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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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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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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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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8,784

작성
23.12.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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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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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2쪽

422화 경계

DUMMY

422화 경계


“폐하, 명나라 사신 진신갑이 알현을 청하였습니다.”

“진신갑?”


순치제 아이신기오로 푸린은 자신에게 이르는 말에 의아한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에 이제는 황태후라 칭함 받는 보르지기트 붐부타이가 나직이 말을 일러주었다.


“선황 시절부터 명나라에서 화친 논하고자 찾아왔던 이로, 전에 황위에 오르실 때 본 그 명나라 사람입니다.”

“그런가요?”


대답은 하나 그 많은 사람 가운데 제대로 기억하는 이는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여전히 푸린은 진신갑이 누군지 몰랐다.


푸린의 이러한 속내를 어렵지 않게 안 붐부타이는 조용히 웃음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아마도 이제 곧 있을 산해관 병사들 움직이는 일로 논하거나 청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겁니다. 들어보고 섭정들과 한번 논하여 보시지요.”

“예, 그리하겠습니다.”


공손히 어미의 뜻대로 하리라고 한 푸린은 목을 가다듬고 바깥을 향해 외쳤다.


“흠흠, 들라 하라.”


어린 목소리로 제법 근엄하게 명하니 오래지 않아 진신갑이 안으로 들어섰다.


“청나라에서 가장 고귀한 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진신갑이 의례적으로 예를 갖추어 말과 함께 인사를 올리니 그걸 가만히 지켜본 푸린은 최대한 의연하게 물었다.


“어떤 일로 이리 찾아왔는가?”

“폐하께서도 이미 아시다시피, 이제 양국이 우호를 다져 평화로이 산해관 사람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들리는 말은 예상했던 대로 산해관에 관한 것이라, 푸린은 한결 더 편안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였다.


“그래서?”

“이제 산해관 사람들이 돌아오는 것에 맞추어 그들을 맞이하고자 하였는데, 그러하자면 응당 남경에서 사람을 보내어 준비해야 합니다.”


심양에서 전에 사람들 모아서 이제는 죽고 없는 아비인 홍타이지며 그를 따르는 북경 정복군을 환대하던 일을 떠올린 푸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진신갑은 조심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이 일에 제법 많은 사람이며 물자 동원하여 성대히 할 생각인데, 많은 사람이며 물자가 움직이면 오해를 사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어······.”


지금까지야 이해하나 슬슬 말이 이해하기 어려워져서 푸린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힐끗 그러한 얼굴을 살핀 진신갑은 다시금 공손하게 말을 꺼냈다.


“하여 이번 일을 다시 살폈는데,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다시금 이야기할 필요가 생긴 거 같습니다.”

“애매하다? 무엇이?”

“본디 산해관 사람들은 조용히 청나라 강역 바깥으로 물러난다고 하였는데, 이 강역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부디 이 일을 확고히 정하여 주시길 바라며, 또한 나중에 말이 변하지 않도록 이를 증명할 중개자를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영역과 경계를 확실히 하자는 말에 푸린은 어린아이임에도 이 일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가벼운 일이 아니라 반대로 매우 무거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동시에 함부로 말하기도 어려움을 알았으니, 어린 황제는 의연하게 대답을 미루기로 했다.


“이야기는 잘 알았다. 내 숙고하여 대답을 해줄 터이니, 그대는 이만 돌아가라.”

“허면 그리 알고 기다리겠습니다.”



***



진신갑이 찾아와 전한 말은 곧 사람들을 불러 모으게 했으니, 이 일로 인해 황궁에 모인 이들은 전에 푸린이 즉위할 때에 친왕으로 곁을 지켰던 이들이었다.


다만 그들 가운데 보국친왕 아이신기오로 예부슈는 다시금 조선으로 향하여 심양에 없어 실질 모인 것은 셋이었으니 각각 요여친왕 아이신기오로 아바타이, 영친왕 아이신기오로 아지거 그리고 양친왕 아이신기오로 와극달이었다.


이들은 현 황제인 순치제를 보좌하는 섭정들로, 사람들은 이들을 가리켜 섭정친왕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이들이 모인 것은 수차례에 불과하나 벌써 몇몇 규칙이 나름대로 정립되었으니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가장 먼저 입을 여는 건 아바타이라는 것이었다.


딱히 누군가가 규정하여 그렇게 하자고 한 적은 없으나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었다.


이들 모두 이 자리가 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어부지리로 자리하였다는 생각이 강하여 모이면 항상 서로 먼저 말하기를 꺼려하였으니, 결국 가장 항렬이며 나이 따져서 높다고 할 아바타이가 입을 여는 것이 의례 비슷한 일이 되어 버렸다.


암묵의 규칙, 이라고 하면 딱 맞을 일이나 그도 규칙은 규칙이라고 하듯 아지거와 와극달은 아바타이를 바라보았다.


이에 아바타이는 쓰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명나라 놈들 눈치가 제법 빠른 모양이다.”

“아무리 천명을 잃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한때 천하 쥐었던 자들입니다. 아무런 반항도 없이 얻을 수 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바타이가 운을 떼니 곧바로 아지거가 입을 열었다.


아지거의 말에 아바타이는 잠시 그를 보더니 와극달을 향해 물었다.


“양친왕께선 어찌 보시는가?”

“글쎄요.”


말 한마디 한 후 눈치 살피던 와극달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일단 이것을 먼저 묻고 싶습니다.”

“말씀하시게.”

“제 의견, 아니 우리 섭정친왕회가 내는 결론이 정말 결론이기는 합니까?”


와극달이 묻는 말에 아바타이며 아지거는 거의 동시에 입을 다물고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겉으로는 성세를 구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청나라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치 구조가 상당히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본래라면 이 섭정친왕회에 속한 이들은 권위가 남달라야 한다.


허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여 청나라에서 황제 다음가는 이를 대보라고 하면 누구도 그들을 먼저 언급하지 않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정친왕 아이신기오로 지르가랑, 예친왕 아이신기오로 도르곤이 먼저 오는 게 보통이었다.


그리고 혹자는 조선왕을 대기도 한다.


앞의 두 사람은 실제로 지닌 권세에서, 뒤의 한 사람은 굳어진 계승 제도로 인한 영향력에서 분명 섭정친왕회의 면면보다 위로 보이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그들이 무언가를 결정한다고 하여 전부가 그대로 이루어지는가 물으면 아바타이나 아지거 둘 다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지금은 아니겠지.”

“나중이 되면 뭐가 달라집니까?”


고민 끝에 아바타이가 입을 열어 이르니 와극달은 퉁명스레 되물었다.


그 말을 들은 아바타이는 다시 입을 열었다.


“지르가랑이나 도르곤도 그렇지만 다이샨 형님도 우리를 존중한다. 우리가 뜻을 모으고 최종 결정은 폐하께서 하시는 모습은 여전하니까.”

“겉모습만 그래서야 무엇이 좋습니까?”

“시간이 흐르면 겉모습이 진실이 될 거니 좋다. 그때가 되어서 과연 네가 같은 말을 하겠느냐?”

“······그 전에 친정이 시작될 것입니다.”


와극달이 잠시 뜸 들이다가 대답하니 아바타이는 가만히 그를 보다가 물었다.


“허, 손에 쥔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제 아쉬운 것인가? 정히 아쉬우면 진즉에 서정군에 가는 게 나을 뻔하였겠어.”

“그곳에는 형님 계시니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언제고 넘지 못하고 걱정하여 두려워하는 일생을 보낼 겁니다.”


진심이 담긴 대답에 아바타이는 무어라 말할까 고민하였다.


그러다가 아직 말을 정하지 못하였는데 아지거가 대신 나섰다.


“어리석은 걱정이다. 요토가 네놈 해코지할 생각을 할 거 같으냐?”

“아닙니까?”

“그럴 시간에 말 위에서 더 멀리 갈 생각이나 할 거다.”


아지거가 이르는 말을 들은 아바타이는 그 말이 참 옳다고 여기며 웃었다.


“흐하하하! 과연 아지거가 말하는 대로다. 요토, 그놈은 돌아와서 다툼하는 것보다는 멀리멀리 달려서 힘이 다하면 죽어 돌아오는 게 어울려! 암, 그렇고말고! 하하하하!”


웃음이 작지 않고 크게 퍼지니 걱정 드러내었던 와극달이며 그를 타박했던 아지거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이윽고 아바타이가 웃음 잦아들게 한 후에야 대화가 재개되었다.


“와극달, 아니 양친왕. 걱정이면 공을 세워 섭정친왕회라는 허울이 없어도 어찌할 수 없는 거물이 되어라. 녀석은 절대 사적인 감정을 내세워서 대청 망치는 짓을 하지 않는다. 선황께서 태조 이을 때도 그러하였다.”


아바타이가 하는 말에 와극달은 미심쩍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온전히 공감하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하나는 확실하였다.


‘거물이 되어야 한다.’


이어받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긴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다시금 친왕 작위 받아서 서정군을 이끌고 있는 그의 배다른 형, 성친왕 아이신기오로 요토를 보고 있자면 그 끝이 어떻게 되며 그 영향은 얼마나 될런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아까 물은 말에도 답하자면, 우리가 정한 대로 될 것이다.”

“이 일은 그런 일이지.”


아바타이가 하는 말에 아지거가 맞장구를 치니 와극달은 당황하여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설명을 요구하는 그의 시선에 아바타이가 말을 이었다.


“명나라 놈이 아주 제대로 찔렀거든.”

“예?”

“놈이 말한 게 혹시 지금 우리가 외치는 산둥에 대한 거였느냐?”

“그건······아니지요.”


그들이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진신갑은 산둥이라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에 와극달은 당황한 얼굴이 되었고, 그를 향해 다시 말소리가 들리니 이번에는 아지거였다.


“영리한 방법이지. 산둥은 명나라 땅이네 어쩌네 하는 게 아니라, 저번 전쟁에서 불확실했던 걸 산해관 놈들 빌미로 확실하게 하자고 하였다. 심지어 조선을 중간에 세워서.”


아지거는 그리 말한 후에 골치 아프다는 얼굴로 이마를 짚었다.


“양자 간에 대화라면 어느 정도는 억지가 통한다. 하지만 대화 주체가 셋이라면 곤란해. 특히나 그 셋 가운데 하나가 우리 청나라에서 여러 물산 들이는 일에 의지하는 이라면 더욱.”

“나중은 몰라도 지금은 절대 무시할 수 없지. 어쩌면 가장 강한 발언권은 그들이 가질지도 모른다.”


아지거가 하는 말에 아바타이가 말을 보태니 와극달은 놀랍다는 얼굴로 물었다.


“조선이 그 정도 비중이 된다는 말씀입니까?”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지금은 그렇다고 하였으나 아바타이는 문득 이것이 정말 지금에 그칠 것인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나중은 달라야 하거늘, 다름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나 고민도 잠시, 아직 와극달에게 일러주지 않은 말이 있음을 떠올린 아바타이는 다시 말했다.


“고로 이 일에 대응하는 법은 오로지 하나, 경계 정하는 교섭에 나서는 것뿐이다. 그 결과가 어떻든 간에 말이다.”

“대응하는 법이 하나이니 정하면 따를 것이다? 그거참, 대단한 섭정친왕회라고 하겠습니다.”


와극달이 여러 감정 담아서 비꼬나 고작 그런 걸로 흔들리기에는 아바타이며 아지거 모두 겪은 일이 적지 않았다.


“모양새 만드는 일에 아주 좋으니 좋지 않느냐. 그리고 언젠가는 정말 대단한 섭정친왕회가 되겠지.”

“동생보다 못한 형이라는 말 듣기보다야 훨씬 낫지요. 그래도 모르니 일단 두 사람에게 사람은 보내도록 해야겠습니다.”

“당연하지. 특히나 도르곤은 이 일을 직접 책임지고 행하여야 할 수도 있으니, 잘 전해주게.”


아바타이와 아지거가 서로 주고받고 하는 말들을 들으며 와극달은 못마땅한 얼굴이 되더니 괜한 마음에 툭 하고 말을 냈다.


“허면 예부슈에게도 보냅니까?”


와극달이 한 말은 그저 별생각 없이 한 말이었다.


허나 이 말은 두 사람으로 하여금 크게 고민하게 하였으니, 어느 의미 와극달은 제대로 말을 꺼낸 셈이 되었다.


“예부슈라.”

“그도 자격이 있기는 하지.”


아바타이와 아지거 두 사람은 복잡한 얼굴로 의도적으로 비운 자리 한 곳에 시선을 주었다.


“알리는 건 내가 하지. 결정은 몰라도 흐르는 일을 그도 모두 알아야 해.”



알리는 역할 맡겠다는 아바타이의 말에 이어서 아지거가 와극달에게 시선 주더니 지금까지 이상으로 한층 진지한 얼굴로 정중하게 말을 꺼냈다.


“이왕에 말 나온 김에 와극달, 아니 양친왕께서도 생각해 두시오.”


호칭마저 편하지 않고 공식적인 직함을 이르니 와극달은 아직 확실히 이유 알지 못하면서도 긴장하며 시선 맞추었다.


그런 와극달의 귀에 곧 아지거의 입에서 나온 말이 들어왔다.


“보국친왕을 바깥에 두는 게 나은지, 아니면 안에 불러들이는 게 나은지.”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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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3 ageha19
    작성일
    23.12.01 21:09
    No. 1

    지금 보국친왕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청나라의 '바닷길'을 열고 있는 걸 생각하면, 이번 결정으로 청나라는 그 바닷길을 계속 열지, 아니면 닫아버리고 명나라 영락제의 실수를 답습할지를 결정하는 셈인데... 어찌 될려나?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5 비르지니
    작성일
    23.12.02 12:53
    No. 2

    섭정친왕회가 황제를 대리한다는 허울이 장차 진실이 되는 것처럼 조선도 친왕 중 제일이라는 허울을 이용해서 실속을 챙기게 된 건데 도르곤이라면 몰라도 다른 친왕들에게는 아직 얕보이는군요. 뭐 그 편이 견제가 덜해서 편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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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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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 448화 호의의 뒷면 +1 23.12.28 194 18 13쪽
448 447화 사람은 지나간 일을 쉽게 여긴다 +2 23.12.27 214 15 12쪽
447 446화 사신도래 +1 23.12.26 216 18 13쪽
446 445화 영원 +5 23.12.25 193 18 15쪽
445 444화 성문 공방 +4 23.12.24 195 15 13쪽
444 443화 물러날 수 없는 자리 +3 23.12.23 189 14 13쪽
443 442화 상잔 +2 23.12.22 195 16 13쪽
442 441화 동관풍운 +4 23.12.21 215 16 12쪽
441 440화 막역지우 +2 23.12.20 205 16 14쪽
440 439화 욕심을 부려야 할 때도 있다 +3 23.12.19 223 15 13쪽
439 438화 갈림길 +3 23.12.18 204 12 12쪽
438 437화 도적인가 이웃인가 +5 23.12.17 214 16 13쪽
437 436화 천하는 쉬지 않는다 +2 23.12.16 224 15 12쪽
436 435화 사대부의 나라 +3 23.12.15 250 16 14쪽
435 434화 새로운 이웃 +3 23.12.14 217 18 12쪽
434 433화 노신과 황제 +4 23.12.13 218 13 13쪽
433 432화 관중왕 +3 23.12.12 209 14 13쪽
432 431화 죽은 말과 산 말 +3 23.12.11 213 17 13쪽
431 430화 패인 골을 메우기는 어렵다 +3 23.12.09 233 14 14쪽
430 429화 높을수록 떨어질 때 아프다 +3 23.12.08 243 12 15쪽
429 428화 산둥의 주인 +6 23.12.07 269 15 16쪽
428 427화 하늘의 뜻을 받고 덕을 세우고자 하는 자 +7 23.12.06 273 19 17쪽
427 426화 저울질 +6 23.12.05 226 15 13쪽
426 425화 중간 +7 23.12.04 243 15 14쪽
425 424화 두 사람의 결심 +2 23.12.03 244 14 12쪽
424 423화 삼국 조정 +3 23.12.02 275 11 12쪽
» 422화 경계 +2 23.12.01 256 13 12쪽
422 421화 중재 +4 23.11.30 255 17 13쪽
421 420화 억겁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6 23.11.29 255 16 13쪽
420 419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5 23.11.28 231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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