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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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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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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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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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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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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44화 족적을 남기는 것은 대의만이 아니다

DUMMY

544화 족적을 남기는 것은 대의만이 아니다


자신은 검호가 아니라는 스승 미야모토 무사시의 말에 제자 신타로는 무어라 말하면 좋을지 대답을 찾지 못했다.


이런 자리에 불러놓고 말하니 헛소리나 농담은 아닌 것이 분명한데, 그렇다고 진심으로 듣기에는 터무니없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닌 거 같으냐?”


그러한 속내를 알았는지 무사시가 푸근한 어조로 물었다.


이에 신타로는 고민 어린 얼굴로 입을 열었다.


“바다 건너기 전에 일개 낭인이던 저도 스승님의 위명을 잘 알았습니다. 헌데 검호가 아니라니, 심히 당황스럽습니다.”

“후흐흐, 그렇겠지. 하지만 사실이다.”


검호가 아니라는 명제가 참이라고 이르니 신타로는 몸을 넙죽 엎드리며 물었다.


“불초 제자, 스승님의 뜻을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심입니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라.”


신타로의 말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긴 무사시는 이내에 고개를 흔들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잘 모르겠다.”

“예?”

“다만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무사시는 피식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후후, 어쩌면 때가 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예에!?”


연세가 언제 세상을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의 이런 말은 여러모로 사람을 놀라게 하니 신타로는 왈칵 솟는 두려움이 눈알이 요동했다.


그 모습을 재밌다는 듯이 본 무사시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밤은 길다. 그리고 기나긴 밤을 지새우기에 술과 이야깃거리가 넘치지.”


제 말을 증명하듯 무사시는 방 한쪽에 둔 짐에서 술병과 술잔을 꺼내왔다.


그리고 술잔에 가득 술을 따른 그는 신타로에게 내밀었다.


“자세를 바로 하고 받아라. 오늘밤이 지나면 너는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스승이 내미는 술잔을 공손히 받은 신타로는 그것을 마시기 전에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신타로는 단숨에 술을 비워내고는 물었다.


“어떠한 결정을 이르심인지요?”

“미야모토를 자칭할지, 아니면 모든 것을 그만두고 떠날지 말이다.”

“!”


결코 가볍지 않은 말에 신타로는 저도 모르게 흥분되는 걸 느꼈다.


그러나 이어서 걱정이 드니 그는 눈알을 굴리며 눈치를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떠날 수도 있습니까?”

“물론이다. 이미 얻은 것이 적지 않으니 한평생 굶지 않을 재물 정도는 내어줄 수 있다. 청나라에서 살기 어렵다면 일본에 돌아가도 된다. 아니면 조선에 가도 좋겠지.”


조선 이야기를 논한 무사시는 문득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그와 연관이 아주 없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 대단한 형님도 거스르진 못하셨지.”

“형님이라고 하시면······.”


이번 물음은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 확인을 위해 하는 것이니 무사시는 가리지 않고 대답해 주었다.


“김충선 형님 말이다.”


동래에 올라 찾아뵙고 형님으로 모셔 근간을 같이하였으니 그 연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었다.


당사자가 죽은 뒤에도 말이다.


물론 그러한 것을 노리고 연을 맺었으며, 그가 죽었다고 끊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매년 김충선의 유족에게 서신을 보내고 받으며 무사시는 언뜻 생각했다.


자신이 죽은 뒤에도 이어질까 같은 게 아니었다.


주군 시마 요스케는 그 지재며 야망이 남다르다.


하여 필요하다면 숙일 줄 아는 사람이었으니 그가 죽고 신타로마저 없다고 한들 어떻게든 연을 이어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남길 이름까지 그가 책임지진 않을 게 분명했다.


이미 죽은 사람의 위명은 잠시 빌리는 것으로 족한 법이니 말이다.


“세월에 거스르지 못한다는 건 진리니, 누구도 그럴 수 없다. 그렇지 않게 보인다면 그저 잠시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렇지만 스승님께는 아직 이릅니다.”

“그걸 네가 어찌 아느냐?”


어찌 아냐고 묻는 말에 신타로는 주저 없이 말을 이었다.


“아직 정정하시지 않습니까. 제자는 아직 스승께 한 번도 승부에서 유리함을 얻은 적이 없습니다.”

“하하하!”


제자의 말은 여러모로 무사시의 감성을 건드리니 그는 크게 웃었다.


그렇게 한참을 웃은 그는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말했듯, 나는 검호가 아니다.”

“······.”

“이해하기 어려우냐? 그러나 말했듯 이건 사실이다. 검호라고 하면 응당 검술이 검술에 뛰어나서 타인을 압도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그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자신의 검술이 대단치 않다고 한 무사시는 이어서 다른 말을 했다.


“하지만 검호라고 불릴 정도로 싸워서 이기고 살아남았지.”

“그러면 검호를 자칭하여도 좋지 않습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하여 자칭했다.”


자칭하였다고 한 무사시는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회상과 동시에 그는 그것을 소리 내어 말하니, 눈은 열리지 않았으니 입은 계속해서 움직였다.


“검술은 부족하나 타고난 체격, 반응속도, 좌수라는 특색 등이 어우러져서 나는 강했다. 싸움에 나서서 위험한 적도 몇 번 있었지만 결국은 내가 이겼다. 그래서 어린 시절 전장에서 적의 목을 셋 베었을 때 나는 내 앞날이 창창하다고 여겼다.”


눈을 감았다고 한들 얼굴을 가린 것은 아니니 무사시의 표정은 신타로에게 똑똑히 보였다.


그 얼굴에 깃든 감정은 분명히 분노였다.


“그런데 끝났다. 그 첫 전투가 세상에 이름을 알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전란이 끝났고, 평화가 왔다. 동시에 내가 올라갈 길이 닫혔고, 남은 것은 앞으로의 시대에서는 쓸모가 없는 재주뿐이었다.”


스승과 같은 존재, 길이 막히고 재주라고는 하등 쓸모없어진 이들을 신타로는 알고 있었으니, 그는 저도 모르게 그 존재를 지칭하는 말에 속으로 중얼거렸다.


‘낭인.’


이러한 생각이 옳다고 하듯 무사시가 이어서 하는 말이 신타로의 귀에 들렸다.


“하지만 나는 인정하지 못했어. 받아들이지 못했지. 그래서 나는 이후 낭인이 되었다. 그리고 전투가 있다고 하면 어디든 달려가서 참전하여 공을 세웠고, 강한 이가 있다고 하면 달려가서 결투를 청했다. 허나 모두 허사였다.”


어느덧 무사시의 얼굴에서 분노가 사라졌다.


대신하듯 그의 얼굴에 자리 잡은 건 허탈함과 절박함이었다.


“강한 이와 싸워서 이겼다고 한들 사람들은 날 인정하지 않았다. 이유는 모른다. 내가 허풍쟁이들을 상대한 것인지, 아니면 검술로 내리누른 게 아니어서인지도 모른다. 그걸 확인하고자 정말 유명한 이에게 대결을 청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피했다.”

“겁쟁이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똑똑하기 때문이다.”


자신과 대결하여 주지 않은 유명한 검호들을 똑똑하다고 칭한 무사시는 그 이유를 일러주었다.


“그들을 이기면 나는 부귀영화를, 그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이기면 뭐가 있지? 수많은 어리석은 도전자 하나가 늘었을 뿐이다. 그러니 나라고 해도 피했을 거다. 이해할 수 있다, 이해할 수 있어.”


이해한다고 말하는 한편으로 울분이 솟기 시작하니 무사시는 그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허나 공을 세운 내가 고작 쌀 몇 섬으로 매번 끝난다는 건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는 고작 그깟 것을 바란 게 아니었단 말이다!”


성을 내는 스승을 보며 눈치를 살피던 신타로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누구나 스승님을 압니다.”

“날 안다고? 하!”


코웃음을 친 무사시는 입술을 비틀었다.


“그야 당연하지. 내가 그렇게 자랑하고 다녔는데 모를 리가 있나.”

“자랑했다?”

“책을 쓰고 팔았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외쳤다.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자가 얼마나 강하고 대단한지 말이다.”


스스로 대단하다고 말했다니 이상하게 들리는 말이었다.


체면이 중하다고 여기는 이라면 그걸 부끄러운 일이라고 여기며 호통을 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자리에 있는 스승과 제자는 모두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무사시가 여기 있노라, 내가 이렇게 대단하다고 알렸다. 그리하여 영달하기를 꿈꾸었으나 남은 것은 내 갈증을 채우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명성이 전부였다.”

“자리를 얻었다고 들었습니다.”

“고작 50석에 불과한 자리였지. 심지어 그마저도 영지가 아니라 50석을 주는 자리였다.”


50석을 주는 자리와 50석 영지는 엄연히 달랐다.


전자는 그저 재물만 준다면 후자는 그 땅에 속한 산림이나 건물 그리고 사람을 부릴 권리도 있다.


그러니 실제 차이는 배 이상이라고 보는 게 옳았고, 그러한 현실을 잘 알고 있던 무사시는 도무지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배에 올랐다. 바다를 건너기로 했다.”

“스승님······.”


이해하지만 이해하지 못할 말이기도 하니 신타로는 불렀으나 어떠한 말도 잇지 못했다.


그런 제자를 똑바로 본 무사시는 술잔을 채워 비우며 물었다.


“후우. 이제 나는 전에 있던 설움을 잊을 수 있다. 성공했으니까. 하지만 그 성공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른다.”

“많이 있을 것입니다.”

“설움을 느낀 시간보다는 적겠지.”


단호하게 말한 무사시는 마치 일생일대의 승부에 임한다고 하듯 진중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러니 나는 이 성공이 오래 갈거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무엇을 바라십니까?”


물으면서도 신타로는 얼추 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이어진 무사시의 말과 다르지 않았다.


“이름이다. 나는 내 이름이 계속해서 남기를 원한다. 그렇게 된다면 저 구름 위에 있던 이들보다 내가 더 낫게 되겠지. 본디 이 생각은 책을 남김으로서 이루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 다른 방법이, 어쩌면 더 나을 방법이 생겼다.”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한 무사시는 신타로에게 잘 기억해 두라고 하듯이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바로 너다, 신타로.”

“이 부족한 제자는 그런 대단한 놈이 되지 못합니다.”

“될 수 있다. 될 수 있어.”


제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무사시는 무사시는 품에서 서신 하나를 꺼내어 신타로에게 내밀었다.


“이미 준비는 되어 있다.”

“이게 뭡니까?”

“전에 동관에서 전투하며 내 앞을 가로막았던 자가 보낸 것이다. 시마즈 히사요시라는 자로, 사츠마 출신이다.”


귀에 익은 이름에 누군지 금세 떠올린 신타로는 살짝 놀라서 물었다.


“스승님께서 팔을 벤 자가 서신을 보냈다는 말씀입니까?”

“그런 일도 있기는 했지. 하지만 전장을 떠나면 동향 사람이니, 그는 내게 한번 생각하여 답을 주길 청했다.”

“어떤 생각입니까?”

“천황은 왜 천황이며 쇼군은 왜 쇼군인지다.”

“!?”


상상 이상으로 크나큰 주제에 신타로는 두려움에 질렸다.


그 반응에 무사시는 이해한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누구도 의문으로 여기지 않았던 일이다. 하지만 여기에 오니 황제가 있고 왕이 사방에 있다. 왜 우리는 이렇게 되지 않았는지 궁금할 법하며,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지 탐구하는 건 가치 있는 일이다. 그리고 만약 정말로 영향을 미친다면 그 이름은 주군, 아니 쇼군이나 천황보다도 더 길이 남을 것이다.”


쇼군과 천황 이상 가는 이름 남기는 일을 이른 무사시는 열기, 혹은 광기라고 할 빛을 눈에 깃들이며 제자에게 살짝 다가가서 손을 어깨에 올렸다.


“신타로, 이 엄청난 일을 너는 미야모토의 이름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냐?”

“제, 제가 말입니까?”

“그래, 너다.”

“차라리 주군께 말씀함이 좋지 않겠습니까?”


일견 타당하게 들리는 말이나 무사시는 그걸 고를 수 없었다.


그건 미야모토가 아니라 시마가 영달하는 길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내 욕심이 그걸 막는다. 하여 다시 물으마. 너는 이것을 이을 것이냐? 아니라면 당장 말해라. 나는 너를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보내고 저술로서 본래 생각하던 일을 이어갈 것이다.”

“저는, 저는······.”


스승이 독촉하는 말에 신타로의 눈이 심히 요동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오간 말 하나하나가 충격적인데, 받아들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결단을 요구받으니 머리가 텅 빈것처럼 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때로는 그러한 것이 결정에 도움이 되는 모양이었다.


‘이름, 이름이라.’


솔직히 말해서 신타로는 이제 전쟁은 그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 단어라고 여겼다.


설령 다시금 다가온다고 한들 앞으로 나가서 싸우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했다.


또한 그간 무시 받는 낭인으로 살아온 일들이 떠오르니 그 일의 시작은 몰라도 마지막은 확실하게 에도 막부과 연관이 있음이 떠올랐다.


‘······영향을 남긴다.’


연이 없어서 이렇게 바다를 건넜다.


그렇다면 그 연줄로 저들끼리 시시덕거리며 즐거워할 놈들을 조금은 골려주어도 좋겠다고 여겼다.


특히나 그들이 자신들을 이렇게 바다 건너보낸 덕에 크게 이득을 보았다면 말할 것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잘 되었으니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냐고 넘기기에는 그는 이제 전보다, 낭인이던 시절에 비하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알았다.


“스승님, 이 부족한 제자가 감히 청합니다.”


뜻이 정해지니 그 뜻은 대의가 아니었다.


그러나 언제고 대의만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아니니, 무사시와 신타로는 대의가 아니라 그들 본인을 위해 이제 족적을 크게 남기려고 하고 있었다.


“미야모토라는 이름을 제가 칭하도록 허락하여 주십쇼.”


작가의말

[첨언 - 미야모토 무사시의 평가]

미야모토 무사시에 대한 평가는 현대에서도 여럿으로 갈리며, 때때로 그 진위 여부조차 의심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사키 코지로와 싸웠다고 하는 간류섬 대결이 있는데, 이는 기록이 여럿 어긋나서 대결 승패는 물론이고 유무조차 의심스럽다고 합니다.

 

이는 한때 무적의 검호라는 인상이 강하게 심어졌던 반동이기도 한데, 후대의 소설 등지에서 평가가 과하니 반발한 이들이 그 행적을 하나하나 꼬집다가 모순되는 흔적이 여럿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무사시는 일본에서도 사람과 매체에 따라 그려지는 모습이 천차만별입니다.

 

고고한 구도자로 표현되는가 하면 검술을 도구로 쓰는 모습까지 다양하게 나타나지요.

 

실제로 어떠했는지는 직접 가서 보고 살피지 않는 한, 어쩌면 그런다고 해도 알기 어렵겠지만 몇몇 행적을 통해서 한 가지는 알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무사시가 정말 열심히 자신을 알렸다는 점입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싸웠고 얼마나 대단한지 오륜서를 남겨서 드러내고자 했고, 각 지방 다이묘들을 찾아가서 자신이 이렇게 대단하니 써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그는 검호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사람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으며, 말년에는 쿠마모토 번에서 50석 봉록으로 객장이 되었습니다.

 

물론 대단한 자리라고 하기에는 어려웠고, 이후로서 벼슬이라는 면에서 보면 그는 영달하지 못했습니다.

 

상기한 점들을 생각하면 그가 무적이나 최강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올라서고자 한 향상심은 분명히 있었고, 그를 위해 기울인 노력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평가하자면 미야모토 무사시는 영달을 위해 당대에 손에 꼽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던, 하지만 그 결과는 노력에 한참 미치지 못했던 인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45 땅늘보
    작성일
    24.04.05 21:42
    No. 1

    김충선이 작중에서 이미 고인이 되었군요 씁쓸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4.04.05 23:10
    No. 2

    하긴 원래 역사에서도 김충선은 병자호란이 끝나고 얼마 후에 세상을 떠났다던 걸로... 무사시와 마주쳤던 그 때가 생의 마지막 불꽃이었군요.

    원래 역사에서는 '오륜서' 책과, 민간에서의 군담으로 이름 하나 남겼던 무사시가, 여기선 뚜렷하게 제자도 남기고 심지어 훗날 '존왕 사상'으로 발전할 기미가 보이는 의문을 남기는군요. 부디 못난 후예 때문에 '양이'라던가 '정한론' 따위로 가는 일이 없기만 바랄 뿐.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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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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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 584화 칼을 뽑았다면 +6 24.05.19 82 14 13쪽
584 583화 말의 무게 +1 24.05.18 85 15 12쪽
583 582화 의무는 누구의 것인가 +1 24.05.17 83 12 12쪽
582 581화 본으로 삼을 나라 +4 24.05.16 82 13 12쪽
581 580화 너무나 큰 승리 +3 24.05.15 86 15 12쪽
580 579화 수적질 +2 24.05.14 79 12 13쪽
579 578화 모두가 거래한다 +2 24.05.13 92 12 12쪽
578 577화 감춰진 칼 +2 24.05.12 83 13 12쪽
577 576화 순서가 바뀌면 이야기가 바뀐다 +3 24.05.11 88 14 12쪽
576 575화 필요에 의한 존재 +2 24.05.10 83 9 14쪽
575 574화 아직 돌아갈 수 없는 사람 +2 24.05.09 81 15 13쪽
574 573화 사람은 언제고 떠나야 한다 +2 24.05.08 90 12 13쪽
573 572화 움직이기 위한 조건 +2 24.05.07 97 13 12쪽
572 571화 부르지 않는 호칭 +1 24.05.06 96 12 12쪽
571 570화 화를 부르는 선의 +3 24.05.05 92 13 13쪽
570 569화 사소함에 숨겨진 진실 +1 24.05.04 97 13 13쪽
569 568화 가운데 나라 +4 24.05.03 96 13 15쪽
568 567화 성공은 열기를 지핀다 +3 24.05.02 101 14 13쪽
567 566화 잡을 수 없는 기회 +3 24.04.28 111 14 13쪽
566 565화 갖다 붙이기 +2 24.04.27 107 14 11쪽
565 564화 배움의 완성 +3 24.04.26 110 14 12쪽
564 563화 누구나 가진 것은 +1 24.04.25 109 15 12쪽
563 562화 외지 +3 24.04.24 98 10 12쪽
562 561화 말이 품은 가치 +2 24.04.23 110 12 12쪽
561 560화 달콤한 독 +3 24.04.21 106 10 12쪽
560 559화 한번 엮인 인연은 끊기 어렵다 +1 24.04.20 108 12 12쪽
559 558화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말한다 +4 24.04.19 108 13 11쪽
558 557화 번왕의 조건 +3 24.04.18 127 13 12쪽
557 556화 죽은 말 +2 24.04.17 123 13 13쪽
556 555화 없으면 만든다 +1 24.04.16 116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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