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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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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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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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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06화 체면 경쟁

DUMMY

406화 체면 경쟁


짜증과 분노를 술과 험담으로 달래는 항해도 슬슬 조선에 가까워져가니 그치게 되었다.


그러나 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으니 토해내지 않는 화는 점차 쌓이기만 하였고 제물포에 내릴 즈음에는 그 감정이 저도 모르게 얼굴에 드러나게 되었다.


“대인, 오랜만에 뵙습니다. 여행은 편······치 못하셨던 모양입니다.”

“크흠. 뱃길은 좋았소. 그대 보기 싫어함도 아니니 개의치 마시오.”


태감 장화가 애써 기침하며 말하니 맞이하러 나왔던 외조 좌랑 윤휴는 곧 그가 어찌하여 이런 기색인지 헤아렸다.


‘귀찮은 일을 품고 왔군그래.’


얼추 짐작은 할 수 있었다.


귀가 있고 눈이 있고 생각할 머리가 있다면 작금 천하 정세가 어찌 흐르는 지, 더 정확히는 명나라 상황이 얼마나 힘들고 급한지 모를 수가 없었다.


작금 명나라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옛날 옛적이고 집 전체에 불 지르는 걸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단계였다.


명나라라는 집에 있는 건 빈대 같은 게 아니라 사람 잡아먹을 맹수 여럿이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먼 길을 오느라 피로가 쌓이신 모양입니다. 대접이라는 건 환대함이 다가 아니니 원하신다면 오늘은 그저 몸과 마음을 편히 하는 날로 하심이 어떠신지요?”

“그것은 고마운 말입니다. 다만 아주 쉬는 것은 그러니 먹을 것이며 마실 것은 다른 이들에게 돌려주고 그대는 나와 함께 사행에 가벼이 논함이 어떨까 싶소이다.”


오늘은 쉬는 것이 어떤가 물었음에도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는 허하되 자신에게는 허락지 않는 장화의 말에 윤휴는 그가 품고 온 일이 무엇이든 상당히 곤란하고 귀찮은 일이 되리라 직감했다.


이러한 것을 아는 것을 미룸은 그저 현실도피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긴 윤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허면 대인께서 말씀하신 대로 진행하도록 하곘습니다.”



***



아무리 급해도 챙길 것은 챙길 생각인지 장화는 아랫사람들에게 화려하진 않아도 먹을 것이며 마실 것 풍족한 자리 마련되는 걸 확인하고서야 자리를 옮겼다.


제물포 관청 조용한 방에 앉아 요깃거리로 나온 떡을 입에 넣은 장화는 답답함을 해소하듯 함께 내어진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본론을 꺼냈다.


“지금 조선에 정승들보다 높거나 비슷한 이가 얼마나 있소?”

“예?”


생각지 못한 질문에 윤휴는 당황했다.


장화의 얼굴을 살피니 그저 농으로 한 것이 아닌 줄은 알겠으나 그 저의는 여전히 알기 어려웠다.


“흠흠, 이번에 대명은 새로이 연호를 의흥이라 고치었소. 그러한 날이 제법 되었으나 사방 일을 살피느라 조선에 알리는 일이 늦어 이리 찾았소이다.”


그런 윤휴를 향해 장화가 말을 덧붙였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윤휴는 저간 사정을 얼추 이해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대인, 제가 부족하나 예법에는 다소 밝으니 그간 등극사 보냄은 정승들 가운데 한 분이 정사로 가는 것이 법도였습니다.”

“알고 있소.”

“헌데 등극사로 갑자기 이리 억지를 부리시다니요.”

“미안하게 생각하나 어쩔 도리가 없소이다.”


한마디 한 장화는 그대로 얼굴을 붉히며 입을 다물어버리니 이 일을 부끄러이 여기긴 하나 굳게 다문 입술은 이 일에 달리 어찌할 방도며 생각이 없음도 함께 드러내고 있었다.


이 모습에 그의 뜻이 아님은 아나 그렇다고 하여 달라지는 일은 없으니 윤휴는 걱정을 드러냈다.


“이것은 누가 보아도 세자 저하며 대군 자가를 노린 말이 아닙니까. 다른 사람을 보낸다고 하여 만족하신다고 확실하게 말씀하실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만.”

“······.”


장화가 침묵으로 대답을 갈음하니 윤휴는 눈살을 찌푸리며 어지간하면 꺼내지 않으려던 말을 입에 담았다.


“청나라를 자극할 것이고, 조선에서도 이 일을 좋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할 수 없겠소?”


간절함이 담긴 장화의 물음에 윤휴는 가만히 생각하더니 입을 열려다가 그대로 다물었다.


굳게 다문 입술은 지금 하려던 말이 가볍지 않음을 뜻하였고 함부로 꺼낼 말이 아님을 뜻하였다.


이러한 말은 때때로 꺼내는 것보다는 꺼내지 않음이 낫고 듣는 것보다는 듣지 않음이 나으나 이대로 돌아가면 조선에 영향력은 영향력대로 까먹고 명나라 조정에서 그가 차지하는 권세며 비중은 또 그것대로 줄어들 것이 장화 눈에는 선히 보였다.


그 꼴을 보느니 차라리 엄한 말이라도 들어서 고민함이 낫겠다 싶었던 장화는 윤휴에게 캐어물었다.


“무엇이든 일단 논하여 보시오. 개중에 무엇 하나는 낫겠지.”

“크흠.”


장화의 채근에 윤휴는 작게 헛기침하고는 주변 긴밀하게 살피더니 한껏 목소리를 낮췄다.


“그, 대단히 말하기 민망하나 혹시 명나라에서 황상이 다시 바뀌십니까?”

“!?”


말도 하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는 건 지금 장화를 두고 이르면 꼭 맞을 말이었다.


장화는 기겁한 얼굴로 얼굴이 이렇게 벌겋게 되었나 싶으면 다음 순간에는 또 이렇게 하얗게 되었다 싶을 정도로 이리저리 변했다.


그 모습에 윤휴는 다급히 말을 덧붙였다.


“아, 아니 그러길 바란다거나 괴이한 일이 있다는 건 아닙니다!”

“······허억, 허억.”

윤휴가 이르는 말에 그제야 얼굴색 여러 차례 바꾸던 장화는 제가 호흡도 잊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었다.


그렇게 호흡 고르길 얼마나 지났을까, 장화는 정색하고 물었다.


“허면 대체 무슨 뜻이오! 황상께서는 대명 책임지는 고귀한 분이요, 기둥이시외다! 그런 분이 아직 약관도 이르지 않으나 실로 총명하고 지재가 넘치며 담대하시니 대명의 홍복이라는 칭송이 가득하건만, 그 뜻 여하에 따라서는 나는 이를 상세히 고하여 조선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소이다!”

“대인, 진정하시지요. 제가 여쭌 것은 감히 생각하여 추정하건대 그러한 일이 아니라면 굳이 세자 저하며 대군 자가를 필요로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싶어 바라보니 윤휴는 바로 말을 이어 나갔다.


“청나라에 세자 저하며 대군 자가께서 가 계신 이유는 오로지 그분들이 그곳에 계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명나라와 청나라는 다르니, 조선과 지내온 사이며 역사가 다르고 계승하는 일이 다릅니다.”

“계속해보시오.”

“청나라와는 마주하여 다투던 사이며 그로 인해 잡혀간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이들을 구하기 위해 세자 저하께서 자리하여 돌보고, 대군자가께서 돕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친밀함이 생기니 청나라 황제는 조선에 계승 도울 것을 청하였고 조선은 이웃된 도리로서 응하였습니다. 하여 세자저하가 청나라에 있고 정치 참여하여 거기에 계셔야 합니다.”

여기까지 말한 윤휴는 말을 잠시 맞추고 장화를 보더니 조용히 물었다.


“명나라에서 혹여 이 수준으로 조선이 개입하기를 바라십니까?”

“그, 그것은······.”


한정적인 일이라고 하나 이만치 발을 들이면 그 자체로 권신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 장화는 쉬이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것을 바란다고 하시면 저도 전력을 다해 조정에 상신하겠습니다. 하지마느 그렇지 않다면 재고하시지요. 화를 입으실까 두렵습니다.”

“······허나 이것은 말이외다.”


이렇게 일렀고 본인도 꺼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나 포기하지 않으니 윤휴는 설마 하는 심정으로 물었다.


“대인, 설마하니 오늘 말씀하신 것들이 명나라의 공식적인 뜻입니까?”

“황상의 뜻은 아니오. 그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소. 그리고 조정에서 공식적으로 내게 그러라고 하지도 않았소.”


장화는 이렇게 말한 후 한숨을 내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하아. 이것으로 끝이면 좋으나 조정 대세가 그러함은 차마 부정할 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오.”


조정 대세라는 말은 한편으로 옳으나 한편으로 그른 말이기도 했다.


당장 명나라 조정에서 이러한 일들을 바란다고 하여 오늘 장화로 하여금 고민하게 한 것은 남경 총독 양사창 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지닌 권세는 바란다면 그의 뜻을 곧 조정의 대세로 탈바꿈하기란 손바닥을 뒤집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여기에 더해 마뜩잖은 일이나 남경 조정 사람들 가운데 아직 현실 모르는 머저리가 적지 않으며 설령 안다고 할지라도 겁 많고 체면 세우는 이가 많음을 장화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자들은 하나 같이 이번 일에 자존심 세우기를 주저하지 않고 양사창에게 의견을 같이하는 것을 거리끼지 않을 게 뻔했다.


“그러면 주장하는 이가 많습니까? 직접 나서서 주장한 사람 말입니다.”

“직접?”


입가에 도는 씁쓸함을 느끼던 장화는 다소 애매하다고 느끼며 되물었다.


“직접의 의미를 잘 이해하기 어려운데.”

“실례하였습니다. 조정이며 황상 앞에서 주장한 자가 있는가 여쭌 것입니다.”

“그렇게 한 사람은 아직 없소. 내게 따로 말하여 주장하였을 뿐이지.”

“그렇습니까. 허면 괜찮겠습니다.”


대체 무엇이 괜찮은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장화의 시선이 윤휴를 향하여 가만히 고정되었다.


이에 윤휴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하듯 말을 덧붙였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명나라와 청나라가 어찌 다르며 왜 세자저하가 거기에 계신지 말입니다.”

“그랬지.”

“대인, 조선에 베푸시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아나 그만큼 베풀면 무슨 말을 듣겠습니까.”


다소 뚱딴지같은 말에 장화는 당황하였으나 이내에 그 말뜻을 이해하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흐흐, 흐하하.”


크게 나오려는 웃음을 참은 장화는 자신이 바다 위에서 한 고민이 쓸데없었다는 걸 안타까워하기 보단 이번 일을 포장하여 공으로 삼을 길이 열렸음을 알고 기뻐했다.


‘청나라에 했다고 하여 그저 같은 걸 바람은 그들과 같은 일이며 대가를 내어놓아야 하는 일이지. 총독 대인, 아무래도 이걸로는 날 어찌 하기 어렵겠소이다.’


멀리 남경에 있는 양사창을 한껏 비웃은 장화는 이내에 눈을 서늘하게 하며 윤휴에게 물었다.


“그대가 하는 말을 이해한 덕에 내 짐이 크게 덜어졌소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사람은 보내야 할 것이며 그 격은 아마도 전례보다 높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럴 것입니다.”


사실 최악만 피하고 얼추 포장할 수 있게 된 것에 불과하지 조건 자체는 여전했다.


정승보다 높은 이를 등극사로 보내어 면을 세우고자 함이 이 일의 기본이었다.


그리고 청나라가 사실상 변방 오랑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천명 경쟁자가 되었으니 뒤질 수 없다는 것도 이에 한몫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윤휴의 말은 이러한 점을 제대로 찌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모습 만드는 일을 중히 여기는 여러 사람이 말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것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좋은 생각이 있으신가?”

“말은 하기 나름이지요. 청나라 불안함을 저들 계승이 어지러워 세자저하께서 참여하심으로 치부하고 명나라는 그럴 필요가 없어 그저 품고자 한다는 뜻만 보이시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한 윤휴는 다시 말을 이었다.


“등극사로 귀한 분을 여럿 보내고 그중 한 분을 소통하는 창구로 두겠습니다. 형태는 비슷하나 명나라는 이것으로 충분하며 더 낫다고 말씀하시지요.”


윤휴가 이르는 말에 장화는 과연 그렇다는 얼굴로 무릎을 쳤다.


“조선 조정에서 그리하도록 손을 써준다면 내 이 일을 크게 기억하겠소.”

“저와 대인 사이가 아닙니까.”


매끄럽고 달콤하게 들리는 말에 장화는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면 부탁하겠소.”


장화는 이 말을 끝으로 일어나서 자리를 떠났다.


홀로 남은 윤휴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사람 정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라 조정에서 논하고 상께서 정하실 일이다. 헌데 어찌 한 사람 가는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단 말인가.”


탄식이라기보다는 안타까움이며 미안함이 담긴 말이었다.


전에 제물포에서 한숨짓던 얼굴을 생각하니 한층 더 그 미안함과 예감은 그 존재감을 더하나 그도 잠시, 자리를 옮겨 붓을 놀리기 시작하니 그 손길에는 가감이 없었다.


이윽고 쓸 것을 모두 쓴 윤휴는 잠시 내용을 살핀 후 쓰게 웃었다.


“대감, 송구하나 전 대감 이름 석 자 가운데 하나도 쓰지 않았습니다. 나라 위한 일에 사감도 없으니, 부디 이해하여 주십쇼.”


마지막 양심이라고 하듯 그렇게 말한 윤휴는 곧 사람을 불러서 한양으로 쓴 것을 보냈다.


빠르게 한양에 당도한 윤휴의 보고는 곧장 임금에게 올라갔으니, 새벽이 되기 무섭게 궁에서 사람이 보내졌다.


오래지 않아 한 사람이 죽상을 하고 입궁하니, 그는 금양군 박미였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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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441화 동관풍운 +4 23.12.21 218 16 12쪽
441 440화 막역지우 +2 23.12.20 208 16 14쪽
440 439화 욕심을 부려야 할 때도 있다 +3 23.12.19 226 15 13쪽
439 438화 갈림길 +3 23.12.18 207 12 12쪽
438 437화 도적인가 이웃인가 +5 23.12.17 217 16 13쪽
437 436화 천하는 쉬지 않는다 +2 23.12.16 228 15 12쪽
436 435화 사대부의 나라 +3 23.12.15 253 16 14쪽
435 434화 새로운 이웃 +3 23.12.14 220 18 12쪽
434 433화 노신과 황제 +4 23.12.13 221 13 13쪽
433 432화 관중왕 +3 23.12.12 212 14 13쪽
432 431화 죽은 말과 산 말 +3 23.12.11 218 17 13쪽
431 430화 패인 골을 메우기는 어렵다 +3 23.12.09 237 14 14쪽
430 429화 높을수록 떨어질 때 아프다 +3 23.12.08 246 12 15쪽
429 428화 산둥의 주인 +6 23.12.07 272 15 16쪽
428 427화 하늘의 뜻을 받고 덕을 세우고자 하는 자 +7 23.12.06 276 19 17쪽
427 426화 저울질 +6 23.12.05 230 15 13쪽
426 425화 중간 +7 23.12.04 246 15 14쪽
425 424화 두 사람의 결심 +2 23.12.03 247 14 12쪽
424 423화 삼국 조정 +3 23.12.02 278 11 12쪽
423 422화 경계 +2 23.12.01 259 13 12쪽
422 421화 중재 +4 23.11.30 258 17 13쪽
421 420화 억겁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6 23.11.29 258 16 13쪽
420 419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5 23.11.28 234 16 13쪽
419 418화 땅의 용도 +4 23.11.27 246 17 13쪽
418 417화 멈추는 것은 언제인가 +4 23.11.26 240 18 13쪽
417 416화 승전 아닌 승전 +2 23.11.25 248 20 13쪽
416 415화 찻잔은 넘길 수 없다 +4 23.11.24 228 17 18쪽
415 414화 선택할 수 없는 일 +3 23.11.23 221 15 13쪽
414 413화 시작은 끝이 아니다 +3 23.11.22 242 18 13쪽
413 412화 소문에도 진실은 있다 +3 23.11.21 251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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