의 뒷면 +1 23.12.28 209 19 13쪽
448 447화 사람은 지나간 일을 쉽게 여긴다 +2 23.12.27 228 16 12쪽
447 446화 사신도래 +1 23.12.26 231 19 13쪽
446 445화 영원 +5 23.12.25 206 1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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